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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 알프스 대장정 트레킹 17일
작성일 2022.07.16
작성자 양*모
상품/지역
트레킹유럽
[혜초 여행사에 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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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해외 대장정을 떠나기 며칠 전 혜초 여행사에 전화를 했다.

"만약 트레킹 여행을 하고 있는데 일행 중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요?"
코로나 시기에 해외여행을 떠나야하는 나로서는, 가장 궁금한 질문을 혜초여행사에 문의한 것이다.
"걸리신 당사자는 트레킹 여행을 중지하셔야 하고 다른 일행으로부터 격리조치 됩니다." 혜초여행의 담당자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단호하게 덧붙였다. " 걸린 분들에게 여행 비용을 환불하지 않습니다."

혜초의 그 대답은 나에게 부담이기도 했다. 내가 트레킹 여행 중에 코로나에 걸리면 영낙없이 여행 중지하고 생면부지의 곳에서 10일간 격리되었다가 그냥 돌아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내게 안전망이기도 했다. 내가 걸리지만 않는다면 혹여 일행 중 다른 사람이 걸린다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여행을 안전하게 끝낼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끝에 여행을 하기로 하고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고 그렇게 해서 17일간의 알프스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여행 2일째즘 일행 중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발생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혜초에서 어떻게 했을까? 처음 약속처럼 당연히 여행을 중지시킬 줄 알았다. 아니면 최소한 다른 이동수단을 마련해서 분리조치라도 해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묻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코로나에 걸리신 분과 다른 일행을 여행 끝까지 동행시켰다. 같은 버스에 탔고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여행이 끝날때까지 같이 지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기침을 하고 열이 나는 사람들이 생겼다. 이 분들을 격리 조치 했을까. 아무런 격리조치를 하지 않았다. 검사결과가 양성이 나올때까지는 아무리 기침을 하고 열이 난다 해도 같이 밥먹고 버스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양성이 나와도 겨우 한 조치라고는 버스 앞자석에 앉게 하고 식당에서 바로 옆테이블에 앉게 하는 게 전부였다. 가이드 당사자조차 증상이 있으면서도 이동하는 버스안에서나 혹은 우리에게 말할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적이 많았다. 그러면서 그가 우리에게 한 말은 "빙하특급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유럽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볼 수 있으니 걸리신 분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을 걸 권한다" 였다. 그 빙하특급열차는 한 객실에서 모든 일행이 8시간동안 함께 앉고 식사도 함께 해야하는 일종의 밀실같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그 결과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혜초여행사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천만원을 내 손에 쥐어주면서 경험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겪게 되었다.

여행이 끝나면 곧 직장으로 복귀를 해야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너무 힘든 2주간의 여행이었다. 천만원을 내면서, 그것도 1년여간의 준비 끝에 한 여행의 댓가가 그런 것이었다. 행여나 걸릴까봐 버스 안에서든 식사 자리에서든 트레킹 하는 내내 노심초사하면서 여행을 했다. 좋은 풍경을 봐도 마음이 편치 않았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조치를 취해줘야할 가이드와 혜초 여행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니 결국 절박한 개인들이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에 걸린 동료들을 경계하고 피하게 되었고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최대한 빨리 마쳐야 했다. 걸린 분들을 피하도록 하는 것은, 혜초와 가이드의 일이 아니라, 절박한 개인의 일이 되어버렸다.

나는 이 일이 이번 트레킹 일행을 가이드했던 '한필석 상무님'( 여행내내 가이드를 여행 일행들은 그렇게 호칭했다. 그것도 참 이상한 일이다. 상무라는 호칭은 혜초여행사 직원들에게나 통용되어야할 호칭이다. 여행객인 우리에게 그 분은 상무가 아니라 가이드님이라고 불려야 맞다.) 개인의 잘못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여행 중에 그가 여러번 회사와 의사소통 하는 걸 옆에서 목격하기도 했다.

혜초여행사에게 묻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발생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혜초의 조치는 너무 무책임한거 아닌가?
나의 이번 여행이, 혜초에게는 매번 떠나는 수많은 트레킹 중의 한 번 일수 있지만 그 한 사람 한 사람은 이 여행을 위해 오랜 기간 돈을 모으고 준비한 사람들일 수 있다. 이런 식이라면 이 엄중한 코로나 시기에 어떻게 해초여행사를 믿고 여행을 할 수 있는가.

혜초여행사의 공식적인 답변을 바란다.


평점 2.0점 / 5점 일정3 가이드1 이동수단2 숙박3 식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