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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 끝까지]프랑스길 완주(800km) + 피니스떼레/무씨아(125km) 46일
작성일 2024.07.03
작성자 조*숙
상품/지역
산티아고/도보여행산티아고/세계의 길
24.4.14.~5.29. 프랑스길 완주+피니스떼레/무씨아를 다녀왔다.
몇 년 전만해도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매일 25km씩 한 달이상 걷는다는 것은 나로선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다 맛보기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하이라이트 상품으로 다녀온 후 그 길이 너무 좋아서 완주를 꿈꾸게 되었고 무씨아까지 925km를 걷는 첫 주자가 되었다.

순례길 39일 동안 2/3는 비가와서 우비가 필수품이 되었고, 기온이상으로 추워서 비상용으로 갖고 간 패딩은 벗을 날이 없었으며, 몸을 가누기 힘들게 부는 바람에 휘청이며 걸어야 할 때도 있었으나,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이, 그 하늘을 더욱 멋기제 꾸미는 하얀 구름이, 구불구불 이어진 그림 같은 순례길이, 숲길을 걸을 때면 어김없이 코끝을 자극하는 유칼립투스가, 초록으로 흔들리는 밀이삭이, 제주도 유채밭을 초라하게 만들던 끝없는 유채밭이, 길가에서 눈길을 사로잡던 빨간 양귀비가,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던 오래된 성당과 건물들이....
그 속에 내가 있음이 꿈같고 감사했다.

산티아고에서 무씨아까지 순례길은 비교적 한적한 길로 차분하게 순례길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여유를 갖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알베르게나 Bar가 많지 않아 이동중 비상식량은 챙겨서 걷는 것이 좋겠고, 길표지석이 불친절해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우리 팀 31명 중에는 이 길을 완주하고도 또 걸으러 오신 분들이 9명이나 있었고, 카톨릭 신자 아닌 분들이 더 많았다. 그만큼 이 길은 종교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큰 힘이 있는 것 같다. 종교적으로나 걷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 이 순례길을 걷는다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느끼는 기쁨 만이 아니라 완주함으로 인한 커다란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여행은 없었던 것 같다. 그때는 힘들어서 아무리 좋아도 또 걸으러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순례길에서 돌아온지 한 달만에 그곳이 너무 그립다.


여러가지로 번거로운 일임에도 컴포트 숙소 옵션을 운영해 주시고, 그 많은 팀원들에게 맛있는 밥도 해주시고, 상세한 순례길 일정은 물론 맛집도 꼼꼼히 안내해 주신 윤상무님, 너무너무 친절하고 에너지 넘치는 혜련씨, 순례길과 성당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도움을 주신 주현씨, 스페인에서 생활한 경험을 친절히 알려주신 동희씨, 힘든 순례길이지만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함께 걸었던 우리 팀원들~
진심으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4 식사5
정보
작성자 윤*희
작성일 2024.07.03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워낙 긴 여정이라

여독을 푸는데도 한참 걸리셨지요

늘 넉넉한 웃음으로 곁을 편안하게 해주시던 모습 선합니다.

 

소중한 후기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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