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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도차이나의 보석] 베트남 완전일주 13일
작성일 2024.11.12
작성자 조*실
상품/지역
문화역사탐방동남아

언젠가부터, 숨막히게 아름다운 절경보다는, 좀 무질서하고, 조화롭지 않은 색채들로 정신없고, 약간은 시끌벅적한 곳들에 더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혜초여행사의 동남아 여행 상품들을 몇 번 따라갔다. 대만,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이번에 도전해 본 베트남 일주는 기간도 가장 길었거니와, 내 체력으론 다소 힘든 여정이었다. 비에 젖어 매끌매끌해진 대리석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개울의 돌들을 징검다리삼아 건널 때도 둔한 내 몸이 원망스러웠고...그러나 대체로 내 취향에 맞는 이국적인 풍경들 앞에서 한껏 즐거워한 순간들이 많았다.
우리의 대장님인 서순석이사님은 그야말로 베테랑 가이드여서, 어떤 상황에서도 든든했다. 엄청난 폭우 속에 동굴 구경을 가던 날, 행여 물난리 속에 오도가도 못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다가도,"서이사님이 어떻게든 알아서 우릴 지켜주시겠지!"하는 믿음이 있어 불안이 사그라들었다. 한 순간도 지루할 새 없이 설명을 재미나게 해 주셨는데, 과장도 없었고, 진솔했다.
우리의 귀염둥이 김남훈씨는 늙은 손님들 거둬먹이느라 정말 바빴다. 비비고김치가 상에 올랐던 순간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눈이 예쁜 베트남인 현지 가이드분은 실수도 좀 하고,시종 뭔가 야단맞는(?) 분위기이긴 했으나,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어느새 정이 들어 헤어질 땐 섭섭했다.
칠순 맞으신 일행분의 생일 축하 파티,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별난 간식거리 구해다가 일행들에게 맛보이고 싶어하던 최연소 은영씨! 버스 안에서도 하도 바지런히 움직이며 군것질거리를 나눠줘서 '스튜어디스'라고 놀리기까지 했다. 마침 목에다 스카프까지 두르고 있었기에...
내가 가장 즐거웠던 건, 사파의 시골 마을들을 걸으며 그곳 사람들의 삶을 엿보던 때. 또 왕궁의 오묘한 색조도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모자이크로 덮인 절도 독특했고. 원래 동굴 들어가는 걸 싫어하는 나이지만, 파라다이스 동굴에선 감동 또 감동이었다. 미켈란젤로의 벽화를 눈 앞에 보고 있는 듯했다. 커피농장에서 한가로이 쉬던 때도 좋았다.
그러나 무이네에서 <요정의 샘>이라는 곳을 걸을 때는 괴로웠다. 물이 맑으면 상쾌했을 지 모르지만, 흙탕물인 데다 주변도 너무 지저분하다보니, 세균에 감염이라도 되면 어쩌지? 하고 불안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나왔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론, 무이네를 빼고 대신 하롱베이를 끼워넣으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하롱베이엔 다들 이미 한 번씩 다녀왔을 가능성이 높지만, 또 봐도 싫진 않을 듯하다. 무이네는 아무리 봐도 좀 시시하다.
매끼 진수성찬을 받아먹고, 길 가다 사주시는 온갖 과일들, 과자들을 얻어먹다보니, 엄마한테 떼써서 군것질거리 얻어먹는 어린아이가 된 듯 즐거웠다.
함께 긴 시간 보낸 일행분들, 언젠가 어디서 또 한 번 마주치게 되길 기대한다.
 

평점 4.6점 / 5점 일정3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박*아
작성일 2024.11.13

안녕하세요. 베트남 담당자입니다. 

긴 여정 고생스러우셨을텐데 감동적인 여행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드리며

베트남에서 좋은 추억 쌓고 돌아오신 것 같아 담당자로서 너무 기쁜 마음입니다.

13일이라는 시간에도 모든 여행지를 담아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베트남 북부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재방문해도 좋은 사파와 하롱베이를 엮은 상품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함께한 가이드와 인솔자에 대한 칭찬도 꼭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포인트 적립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