제목 | [돌로미테] 알타비아 No.1 트레킹 11/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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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2.28 |
작성자 | 김*희 |
상품/지역 | 트레킹유럽 |
돌로미티 산행기
- 여정을 마무리 하며 떠나야할 이유는 한 가지! 가고 싶다는 것이고,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10가지 이상이었다. 그래도 그 한 가지 때문에 다 털어버리고 집을 나섰다. 돌로미티를 북에서 남으로 약 100km를 걸었다(정식코스는 90km정도이지만, 여정 외에 봉우리를 오르고 셋길을 걸은 거리까지 합해서). 돌로미티(Dolomiti), 초원과 산등성이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고, 주위는 끝없이 고봉들이 펼쳐져 있었으며, 하늘은 더없이 투명하고 구름은 변화무쌍했다. 그야말로 눈호강 그 자체였다.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의 여정은 내가 해본 트레킹 중에 가장 기억이 남을 것이다. 길을 떠나기 전에 고민들이 많았다. 늘 그렇듯 여행은 고민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들이 가벼워졌다. 길게 보면 다지나갈 일이고, 어느 고개이든 끝은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면 멀고, 버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묵묵히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고개길을 지나고 있기 마련,길은 다리가 가늠하는 것이라...... 여정은 맑고 투명한 브라이에스 호수(Lago di Braies)에서 시작되었다. 브라이에스 호수는 에메랄드빛 물과 주변의 빽빽한 숲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시작부터 오르막은 만만치 않았다. 비엘라 산장 고갯길을 넘을 때는 다리가 무거워 앞으로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못넘을 고개는 없다는.... 다른 사람들이 오기까지 시간이 남아 고개 위 봉우리에 올라 주위에 거봉들을 조망했다. 돌로미티의 거봉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우리는 비엘라 산장과 세네스 산장을 거쳐 포다라 베틀라 산장(Rifugio Fodara Vedla, 1,980미터)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둘째 날, 페데루 산장과 파네스 산장을 거쳐 라바렐라 산장(Rifugio Lavarella)까지 걸었다. 비교적 짧은 코스였고, 오르막 내리막도 완만했다. 길은 초원과 암벽 사이로 나있는데 고산 초원에 펼쳐진 야생화들은 우리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라바렐라 산장은 2042미터 정도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의 경치가 일품이었다. 나와 마눌은 일찍 산행을 마치고, 뒷 산 구릉을 산책했다. 2시간 정도 산책 중에 마멋 3마리도 만나고, 산 넘어 풍광도 조망할 수 있었다. 하산 중에서 소나기도 만나 온 몸이 젖었지만 시원해서 나쁘지 않았다. 셋째 날, 우리는 콜 갈리나 산장(Rifugio Col Gallina)으로 향했다. 리모 호수를 지나면 화성과 같은 느낌의 황량하고 낮선 풍경이 이어진다. 이 코스의 백미는 레흐고개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가파른 고개길을 넘어야 한다. 길은 가파른 너덜길이다. 고래를 넘어 하신길은 보기에도 아찔한 길을 지그제그로 넘어간다. 가파른 길을 내여오면 라가주오이호수 해발 2,175지점에 산정 호수가 있다. 현지 사람들은 남녀할 것 없이 웃통을 벗고 썬텐을 하고 간간히 수영도 한다. 나도 망설이다. 윗옷을 벗고 첨벙 호수에 몸을 담근다. 생각보다 차갑지는 않았지만, 몸을 식히기엔 충분했다. 그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라가주오이 산장을 오른다. 해발 2,752미터 정도이다. 우리가 지난 가장 높은 산장, 돌로미티의 최고 전망대로 주위가 탁 트인 곳, 360도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1차 대전 당시 오스트리아군이 진지를 구축하고 남쪽 친퀘토리에 진지를 튼 이탈리아 군대와 고지전을 펼친 곳이다. 가파른 고봉 곳곳에 진지의 흔적이 있고, 바위를 뚫어 참호를 구축한 흔적이 있다. 산정상은 3000미터 정도이다. 바람이 차서 오래버티지는 못했지만 탁 트인 전망과 사방에 우뚝 솟은 봉우리들을 조망하는 맛이 일품이다. 산장으로 내려와 다리쉼을 하고 맥주도 한 잔하고, 하산은 케이블가로 했다. 이런 호사가 있나ㅋㅋㅋ. 케이블카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오늘 숙소, 콜 갈리나 산장, 앞 마당은 겨울에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5인실 방을 배정받았는데, 4명은 한 가족(엄마 아빠, 아들 딸)이었다. 유럽사람들은 옷을 갈아입는데 비교적 자유로웠다. 젊은 엄마가 속옷 차림으로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입는데 나는 민망해서 눈도 제대로 못들고 어색한 시간을 보냈다. 어색하고 조심스러웠지만, 와인에 취해 피곤해 쩔어 또 하룻밤을 보냈다. 넷째 날, 우리는 스코이아톨리 산장(Rifugio Scoiattoli)으로 이동했다. 스코이아톨리 산장은 특히 시네스(Sennes) 고원의 장엄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스코이아톨리 산장에서 사정을 보면 아스라이 누볼라우 산장(2,575미터)이 보인다. 그곳을 오르러면 약 1시간 올라야 한다. 가까운 듯하지만 생각보다 빡센 산행이다. 산정에 오르면 4방이 탁트인 파노라마를 마주할 수 있다. 그곳의 전망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거기에 시원한 바이젠 맥주 한 잔! 너마저 없다면 그것마져 없다면..... 저녁식사를 하고, 하우스 와인에 촉촉하게 취한 후에 별을 보러 나갔다. 밤하늘을 맑았고 별은 하늘 가득 촘촘히 박혀 있었다. 은하수는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긴꼬리를 단 별똥별이 하늘을 갈랐다. 바닥에 누워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봤다.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다시 산장으로 와서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그 유명한 ‘Cinque Torri(다섯 개의 탑)’ 주위를 돌아보았다. 수려한 봉우리를 오르는 이들,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이탈리아 군의 진지도 보였다. 이곳에서 라아주오이에 주둔한 오스트리아군과 대치했다는.......결국 이탈리아군이 땅굴을 파서 라가주오이를 점령했다는... 다섯째 날, 우리는 스타울란자 산장(Rifugio Staulanza)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곳 코스 중에서 가장 긴 여정(17km)이다. 길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했지만 치타 디 피우메 산장을 지나 마지막 너덜지대를 지날 때는 걷는 것이 힘들었다. 더는 못 걷겠다 싶을 때 확트인 길이 나오고 그 옆에 산장이 나타났다. k2 등 고봉을 오른 산악인이 운영하는 스타울란자 산장은 펠모 산(Monte Pelmo)의 장엄한 모습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산맥의 고요함과 평화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행 12명이 모두 한 방에서 잠을 잤고, 2층 침대에 난간이 없어서 위태로웠다. 우리 일행 말고, 한국에서 온 단체팀을 처음으로 만나기도 했다. 여섯째 날, 우리는 티시 산장(Rifugio Tissi)으로 향했다. 티시 산장은 치비타 산(Monte Civetta)의 웅장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로, 돌로미티의 장대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티시 산장은 변화무쌍한 풍광을 가졌다. 산장 바로 뒤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그 아래에는 넓은 호수와 호반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있었고, 산장앞은 치비타산을 바로 조망하고 있었다. 산에 오르면서 우리는 비를 만났다. 나는 큰비가 내리기 전에 산행을 끝냈지만 후미에 왔던 일행은 큰비를 맞아 쫄딱졌었다. 폭우가 내리더니, 그치고, 햇빛이 나고 석양이 비추는가 싶더니 무지개가 뜨고, 어느새 산아래에서 구름이 몰려오더니 치비타를 집어 삼키고, 다시 돌풍과 비바람, 천둥번개가 치고, 다이나믹한 날씨였다. 그나마 일찍 산행을 마치고 이를 눈으로 구경하는 입장이어서 다행이었다. 그날 저녁식사 중에 일행들이 나에게 노래를 청했고, 나는 사랑가와 산도깨비를 불렀다. 그리고 우리 각시 생일임을 밝히자 온 산장은 축하의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낯선이의 생일에 환호하고, 대한민국 노래가락에 흥이 나기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일곱째날, 우리는 카파나 트리에스테(Rifugio Capanna Trieste)로 하산했다. 약 10km 정도, 산장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었다. 주로 초원지대와 산악도로를 걷어서 하산길을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장작불에 구워주는 스테이크 그리고 쌈장과 마늘 어찌나 맛나든지..... 점심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불러 코르티나 담배쵸로 향했다. 차로 약 2시간 반정도 이동하니 호텔 알레스카.... 이제 2층 침대 생활은 끝나고, 폭신하고 편안한 호텔에서 2틀을 먹는다. 저녁에는 명원이형 가족들을 만났다. 동유럽(슬로베니아)에서 파견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딸에게 앙리(사모예드)를 전달하기 위해서 명원형 가족이 출국했는데, 온김에 동유럽에서 여기까지 차를 몰아 오셨단다. 그리고 돌로미티 캠핑장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우리와 상봉......한국도 아닌데 낯선 이탈리아 시골에서 지인을 만나다니 비현실적이었다. 그리고 반갑고 좋았다. 함께 식사를 하고 맥주도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내일 일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뭐~~ 팔일째, 트레치메를 돌았다. 코르티나 담배초에서 약 40분을 가야 트레치매를 만날 수 있다. 삼봉산을 주위를 일주하며 거대한 암봉을 조망했다. 그 크기와 황량한 바위 모양은 주위를 앞도하기 충분했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기에도 충분했다. 이제 미련 없이 돌로미티를 떠나도 좋다. 잘 있어라 돌로미티, 알프스야~~ 내일(8.4.)은 아침 10시부터 이동이다. 버스를 타고 2시간 반 걸리면 공항(마르코폴로 공항, 베니스), 5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면 두바이, 두바이에서 4시간 경유 대기 후 다시 비행기를 타고 8시간 걸리면 인천공항,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이면 광천터미널 그리고 택시타고 30분이면 집 8. 5. 밤 11시에 우리집에 도착한다. 여행은 떠날 때 좋지만, 이제 집에 가고 싶다. 아이들도 보고 싶고, 편안한 집에서 쉬고도 싶고....... 이번 돌로미티 여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피어난 고산 초원, 장엄한 고봉들의 모습, 맑고 투명한 호수, 그리고 따뜻한 산장의 환대. 12명의 좋은 산친구들... 특히 나와 마눌님은 이 여정 속에서 더욱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서로를 돌볼 수 있었으며, 우리는 자연 속에서 서로를 조금더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었다. #돌로미티 #돌로미테 #이탈리아알프스 #잘다녀왔다.최고의트레킹코스
평점
4.6점 / 5점
일정5
가이드4
이동수단4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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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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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2.28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유럽 트레킹 팀입니다. 우선 혜초와 함께한 여행을 잊지 않고 소중한 상품평 남겨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환상적인 경험을 선물해 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트레킹 상품으로 보답하는 혜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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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뵙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