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티벳 시위와 중국의 강경대응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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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5.18 |
작성자 | 권*혁 |
상품/지역 | 트레킹 |
방금 인터넷 신문을 읽다보니 다시금 마음이 아파온다. 아침까지만 해도 공식적으로 사망자수가 2명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방금전에 보니 인도 티벳 망명정부 발표로는 티벳인의 사망자수가 100명이 넘는단다. 어제의 티벳 시위는 내가 작년에 여행을 하면서 티벳과 네팔, 인도의 다람살라를 거쳐오면서 이미 예상을 한 일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행동으로 옮겨지게 될지는 예상밖의 일이였다. 티벳 여행을 하면서 드레풍이나 간덴사원에 가서 티벳 승려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늘 차이나 야부민뚜 (중국은 좋지 않다)라고 대답을 하며 중국 정부에 불만을 털어놓곤 했었다. 그리고 네팔에서 보우더나트에서 만난 티벳인들 역시 같았다. 그들은 작년 부처탄신일에 카투만두의 불교신자들과 티벳인들이 보우더나트에 모였을때도 Free Tibet(티벳에 자유를)을 외치곤 했었다.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역시 달라이라마가 직접 티벳의 독립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티벳인들 사이에선 베이징 올림픽을 티벳 독립의 기점으로 여기며 여행 온 동서양의 여행객들에게 티벳의 자유가 왜 필요하고 얼마나 티벳인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 받고 있는지를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곤 했었다. 다람살라 맥그로드간지에 있는 티벳 박물관에서 티벳의 아픈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올해 8월 8일이다. 그들은 지금 온 세계에 중국의 발전된 모습을 포장하기 위해 베이징의 오래된 후통들을 싹 쓸어버리고 그 위에 번쩍이는 빌딩들을 짓고 있다. 티벳에서도 역시 베이징 올림픽까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티벳의 시골 마을에는 약간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최대한 외국인들의 눈에 잘 띄는 길가에 안은 텅텅 빈 큰 집들을 짓게 하여 지붕위에는 중국의 오성홍기를 꽂게 했다. 중국이 가난했던 티벳인들에게 집도 지어주고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고 있냐는 듯한 보여주기식 정책이지만 티벳인들은 멀쩡한 집들을 다시 헐고 지으라고 강요하는 중국 정부에 대해 무척이나 불만이 많았다. 게다가 쓸데없이 크게 지으라고 하니 안에 별로 살림살이가 많지 않은 티벳인들에게는 낭비일 뿐인 것이였다. 그러다 어제 드레풍과 세라, 간덴 사원의 승려들을 시작으로 그들의 분노가 폭발하여 시위가 시작되었고 현재는 폭력이 난무하는 강경대응으로 수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말았다. 중국에 대해 물론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티벳이 독립할 경우 발생되는 신강위구르, 내몽고, 타이완 등 잇단 독립 열기가 불거지기 때문에 그들은 최악의 사태인 중국 분열 위기를 애초에 막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늘 대만이 독립을 하겠다고 했을때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를 해왔었다. 하지만 티벳의 독립 운동에 또하나의 힘을 실어주는 것은 지난 2월에 있었던 코소보 독립선언일 것이다. 물론 여전히 세르비아인들과 러시아에서 동의를 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티벳인들 역시 이 선언에 대해 티벳 역시 독립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된 셈이다. 게다가 티벳은 달라이라마가 늘 서방세계를 방문하며 평화의 메세지를 전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대해 이미지가 좋은 편이다. 물론 서방세계에서는 진정으로 달라이라마를 위해서나 티벳인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중국이 분열될 경우 자신들의 이익에도 부합되기 때문에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제 앞으로도 티벳의 독립을 향한 운동이 티벳 뿐만 아니라 티벳에서 망명한 이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네팔이나 인도에서도 자주 일어날 것이다.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도 이러한 폭력 시위의 안 좋은 이미지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에 부담스런 출발을 하게 될 것이고 최악의 경우 올림픽이 취소될 수 도 있다. 평화의 축제 한마당인 올림픽이 폭력과 인권을 무시하는 나라에서 벌어지게 된다는 비난 여론 속에 앞으로 어떻게 중국이 대응해 나갈런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시위에서 무고한 티벳인들이 다치는 일이 많지 않기를 바래본다. 작성자: 보헤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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