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럽] 최고봉 엘브러즈(5,642m)등반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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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8.10 |
작성자 | 이*인 |
상품/지역 | 트레킹아프리카/피크등반 |
먼저, 자애로운 마음으로 길을 열어 주신 Elbrus(5,420m) 山神께 머리를 조아립니다.
이전 EBC(4,130m) - Kala Patthar(5,643m) - Kilimanjaro(5,895m)로 이어진 해외 고산 등정들이 너무나도 순조로웠기 때문에 반대로 이번 Elbrus 西峯은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고산에 적응하기 위해 2일을 머물렀던 Terskol 근처 Kristall 139 호텔(2,000m)에서는 맘대로 샤워도 하고 “숨은 맥주의 왕국 러시아 맥주도 마시면서 편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Barrels Huts(유류수송탱크 개조, 3,850m) 위쪽에 신축한 청색 컨테이너 모양의 National Park Huts(3,900m)로 이동하는 날부터 다시 Kristall 139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는 매끼 식사 후 Diamox를 한 알씩 먹으면서 언제나 나타날 수 있는 고산증에 대비를 했습니다. 또한 Elbrus가 북위 43도 위에 있는지라 이전에는 한 번도 착용해 본적이 없는 이중화, 하네스, 비나, 데이지 체인, 크램폰, 피켈 등을 현지에서 대여해서 행여나 발생할 지도 모르는 위험을 피해가고자 했습니다. (西峯을 오르는 중에 데이지 체인과 비나가 없어 경사면을 뒹굴면서 Saddle로 추락하는 등산객을 직접 목격할 때는 장비들을 대여한 것이 옳은 판단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Kristall 139 호텔을 떠날 때부터 중기일기 예보를 확인했던 지라 우리가 정상 등정을 목표로 하는 水요일(7/31)과 예비일인 木요일(8/1)에 Elbrus에 눈이나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동양식으로는 好事多魔, 서양식으로는 Murphy's law.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며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게 잠을 깨우고 창문과 창턱에 진눈깨비가 가득 쌓였을 때는 Elbrus 山神이 내게 좀 더 수양을 하고 내년에 다시 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면 평온 해 진다’는 말이 있는데, 水요일은 구름 가득한 길을 따라 PRIUT-11 HUT(4,100m)까지 걸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올 때는 일말의 희망은 아래 쪽에 깔아 두면서도 마음을 거의 비웠습니다. 마음 조이던 예비일 새벽, 山神은 초롱초롱한 별과 함께 제 소망의 빛도 비추셨습니다. 2번의 Snow Cat 이용 그리고 정상 등정과 하산.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는 말로 얼버무리기에는 박팀장님의 고생이 너무 컸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신 13분 동료들의 도움과 Elbrus 山神의 허락이 있어 제가 Elbrus 西峯를 등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평점
4.4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3
숙박5
식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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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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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8.12 |
이*인 선생님 안녕하세요!
혜초여행사 박대훈 팀장입니다. 우선 다녀오신 기나긴 스토리를 요약해서 멋지게 표현해 주신것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열세분의 엘브러즈 동지들은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었고,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642m 엘브러즈 山神이 허락하셨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습니다.^ㅡ^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진 도전하시고, 안전한 산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혜초포인트 10,000p 를 적립해 드리겠습니다.
산행에 도움이 필요하실때 언제든 연락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대훈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