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국 정부의 에베레스트 고속도로 건설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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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5.18 |
작성자 | 권*혁 |
상품/지역 | 트레킹 |
며칠전에 신문에서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에베레스트 고속도로를 개통할 계획을 발표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티벳에 여전히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저절로 눈이 그 기사로 향했다.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예산이 15억위엔이라고 하고 총 거리는 108km이다. 베이스캠프(해발5200m)까지 연결할 예정이고 다음주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여 4개월 후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로가 완공되면 티벳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것이라고 선전을 하지만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스러운 산에 환경적 해를 끼치게 될까봐 여간 걱정이 되는게 아니다. 물론 현재도 쉐가르에서 베이스캠프까지는 고속도로가 대부분 정비된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올림픽을 피크로 많은 관광객들이 왔다 가게되면 그들이 흘리고 간 쓰레기며 문명의 찌꺼기들은 고스란히 티벳인들이 안게 될 것이다. 작년에 티벳에 청장열차가 개통된 이후로 많은 중국 내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싸를 방문했다. 물론 현재도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이 티벳 청장열차를 이용하여 티벳에 방문하고 있다. 이미 라싸는 중국 여느 도시들과 거의 다름 없을 정도로 달라이라마가 떠난 50~60년 사이에 크게 변했다. 성스러운 도시라 불리던 라싸는 이제는 중국의 하나의 자치주 도시로 전락했다. 이제 중국 정부는 에베레스트까지 손을 뻣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제대로 본전을 뽑을 심산인것 같다. 작년에 팅그리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짚차로 가는데 우기라 물이 좀 불고 땅이 질퍽해서 차량 두대가 진흙에 빠져서 고생을 한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길이 험하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고 우리가 해냈다는 자신감도 생겼었다. 자연도 아직은 때가 묻지 않은 순수 그대로 였다. 신문에서는 어디에서 시작해서 베이스캠프까지 이어지는지는 밝히지 않아지만 108km인걸로 봐서는 쉐가르에서 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쉐가르에서 이동하면 1000m 고개를 산을 빙빙 돌아가며 깎아 만든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내려오게 된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큰 타격을 입는 나라는 네팔과 인도이지만 네팔은 이 문제에 무엇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네팔에서는 중국에 뺏기게 될 에베레스트 관광수요와 그로인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는 성스럽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꿈에 그리는 곳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고속도로를 놓아 차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고 하면 누구나 한번쯤은 시도하고 싶은 용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티벳 청장열차로 인해 티벳 여행이 쉬워진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네팔에서는 아직 에베레스트까지 도로가 없다. 지리(Jiri)까지 차를 타고 이동해서 일주일에서 열흘을 걸어야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수 있다. 또한 루클라까지 경비행기로 이동할수는 있지만 역시 4~5일은 걸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베레스트는 가기 힘든 곳이라고 포기하기 쉽상이다. 물론 몇몇 젊은 열정적인 여행객들은 위험과 고생을 감수하고 네팔에서의 트레킹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것도 가을이나 겨울에나야 가능하다. 여름산행은 네팔에 진드기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이므로 트레커들을 더욱더 고생하게 만들고 안개에 쌓인 히말라야 산맥만이 그들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인도로써는 현재 아시아 경제의 두 라이벌인 중국과 인도 사이에서 주도권을 조금씩 빼앗기는 것이 불안할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격처럼.. 물론 나와 그들 나라의 경제적 이유는 전혀 무관하다. 중국 정부의 야망은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나중에 닥칠 환경적 재앙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걱정될 뿐이다. 단지 티벳인들이 50년전 달라이라마가 라싸에 있었던 그때처럼 순수하게 그들의 문화를 지켜가길 바랄 뿐이다. 작성자: 보헤미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