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함께 한 혜초여행, 특별히 이번에는 기차여행을 택했다. 그동안 해 왔던 트레킹이 아닌 이제는 나이에 맞게 기차여행을 떠나니 서울이 고향이라 국내에서도 기차를 탈 일이 없었는데, 일본 중부지역을 기차를 타고 바깥 풍경에 푹 빠져 가을문턱에 접어든 산과 강, 도시, 시골풍경들을 감상하는 맛이 새롭고 다채로웠다.
나카센도 교통의 중심지였던 츠마고쥬쿠를 걷는 길은 꼭 둘레길 느낌이 나면서 옛날 번성했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드는 멋지고 고풍스런 길이었다.
일본 3대 사찰에 속하는 젠코지사찰은 시내버스를 타고 보고 왔는데 일본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에 우리 팀을 안내한 김길민 가이드님은 해박한 지식으로 각 관광지에서 봐야 하는 관전 포인트를 100% 자세히 알려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단, 제 뇌의 저장공간이 적다보니 다 기억할 수 없는 점이 죄송스럽습니다.
그리고 제게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일본 3대 절경중의 하나인 7천여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사구, 아마노하시다테, 전망대에 올라가 거꾸로 보는 모습이 이채롭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부온천지역에서 9개의 외탕중에 7개를 다녀오는 열정도 보였지요.
단 두명 때문에 기모노의 숲이 있는 아라시야마를 함께 해 주신 김길민 가이드님~~~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오하라미술관을 관람한 후 나 혼자 미관지구 곳곳을 둘러보고 작은 동산위에 있는 신사의 전망대에서 구라시키미관지구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조용한 카페에 앉아 빙수를 먹기도 하고...
이번 팀원 중에 여성 혼자온 저를 보고 용기가 대단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행이나 트레킹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혹시 여자 혼자 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으신 분들께 저는 어디든 혼자 떠나라고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거의 여행을 혼자 다니는데 오히려 제가 가 보고 싶은 곳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어 동행으로 가는 여행보다 훨씬 좋습니다. 이번 팀원중에 제가 가장 많이 돌아 다니고 사진도 가장 많이 찍고, 개인적으로 맛집 투어도 제일 많이 했을거라고 자신합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는 온천투어를 겸한 여러가지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나자와성과 겐로쿠엔정원, 히가시차야, 까마귀성이라 불리는 오카야마성과 고라쿠엔정원 , 지코구다니에서의 원숭이 온천, 우지 보도인, 그리고 가이드님의 특별 루트 게이샤의 거리 등 모든 여행상품이 최고였습니다.
우동을 먹기위해 다카마츠까지 50분 기차를 타야함에도 근무외 시간을 내어 주신 김길민 가이드님, 이 분은 정말 일본정통 프로가이드님이십니다. 시간 loss 없이 매번 컴퓨터 같은 정확함을 보여 주시고, 많은 것을 소개해주신 정말 제가 여태 본 가이드님 중에 최고이십니다.
그리고 항상 뒤에서 말없이 팀원들을 케어해 주시고, 열심히 사진도 찍어 주시고, 다음 꼭 가봐야 할여행상품도 친절히 설명해 주신 문효지 과장님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돌아 다닌 곳을 쓰고 싶은데 감상평이 길어지면 읽는 분들이 지루해 하실 것 같아 여기서 줄입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혜초와 함께 하는 여행은 알차고 기억에 남는 여행입니다.
다음은 설국이나 종단열차 여행을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