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이킹] 스위스 알프스 자연기행 11일(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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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9.04 |
작성자 | 이*주 |
상품/지역 | 문화역사탐방유럽 |
후기를 쓰려니 쓸 게 너무 많아요. 알프스가 어땠냐고 물으면 그저 웃으며 "좋--긴 좋은 데, 너무 좋아 다 말할 수가 없네요." 라고나 할 수 밖에... 여행은 새로운 자연과 문화와 사람들 ...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해요. 감탄사만 나왔던 자연에 대해서는 다른 여행객들의 후기에 많이 나오기도 하고 그 감동을 제 능력으론 다 표현 못하겠어요. 그 중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만 써 볼까해요. 여행을 하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단체여행이면 함께한 여행자들, 개인여행에선 현지 사람들이나 사방에서 온 여행자들이겠지요. 1.일행들과의 만남 이번 여행은 적은 인원이 함께 했습니다. 걱정이 되었지요. 어색하거나 너무 드러나게 되면 어쩌나? 이삼일 지나며 그런 생각이 기우에 불과함을 알았어요. 여행 특성 상 온갖 교통수단을 이용했는데 가장 많이 탄 산악열차는 예약석이었지요. 자연스럽게 마주 앉거나 함께 가게 되더군요. 앉다보니 저절로 일행이 바뀌며 앉게 되었어요. 다양한 얘기와 즉석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쉽게 점점 편한 사이가 되었답니다. 식사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적은 인원이다보니 긴 테이블에 함께 앉게 되는 적이 여러번 되었어요. 며칠 지나며 점점 화기애애하고 재미있는 자리가 되었지요. 여행사에서 제공하거나 일행이 돌아가며 쏜? 스위스 와인이나 향토 맥주(특히 체르마트맥주)가 묘하게도 분위기를 돋궜답니다. 배꼽을 잡고 웃을 정도로 우스운 일도 여러 번 있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소리내어 웃는답니다. 때론 진지하게 낮에 다녔던 곳에 대해 토론한 때도 있었지요. 이런 건 30명 이상 다닌 패키지에서는 누릴 수없는 일이겠지요. 여러 차례 탄 산악 열차나 버스에서 어느 선생님께 법륜스님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즉문즉설 시간도 가졌답니다. 여러 부부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부부 모습이 거울처럼 비춰지고 드러나더군요. 사는 게 결국 다 비슷하구나 싶은 감사와 안도감도 들고 배울 점도 새겼답니다. 2. 가이드와의 만남 따로 한 꼭지 쓰고 싶은 것은 여행 가이드 은비씨와의 만남입니다. 일행 중 누군가가 귀여운 마모트(마모트 트레일도 했고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며 마모트도 찾았었지요.)를 닮았다고 "마모트"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는데 행동은 날다람쥐같이 빠르고 가벼웠어요. 은비라는 이름따라 "실버 레인"이라고도 불리기도. 각각 자기 의견과 개성이 뚜렷한 여행객들의 온갖 요구와 질문을 "아-, 네..하하하, 호호호... 함박 웃음으로 접수한 후 잘 모르거나 곤란한 것은 "네, 그건 체크해 보겠습니다"라는 중립적 답으로 넘기는 재치가 재밌었어요. 복잡한 교통 수단 환승과 표 사기, 장소 확인 등등을 큰 착오없이 해내는 실력은 전문 가이드 못지 않았다고 인정합니다.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된 여행이 되었어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마테호른을 선명하게 여러 각도와 모습으로 보면서 모두들 아니 저는 속으로 혹시 "내가 3대 덕을 쌓은 사람인가?"하면서 흐뭇해 했었지요. ㅋ 다양힌 날씨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풍광과 다채로운 모습으로 매번 감탄사를 멈추지 못하게 되는 일이 계속되자 문득 이 모든 게 가이드 은비씨 덕분이 아닌가 싶더군요. ㅎ 짜 맞춰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듯 기가 막혔거든요. ** 날씨로 정상을 보지 못한 다른 여행객들과 가이드분들에게 - 윗 글은 가이드에게 격려와 칭찬을 주고자하는 유머임을 알립니다! 3.현지인, 여행객들과의 만남 여행에서 현지인이나 여행객들과의 만남만큼 돌아와서 두고두고 기억나는 추억이 있을까요? 현지인과의 작은 일들이 그 나라를 영원히 친근하게 여기게 되고 특별한 곳이 되더군요. 이번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이동이 많았고 자유여행이 아니었음에도 잠깐 잠깐의 만남이 여행을 더 풍요롭게 했답니다. 다 쓰지는 못하겠고 몇 가지만 소개하면, 산악열차를 탔을 때 맞은 편에 앉은 어린 인도 소년과 엄마와의 만남은 지금도 생각나 웃음이 나요. 7,8세 정도로 어린 소년인데도 자기 표현을 분명하게 하고 호기심도어찌나 많던지...영어가 딸려 옆에 앉은 선생님께서 구글번(통)역기까지 동원하니 소년의 답이나 질문이 더 깊어졌지요. 융프라우 정상, 빙하 위에서 다시 만났을 땐 오랫만에 만난 가족을 본 듯했어요. 3일 머문 체르마트에선 하이킹 후 자유시간이 좀 있었어요. 동네 뒷 산을 올라갔더니 아기자기한 새로운 작은 동네가 꿈 속처럼, 그럼처럼 나타나더군요. 산비탈 길 따라 <십자가의 길 14처>를 잘 해 놨길에 지나가시는 할머니께 이게 뭐냐고 여쭤봤더니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군요. 거의 못 알아들었지만 친절한 그 마음은 전달되었답니다. 우리나라에도 가봤다면서 "컬러풀하고 흔들흔들한(동작으로) 나라"라고 표현하셔서 마주보고 웃었지요. 전기자동차만 몇 대 다닐 수 있는 청정마을 체르마트에서 살다가 서울 아파트와 고층건물을 봤다면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 듯해서 공감되더군요. 쉴트호른에 갔을 때인가 휠체어를 탄 노모를 모시고 온 가족들을 만났어요. 노모와 몇가지 단어로 소통?했는데 가족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 제가 더듬거리며 중 1 수준 콩글리쉬로 틀리게 말하면 할머니께서 고쳐 손녀딸에게 전달하는 어설픈 대화였지만 대가족 단위로 여행하는 그들 문화와 가족 사랑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입니다. 꿈 속에서나 상상 속에서 생각한 알프스 모습, 달력 속 바로 그 풍광이 펼쳐지던 라이털리 하이킹 땐 노년의 부인이 먼저 다가와 우리들에게 자기도 한국여행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멀리서 보기만 했지만 이런 것들이 여행의 재미를 더 하고 그 곳 풍경이 더 선명하게 각인되게 하더군요. 4.현지 가이드들과의 만남 이 또한 여행에서 빼놓을 수없는 재미겠지요? 자상하고 노련했던 루체른 가이드, 당당하고 느긋했던 마태호른 가이드, 수줍고 내성적인 퓨리, 체르마트 가이드는 얼굴만큼 아름답고 다양한 코스로 하이킹을 인도하더군요. 잊을 수없는 벵엔 산 속에서의 스위스 전통 산골 요리집을 안내한 가이드 부부도 생각납니다. 그 곳에서 퐁듀와 감자와 소세지에 스위스와인, 딱 이 네가지로 한 식사는 소박하고도 맛났습니다. 꼭 고향집에서 물말아 된장에 풋고추를 찍어먹는 듯 각별했어요. 작은 역에서 내려 산길을 걸으며 가이드가 말해 준 그 곳의 잦은 산사태와 소규모 농부들의 애환에 대해 먼저 들어서인지 음식이 더 친밀하게 다가왔지요. 오늘의 스위스가 되기까지의 고난과 노력의 한 면...우리나라 농촌도 자꾸 떠오르고. 알프스 속살까지 들여다본 듯한 시간입니다. 집 뒤 푸세식 화장실은 어린 시절이 저절로 소환되는 추억의 선물이었답니다. 이 순간이 꿈인가 생시인가 스스로 꼬집으며 둘러보던 환상적인 자연환경과 있는 시설과 환경을 이용해 잘 관리하며 더 돋보이게 하는 스위스 사람들의 철저한 노력과 재주는 다른 분들의 후기에 넘깁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야생화 타령 안해도 될 정도로 즐긴 야생초에 대해서도 쓸 수가 없군요. 이만큼의 지면이 또 필요하거든요. 어쨌든 구경 한번 정말 잘했습니다. 너그러운 풍족함으로 영원히 알프스를 기억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감동과 감탄에 얄밉기까지 한 알프스 , 너무 잘 활용하고 관리해 샘나던 스위스 사람들...온유하고 재미있던 일행분들 성심껏 안내해 준 가이드들, 답사와 연구로 다채롭게 입체적이고 점진적으로 알프스를 즐기게 해 주신 혜초여행사, 기꺼이 여행에 함께 하며 나보다 더 좋아서 스위스 연구하러 온 사람처럼 온갖 오버 질문으로 가이드를 자주 곤란하게 한 남편 ...허허허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작성자 | 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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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9.04 |
안녕하세요 스위스 알프스 자연기행 담당자 최우진 대리 입니다.
유선으로 스위스 여행 너무나 잘 다녀오셨다고 통화된지 하루만에 정성어린 여행 후기와
소소한 감정까지 전부 글로 올리기엔 논문이 될 것 같다며 걱정하신것 과는 다르게 여행을
다음 여행도 혜초와 함께 좋은 추억 멋진 사진 담아올 수 있도록 만나뵙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최우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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