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럽 알프스 3대미봉 트레킹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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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9.02 |
작성자 | 심*미 |
상품/지역 | 트레킹유럽 |
올해 트레킹 일정을 7월 중순으로 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 모든 풍광이 아름답고 때론 장엄하기도 하여 감동스러웠다. 아이거 트레일 때는 맑은 듯 흐린 듯 내내 구름을 동반하며 걸었다. 알핀로제, 엔시아, 메종 등 다양한 야생화를 보며 트레킹하기엔 좋았지만 아이거 북벽 바로 밑을 지나면서도 짙은 구름이 아이거 정상 및 상당 부분을 에워싸 온전한 아이거의 모습을 볼 수 없던 점은 조금 아쉬웠다. 정통 알프스 트레킹 때에는 베터호른, 슈렉호른, 아이거 북벽, 묀히, 융프라우 등 베르네 오버란트 파노라마를 행복하게 감상하며 트레킹의 재미를 즐겼다. 만발한 알프스 야생화에 매료되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고 바흐알프제에서 만난 스위스 구조견 세인트 버나드와의 즐거운 놀이도 행복했으며 파울호른을 거쳐 쉬니케플라테까지 트레킹하며 본 파노라마도 장관이었는데 뜻밖의 소나기까지 만나 색다른 즐거움을 느꼈다. 마테호른 글레시어 파라다이스 트레킹 때는 줄곧 마테호른과 함께 마테호른 안에서 마테호른의 위용을 마음에 담았다. Schwarzsee부터 아름답고 완벽한 칼날 삼각능선을 지닌 마테호른 동벽을 마주보며 걷다가 훼른리 산장이 보일 무렵부터는 입체적이고 힘찬 뿔 모양의 마테호른 동북벽과 빙하를 감상하며 걷는 것도 참 좋았는데 두 모습 모두 왜 마테호른이 세계 3대 미봉의 하나인지 충분히 수긍이 되는 순간들이었다. 수네가 파라다이스 트레킹 또한 인상적이었다. 맑은 호수들과 마테호른, 그리고 주변 산군과 초지, 여러 번 만난 빙하폭포, 마모트, 에델바이스를 비롯한 야생화들도 기억에 선명하다.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점심식사를 한 Riffelalp의 레스토랑 ALPHITTA. 마치 롤케익처럼 예쁘고 정갈하게 돌돌 말린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깜찍한 채소와의 조합. 맛있고 깔끔해서 기억에 남는다. 가장 인상적인 날 중의 하나. 7월에 함박눈이 온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오른 날. 전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리펠제 트레킹 당일 출발 때도 주룩주룩 쏟아졌다.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여전히 비는 오는데 내 눈에 들어온 풍경은 놀라웠다. 어제 저녁에도 암벽과 암록색이던 산봉우리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었던 것! 설레는 마음으로 상하의 우비를 챙겨 입고 산악열차를 타고 오르는데 비 오는 풍경은 어느 새 사라지고 하얗게 눈 덮인 풍경만 한가득 눈에 들어왔다. 눈 내리는 고르너그라트역. 하늘과 산과 땅이 온통 하얗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올라가니 낮게 드리워진 은회색 하늘에 태양이 자기도 있다며 둥글고 희미한 빛을 힘겹게 내보내고 있었다. 맑은 날씨였다면 당연히 눈앞에 쫙 펼쳐져 보였어야 할 알프스 제2高峰 몬테로사, 빙하, 마테호른 주변 산군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위가 모두 하얗고 하얘서 거리감조차 느껴지질 않았지만 기존의 배경지식으로 ‘여기가 ㅇㅇ겠군.’ 하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결국 기상변화에 따른 안전 문제로 예정된 리펠제 트레킹은 불발되었다. 아쉬움도 잠시. 어린 아이처럼 눈 속에 뒹굴며 7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하였다. 락블랑 트레킹도 정말 좋았다. 건너편의 몽블랑, 보송빙하, 에귀디미디, 그랑조라스, 드류, 베르떼 등 尖峰群을 조망하며 야생화와 평지, 암릉, 너덜길. 소빙하 등 다채롭게 걷는 기분이 상쾌하였다. 에머랄드 빛 빙하호수 락블랑과 주위를 에워싼 Aiguilles Rouges 풍광도 장엄하고 락블랑에 반영된 몽블랑, 보송빙하, 에귀디미디 외 몽블랑 山塊 파노라마도 멋졌다. 쉐즈리호수도 아름답고 아르장띠에르로 내려가다 만난 아이벡스와 샤므와도 반가웠다. 몽땅베르 트레킹은 락블랑 트레킹 코스를 건너편으로 바라보며 진행되었다. 트레킹 후반 그랑조라스 북벽, 드류, 메르드그라스 빙하 등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약 30분가량 가파른 경사의 너덜길을 계속 올라 탁 트인 시야의 몽땅베르 메르드그라스 자연전망대에 도착하여 구름에 살짝 휘감긴채 정상 끝만 빼꼼 보여준 그랑조라스 북벽 포함 멋진 파노라마를 즐감하였다. 기상변화에 따른 돌발 변수로 인해 트레킹 일정이 일부 조정되긴 했지만 기대에 부응하거나 그 이상인 자연 경관을 즐기며 걷는 재미가 컸으며 일정 운영 및 편의성도 대체로 양호하고 함께 한 일행 또한 좋은 분들이셔서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예전엔 고객이 원하면 샤모니에서 패러글라이딩 할 시간을 주었다는데 이번 우리 팀 일정 때는 그런 시간이 할애되질 않아 많이 아쉬웠다. 언젠간 다시 한 번 알프스 트레킹을 하며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액티비티도 즐기며 또 다른 코스로 트레킹을 진행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평점
4.0점 / 5점
일정4
가이드3
이동수단5
숙박4
식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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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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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9.04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김홍기 대리입니다.
전체적인 일정에 만족하셨다니 상품담당자로써 뿌듯한 마음입니다.
패러글라이딩 같은 경우는 올해 취리히 노선 항공시간 변경으로 10일차 일정에 여유가 없어 진행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소중한 상품평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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