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 13년 전에 탈북한 새터민으로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운동으로 심장병을 치료하자는 의견에 따라 처음에는 동네의 작은 산에서 시작하여 점차 높은 산에 도전하여 지금은 설악산을 비롯하여 지리산 등도 즐기는 자칭 산악인이 되었고, 지금은 심장병 치료약도 끊게 되었습니다. 매 주말 산에 가는 것이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즐거움이자 가정의 행사거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의 '안나푸르나' 등반 권유에 가고 싶은 욕망과 호기심에 동의는 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걱정이 쌓여갔습니다. 그러나 혜초여행사에서 보내 준 준비물과 자세한 트레킹 과정의 설명, 특히 든든한 남편이 있어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트레킹 과정 내내 저에게는 신세계를 만난 듯 하였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의 열악한 도시환경과 시설 등은 제가 살았던 북한과 많이 비교되었습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밝고 순수한 네팔 사람들의 표정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트레킹은 인생과도 같았습니다. 평지가 있으면 고개와 계단이 있고, 더위와 추위가 있고 걸음에 지쳐질 때는 롯지에서의 따뜻한 차와 맛난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러한 과정의 연속 이라고 생각하니까 다소 불편한 화장실과 롯지에서의 숙박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열악한 자연환경에서도 그러한 시설을 만들어 준 산 속에서의 네팔분들이 고맙기 까지 하였습니다.
이 번 트레킹을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정성과 최선' 입니다. 한국에서 부터 동행한 가이드 김상엽 대리님 부터 약간은 한국말이 서툰 현지 '디네스 라이' 가이드의 친절하고도 자세한 보살핌은 트레킹 내내 이어졌고, 특히 다양하고도 맛난 음식을 그 열악한 조리시설과 환경에서도 하루 3번 제공해준 조리팀에는 매 끼 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결코 쉬운 산은 없습니다. 더구나 고도 4,130m의 ABC는 고산증세를 동반하는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과정이었고, 저 역시 마지막에는 두통과 가슴울렁거림을 겪었습니다만, 그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이 번 트레킹은 더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같이 동행한 분들의 다양한 연령대와 삶의 흔적들도 제게는 소중한 인연입니다.
이 번 트레킹을 계기로 저는 앞으로 삶에 더욱 노력할 것이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나머지 도전은 EBC와 킬로만자로의 등반이며, 물론 혜초여행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 준 남편에게 감사드리고, 트레킹 내내 정성과 최선을 다해준 혜초여행사의 김삼엽대리님과 현지 가이드팀, 조리팀, 포터팀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인생은 늘 도전이며, 도전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경험과 목표 달성이라는 기쁨을 맛 볼수 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