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돌로미테] 알타비아 No.1 트레킹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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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7.15 |
작성자 | 황*희 |
상품/지역 | 트레킹유럽 |
돌로미테 알타비아 트레킹 No1.를 얼떨결에 예약하고 일정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게 바쁘게 살다가 출발일 하루 전에 급하게 가방 싸고 드뎌 출발..이른새벽 남편이 바래다 주는 인천공항 가는 길은 내내 졸고 비행기에서도 졸고... 그리곤 로마에서 다시 침대열차 타고 베니스로 가기까진 정말 졸고졸고.... 베니스에 도착한 날 어설픈 짐군과 입씨름 하고 나서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박2일의 베니스를 멋있게 관광하고...드디어 돌로미테 트레킹 팀과 합류지점인 베니스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에서 인솔하실 담당자인 심과장님을 뵙고 함께 할 동지들을 만났다.. 모두 넉넉하고 씩씩한 모습들이었다..살작 쫄기도 했지만..스스로 잘 걸어낼 수 있을거라 마음으로 다짐하면서 출발.... 제 1일 브라이에스 호수를 보고 그 짙은 녹색의 물결에 감탄하고 둘레길을 돌아 울퉁불퉁 오르막을 올라 눈보라(비바람)치는 길을 걸어 오른 비엘라 산장에서의 핫 쵸코 한잔은 글쎄요...맛있는 샌드위친 아니지만 허기를 채우기엔 충분했다...이 첫날이 우리 날씨운이 좀 없었을뿐 ..그 나머지 날들의 날씨는 우리가 전생의 덕을 어마어마하게 쌓은 사람들임을 증명하듯 넘나 좋은 날씨의 연속이었다.. 포다라베들라 산장에서 하룻밤은 호텔인지 산장인지 모를 만큼 좋은 커디션의 산장이었고 그다음날의 여정을 기분좋게 하였다... 둘째날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찍은 사진은 프사에 고이 저장하고 볼만큼 맘에 드는 전경과 각도....어디를 돌아봐도 와우와우 소리가 절로 나는 전경들 사이를 지나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장면을 뒤로하고 걷고 걸어 드디어 도착한 작은 계곡물..... 얼음 녹은 물이라 발을 담근는 순간 칼로 에이는 차가움이란.....그런데 이상한 일이다..내가 출발 한달전부터 시작된 족저근막염 증상이 여기 눈녹은 물에 담그기만 했을 뿐이데 증상이 없어져서 내리 끝날때까지 걷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는 사실은 지금도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여튼 땡큐베리머치 얼음녹아 흘러 내린 물이었다.. 셋째날은 아침일찍 차를 타고 시작점으로 갔습니다..스키선수들이 시즌에 말을타고 다니는 길이라고 합니다..에델바이스가 아직 피지 않았다고 합니다..어제 좀 노란색의 민들에 아재비와 금매화등이 길을 넘나 예쁘게 하더니 오늘은 보라색의 트럼펫 용담등이 눈길을 사로잡고 야생화가 주는 오묘함을 다시 되새깁니다.. 가파른 언더길을 올라 맞닥드린 평원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그 뒤로 펼쳐지는 웅장한 바위산은 마치 여러종류의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암석들을 이어 부쳐 놓은 듯했습니다. 가파른 눈 쌓인 슬로프에선 동심으로 돌아가 맘껏 눈 장난을 하고 도착한 라가주오이 산장의 양갈비 맛은..세상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환상적인 맛...인생의 양고기 맛이었습니다.. 돌로미테 이후 출장으로 들린 카자흐스탄에서 먹은 양고기가 다들 최고라고 했지만 저는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먹은 양고기가 지금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라가주오이에서 위험성이 있어 딱 한번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그러나 숙소인 친퀘토리가 있는 스코이아톨리 텔산장까진 가는 길은 지그재그길을 걷고 숲길을 지나 겨우 도착한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숙소 산장인 스코이아톨리에선 석양에 물드는 췬케토리를 꼭 봐야한다고 했지만 야릇한 화장실이라 이용에 순서를 기다리는라 .....다 포기하고.. 다음날은 가장 긴 거리 17km 걸어야 하는 코스입니다...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하였습니다.인솔하시는 과장님은 보무도 당당히 걸으시고 그뒤를 헥헥거리며 티 안나게 걷는다.. 산장에서 만들어준 도시락은 엉성하게 큰 빵 하나 사과하나 계란 하나 물 하나가 다이다...그래도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곳에서 큰 바위를 의지하여 먹는 점심은 맛나다...아니다 맛은 없지만 배 고프니 먹힌다..원래 시장이 반찬이라지 않는가...먹을겔 준비해 주심에 그저 감사 할뿐,,,, 내리막을 걸어 내려와 스타울란자 산장에서 커피 한잔. 차 한잔을 마시고 가는 길에 산장 현관 층계 참에 휴대폰을 두고....분실한 줄 알고 엄청 소란을 떨었다..주인에게 항의하고 밖에 있는 다른 트렉커들을 살짝 의심의 눈으로 보고...그런데 거기 입구 계단참에 있을 줄이야... 우리는 모두 없던 일처럼 함구하고 가던 길을 계속 걸었다... 그분은 그날 밤새 기침으로 속죄하셨다... 5일차 스타울란자 산장에서 나와 아스팔트를 조금 걷다가 일행 중 한분이 천리향 꽃을 엮어 선물로 주셨다... 핑크색의 여리여리한 꽃잎에서 향기가 심하진 않았다..그래도 야생화 중에 이름을 알고 불러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점심식사 후에 만난 콜다이 호수..그 푸른빛이 영롱하고 바닥이 시원하게 드러나 보이는 폼이 우리를 물속으로 부르지만 가지못하고 호수를 뒤로하고 걷는데....함성이 들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10여명의 남녀 혼성 트랙커들이 호수로 빠져서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보여서....소름이 쫘악~~~ 얼마나 시릴까...에구... 티씨 산장 가는길은 비가 올 것 같아 서둘러 걸었다..여기도 45도 각도의 녹은 눈 쌓인 길을 허부적 대면서 걸은 후 도착한 티씨 산장 아주머니는 보자마자 인솔하신 과장님에게 김치를 안가지고 왔느냐고..그러면서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셨다..언제나 코리안 웰컴이랍니다. 밖의 하트 모양 나무와 그네..그리고 꼭대기에서 테이트 하는 트렉커들 피해 바위에 누어 햇살을 만끽했습니다..치베타 북벽의 석앙은 오늘도 보질 못했습니다. 내일은 산을 내려가게 됩니다..벌써 5일을 걸었네..그려..기특해라..내가.. 6일차 드뎌 오늘은 산을 내려가는 날...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언제 다시올 수 있을까를 마음속으로 되뇌여 봅니다.. 회사일도 가정일도 모두 나몰라라 팽개치고 연락없이 보낸 12일....서울에 가면 어떤 일이 있을까? 아님 별일없이 무탈할까?? 중간에 예쁜 마리오바졸레느 산장에서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고 계속 내려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다시 흐르는 물가에서 잠시 다리쉼을 합니다..모두들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들입니다. 임도길을 천천히 내려와 오늘의 마지막 장소인 카파나 트리에스타 산장에선 세상에 마상에나...돼지고기 목삽겹을 장작에 구어 앙념장에 찍어 먹었습니다..신이 내려준 음식 맛이랄까..그동안 암전하게 심과장님 주머니에 있던 양념장아....너 때문에 다시 생기가 돋았다.. 이제 코르티나 담바초 호텔에서 하루를 푹 쉬고 내일은 근처 관광지인 트레치메 다 라바레도를 트레킹했습니다. 일반 관광객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돌았는데..중간에 라바레도 산장에서 점심 식사 한다는 정보는 알고 있어서 그랬을까 중간에서 일행을 잃고 돈도 없고 휴대폰 밧데리도 없고 난감한데....일행은 우릴 찾지도 않고 그 알록달록한 옷 들을 아무리 봐도 일행은 안보이고... 10여분동안 당황했지만 점심식사 장소인 라바레도 산장에서 기다리길 5분..드뎌 일행이 나타났다...순간 우리가 안보이더라고...그래도 여기로 올거라 생각했다고..걱정도 안했답니다.. 에고고.... 지금 생각 해보니 라가주 오이 신장에서 숙박을 못해서 어느 예쁜 동네 호텔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시 트렌킹을 했는데 며칠째였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알타비타 트레킹은 다시 올 자신은 없지만 이 동네는 다시 더 오고 싶을 만큼 예쁜 동네 호텔에서 하루밤을 지낸 것은 생각할수록 즐겁습니다.이 동네가 겨울철 스키시즌엔 엄청 붐빈다고.... 8일동안 걷고 또 걷고 그동안 엄청난 자연환경에 경탄을 하고 나중엔 보는 곳곳마다 어떻게 담아야 할지를 모를 정도로 멋있는 그곳...카메라 렌즈 각도가 사람 눈의 각도를 절대 따라 올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트레킹이었다.. 원래는 혼자 걷고 걸으면서 고독을 씹고 지난간 일들도 돌아보고 미래도 구상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는데... 걷는동안 본 거대한 암석, 푸르게 펼쳐진 초원, 야생화, 등을 모두 눈에 담느라 속세의 생각은 완전히 잊은 시간들이었다..과거도 미래도 모두 같다더라..나만 에멍글멍하더라..그래서 떠나자 언제든지..혜초 프로그램따라.가면..후회가 없을 것이다.. 끝
평점
4.4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4
숙박4
식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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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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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7.16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유럽 트레킹팀입니다. 먼저 혜초에서 돌로미테 트레킹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첫 날을 제외하고 좋은 날씨 속에 종주 트레킹을 마치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함께 한 심국섭 과장에 대한 좋은 코멘트도 감사드립니다.
읽다보면 제가 함께 다녀온 것 처럼 정성스럽게 써 주신 상품평에 소정의 포인트를 적립 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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