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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키르키즈] 알틴아라샨 아라콜패스 트레킹 9일
작성일 2024.07.16
작성자 이*수
상품/지역
트레킹몽골/중앙아시아/바이칼

천산산맥을 인상적으로 접한 것은 한 소설에서였습니다. 황제의 군대에게 부족장이던 아버지와 남자 형제를 모두 잃은 유목민 소녀가 천산산맥을 바라보면서 부족의 재건을 다짐하는 장면이었죠. 그 소녀의 눈에 비친 천산산맥을 상상하며 언젠가 이곳을 한번 가보리라 마음 속 위시 리스트로 존재하던 곳. 마침내 이곳을 직접 방문하게 되어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릅니다.

이미 앞서 다녀가신 분들이 남긴 많은 영상자료를 미리 섭렵했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초록의 장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특히 로마의 백인대장을 연상시키는 천산 가문비나무들의 위용은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었어요. 육중한 소리를 자아내는 계곡을 따라, 멋드러진 나무들을 친구삼아, 그리고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들을 이웃삼아 그렇게 첫날의 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발 3,600m 캠프로 향하는 두번째 트레킹 날. 이제 가문비 나무는 사라지고 끊임없는 초원과 구릉의 향연이 펼쳐졌죠. 맑았다가, 비왔다가, 바람불었다가 그리고 우박까지. 마치 인간의 쉼없는 변덕스러운 마음처럼 날씨는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었지만 그 마저도 즐거움이었습니다. 소떼와 양떼를 몰고가는 유목민들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었죠.

캠프에서의 잠자리가 너무 춥지 않을까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혜초에서 마련해주신 침낭은 충분히 따스했고 무엇보다도 이국의 해발 3,600m 산에서 미역국과 북어국을 먹으리라 누가 상상조차 했을까요? 그리고 정상의 애머랄드 빛 아라콜 호수는 정말 백미였습니다. 산을 오르는 그동안의 힘듦을 한눈에 사라지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장소였어요. 해발 3,900m에서의 아름다운 호수라니. 다시 한번 자연이 주는 경외감에 감동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위대한 대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웅장함. 오랫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 여정이 따스했던 것은 함께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부터 능숙하게 이끌어주신 베테랑 정오승대표님, 철인처럼 모든 것을 뚝딱 해내는 능력자인 현지 가이드 Baktilek씨, 그리고 그 지휘아래 일사분란하게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해주신 현지 스텝분들. 이 분들의 숨은 노고 덕분에 더 빛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정을 함께 한 인생 선배님들. 간장 종지만한 마음을 가진 저에게 넉넉함과 배려를 손수 보여주시며 여정을 더욱 멋지게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늦은 걸음을 견디어 주시고 항상 따스함으로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되돌이켜 봐도 정말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 강력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내년 휴가도 혜초와 함께 하길 바래봅니다.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4 식사5
정보
작성자 정*원
작성일 2024.07.17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중앙아시아팀입니다. 

 

정말 멋진 사진과 상세한 후기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하던 천산산맥을 위시리스트로 생각하셨는데 

마침내 직접 가셔서 위시리스트를 이루셨네요! 

위시리스트를 혜초와 함께 가서 이루셔서 저희도 너무 기쁩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을 하면서 느끼셨던 감동을 상세하게 써주셔서 

저도 정말 함께 간것같은 기분이고 좋은 인솔자와 가이드와 함께

정말 좋은 여행을 하신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내년 휴가때도 꼭 혜초와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소중한 후기에 대한 적립급이 지급될 예정이고 

다음번 여행때 사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