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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쓰구냥산 따구냥봉(5,038m) 등정 6일
작성일 2019.08.11
작성자 조*득
상품/지역
트레킹중국

"쓰구냥산 따구냥봉".

발음도 어렵다. 네 자매산에서 맏 언니봉이라고 한다. 나의 버킷리스트에 있지 않은 산인데, 우연치 않게 이번 휴가에 혜초와 함께 하게 되었다. 사실은 북알프스 다이기렛토를 올 4월부터 예약을 해 놓았으나, 반일불매의 영향인지 최소 출발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출발 1주일을 앞두고 취소가 되어 급하게 다른 일정을 찾다가 마땅한 곳이 없어 여기라도 가야겠다는 심정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이유는 첫째 5000미터라는 현재까지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 높이이고, 둘째 2박3일 캠핑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일정에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었다.

후기를 쓰는 목적은 당연히 적립금 때문이지만, 이 또한 혜초와 함께한 나의 기록이고, 이 트레킹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장황하지만 시간별로 느낀 생각을 두서 없이 적어 보자고 한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지 않아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잘대 후회하지 않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하게 된 산행이었다.

1일차 저녁 6시에 공항 미팅 후 사천항공을 이용하여 자정 무렵 근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다. 호텔은 꽤 수준급인데 잠만 자게 되니 아쉽다.

2일차 호텔 조식 후 오전 8시경 버스를 타고 일룽에 있는 산장까지 5시간 정도 이동하는데, 거의 해발 4천까지 올랐다가 다시 3100정도 산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버스에서 보는 경치도 나름 즐길만 하다. 산장에서 중식후 장평구 트레킹은 몸풀기에 딱 좋다. 아직 컨디션은 괜찮다.

3일차 산장에서 조식 후 9시경 부터 본격 트레킹인데 비가 온다. 곧 그치길 바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였으나 계속 온다. 그래도 즐겁다. 오후 3시경 노우원자 캠핑장에 도착하였을 때 신발은 다 젖었고, 우중에 캠핑을 하려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은 즐거워 대해자까지 갔다온다. 계속 비는 오고 컴컴한 천막에서 대충 저녁을 떼운다. 기대하고 가져갔던 소주가 잘 팔리지 않는다. 비가와서 할일도 없어 일찍 자리에 눕는다. 밤사이 거친 빗소리가 텐트를 때리고 우울하다. 그래도 물은 안새니 다행이다.

4일차 아침 잠시 비가 잦았으나 날은 흐리고 안개인지 구름인지 경치 구경은 포기다. 젖은 신발을 다시 신고 과도영으로 향한다. 짧은 구간이지만 고도가 4000을 넘어서니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3시 정도 도착하였는데 잠시 날이 개어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고소증으로 입맛이 없어 대충 먹고 일찍 잠을 청한다. 이날은 걱정이 되어 술을 마시지 않았다. 자정무렵 또 빗소리에 내일 산행이 걱정된다.

5일차 2시에 기상. 밖을 보니 쏟아 질 듯한 별빛이 기다리고 있다. 언저 비가 왔냐는 듯 시침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추웠고, 텐트 위에 빗물은 얼어 있다. 새벽 3시 정상을 향해 천천히 출발하였다. 정상에 다가갈 수록 고소때문인지 어지러움을 남어 머리가 아파오고 손발 끝이 시리다. 6시 정상에 오른 기쁨으로 고소증과 추위는 잠시 잊게 되고 정상에서 일출을 맞으며 뭔지 모를 감동을 느낀다.
하산길에 고소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숨이 차서 일행과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 뒤쳐서 오는 나에게 보조를 맞추어 주시는 가이드와 일행분들께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무려 12시간 산행으로 일월산장에 도착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대했던 하산주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웠다.

6일차 마지막, 오전 일찍 쓰구냥산을 뒤로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지진 박물관도 잠시 들린다.

처음 이틀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힘들고 실망스러웠지만 마지막 피크인 날 날씨가 너무 좋아 모든 것을 잊고 마냥 좋았던 산행으로 기억된다.

나름 난이도가 있어 하드코어적 산행을 좋아 하시거나, 자신의 의지나 체력를 시험해 보고 싶은 분, 아니면 좀 더 큰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에게 권장하고 싶다. 경험이 많고 체력이 좋으신 분들은 처음 이틀이 조금 여유로울 수도 있지만 고도순응을 생각한다면 적정한다고 생각한다.

높이도 5000미터가 넘고, 어중간하게 베이스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정상까지 가게 되니 의미도 있고, 경치도 유럽의 알프스를 뺨칠 정도로 빼어나다. 거기다가 캠핑의 즐거움도 더할 수 있어 좋다. 날씨가 좋다면 금상첨화이고...

한가지, 텐트가 3인용이지만 짐이 있어 2명이 사용하기에는 좀 빠듯할 수 있겠다 싶다. 비가 와서 더 할 수도 있었겠지만 1인 사용을 권장하고 싶다. 숙박은 5점을 주었는데 산장과 캠핑이라는 열악한 환경일 고려한 것이니 참고하여 주시길 바란다.

아직 트레킹의 여운이 남아 있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여야 겠다.

마지막으로 일정내내 수고 해 주신 김경춘 가이드님과 즐겁게 함께 하여 주신 일행 다섯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4
정보
작성자 김*호
작성일 2019.08.12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김종호 과장입니다.

 

생생한 현지 소식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상기온으로 비가 자주 오는 것 같습니다.

 

텐트에 떨어지는 비소리를 듣고 하룻밤을 자는것도 나름 낭만있습니다.

 

감사의 의미로 혜초 포인트 15,000점을 드리니 다음 여행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