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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나푸르나] 푼힐/베이스캠프 12일/헬기하산 10일
작성일 2020.01.10
작성자 박*윤
상품/지역
트레킹네팔 히말라야
[2019년 12월 28일 ~ 2020년 1월 8일]
나마스떼~나마스떼!
40대의 마지막을 뜻깊게 보내고, 50대를 희망으로 시작하고자 오랜 염원이었던 ABC를 가기로 했다.
3년전 계획했었으나, 뜻하지 않게 취소되면서 계속되었던 기다림이라 설레었다.
하지만 많은 일들로 등산을 쉬면서 갑작스럽게 살이 차올라 이전에 날라다녔던(?) 몸매는 항아리로 퍼져버려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예약하면서 등산을 잘 못한다고 했더니, 혜초 담당자 왈 "오늘 안에만 롯지에 도착하면 됩니다."라고 하는 답에 빠르지는 않아도 지구력은 있기에 걱정을 뒤로 미루었다.

12월 28일 모임당일! 10여분 늦게 도착했더니 다른 팀원들을 볼 수 없어,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서 인사를 하게 되었다. 동호회, 부부, 개인 등 13명과 혜초여행사의 얼짱 김기환 가이드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는 여자 혼자라는 부담감이 있었으나, 역시 혼자 온 울산댁 및 여성 멤버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으며, 울산댁은 이후 나의 룸메이트가 되었다.

이튿날 포카라 이동, 지프차 이동을 시작으로 짧은 울레리까지 산행을 마치고 1일차 트레킹을 마쳤다. 나의 저질 체력은 이날을 시작으로 산행 내내 마지막 롯지 도착을 차지했다.

김기환 가이드를 시작으로 현지 가이드인 라나, 프렘, 빈드라가 산행내내 앞과 뒤를 이끌어 주었다. 쿡팀은 일정내내 한식 부페를 선보였고, 포터팀은 우리의 카고백을 다음 롯지까지 신속 정확하게 보내주면서 환상적인 팀웤을 자랑하는 혜초여행사의 뒷받침은 고도에 상관없이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다시 나의 산행여정으로 돌아가면, 항상 마지막 주자가 되었던 나는 1, 2, 3일차를 거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가 싶었는데.... ABC를 눈앞에 둔 날! 망해버렸다. 데우랄리에서 출발하여 MBC를 거치면서 전날처럼 점심식사를 전후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나에게 앞 사람의 발자국이 지워지는 눈은 걷는 내내 더 힘들게 했다. 이미 다른 팀원들은 ABC에 도착해 있을 오후 3시30분을 지나 계속 내리는 눈과 어두워지는 주변은 나를 불안하게 했지만, 고소와 다리의 무력감은 점점 느려져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내 산행내내 나를 도왔던 마지막 주자의 가이드, 빈드라의 헤드랜턴 빛이 켜지면서 어둠을 실감케 했다. 헤드랜턴을 빛삼아 걷고 있으니 ABC롯지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아무리 걸어도 롯지의 불빛은 신기루처럼 가까워 지지 않았고, 지쳐가면서 나는 그동안 지은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나에게 잘못했던 모든 이들을 용서했고, 인생 전체가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여기서만 내려가면 삶을 잘 살아보리라 다짐했고, 삼라만상을 향해 기원을 하면서 한발한발을 내딛고 있었다. 그런 기원조차도 끝도 없이 멀어보이는 롯지의 불빛에 희미해질 즈음, 롯지쪽에서 불빛 2개가 내려오고 있었다. 김기환 가이드와 라나 가이드가 갔던 길을 되돌아 헤드랜턴을 밝히며, 나와 빈드라를 마중나와 주었고, 그들의 도움과 불빛으로 무려 40여분을 더 갔나 보다. 드디어 ABC에 도착했다. "사랑합니다. 그대들은 나의 구세주입니다."

ABC 롯지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이 나를 박수와 포옹으로 맞아주면서, 추웠을 나를 위해 이불과 보온팩, 손발을 주물러 주는 손길에 안도가 밀려왔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현숙, 선희, 경은, 진주, 선정, 경이언니 그리고 다른 남자 팀원들(모든 이름을 적지 못해 죄송합니다.)께 감사드립니다."

무리해서 강행했던 내 다리와 허리는 정신을 차린 이후부터 통증이 심해졌으며, 데우랄리 이후부터 추위와 열악한 롯지는 몸 상태를 회복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다음날 아침, 겨우겨우 일어나 꿈에 그리던 ABC 일출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하산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과연 통증이 심한 상태로 2일간의 하산이 가능할까? 아니면 헬리콥터로 하산을 해야 하나?를 고민하던 차에 헬기 하산을 결정했고 라나가 애써주어 생각했던 가격보다 싼 값에 헬기하산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라나는 다른 팀원들이 하산을 시작한 이후에도 롯지에 남으면서, 헬기 이동 및 하산, 포카라 도착이후 숙소 결정 및 이동, 식사 및 간식, 다른 팀원들의 일정 및 합류까지도 세심하게 챙겨주면서 가이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이후 하산한 팀원들과 합류하며 시내 관광을 하고 일정을 마치면서 귀국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여행사의 기획, 일정의 조율, 가이드의 선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물론 여행비용이 다른 여행사보다는 비싸다. 그러나 비싼 값만큼, 아니 그이상의 충분한 가치를 하기에 혜초여행사를 선택하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끝으로, 내 개인 배낭까지 들어주면서 묵묵히 "선생님! 괜찮으세요? 선생님! 물 드릴까요?"로 산행내내 옆을 지켜주었던 빈드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헬기하산을 했기에, 얼굴도 못보고 헤어져야 했기에 꼭 전해지길 부탁하고 싶다. "빈드라~ 정말 고마웠어요, 네팔하면 빈드라가 제일먼저 생각날 거 같아요!"

덧붙여, 무리한 산행은 관절에 부담을 준다. 귀국이후 다리의 통증이 계속되어 병원 진찰결과, 당분간은 등산이 어려울 거 같다. 나 이외 다른 팀원들은 너무나 즐기면서 산행을 하고, 건강하면서도 자기관리가 잘 되어 있어 많은 부러움이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즐기면서 행복한 산행을 위한 다이어트는 필수, 건강을 지키는 2020년이 되기를 바래본다.

김기환 가이드와 13명의 안나푸르나 드림 팀이었습니다.

* 사용한 사진은 오후7시경 ABC에 도착후 찍은 빈드라와 저의 사진입니다. 눈물과 감동없이 볼수 없는 사진이죠~
* 다른 주옥같은 많은 사진이 있습니다. 팀에 사진 작가님이 동행하셔서 멋지고, 재미있는 사진들이 있지만 제 사진만 사용하겠습니다. 봐도 봐도 멋지고, 생각나는 사진들의 추억이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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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환
작성일 2020.01.10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김기환 사원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눈에도 포기 하지 않으시고 ABC까지 트레킹 진행 해주신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ABC에 도착하시고 체력이 소진되어 식사를 잘 못드셔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음날 어제와는 다른 쾌청한 날씨에 ABC 일출까지 조망하시고 하산하셨을 때에는 결코 아쉽지 않은 여정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스태프들의 안내에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상품평 남겨주셔서 감사드리며 혜초포인트 15,000점 적립 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