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여행
청아한 별빛, 낭만적인 흰색 게르, 거친 말발굽소리, 몽골 바람결의 풍성함을 만날 기대에 빨리가고 싶었던 혜초와의 몽골여행
드뎌 출발이다.
코로나로 오랜만에 비행기 여행에 신이나서 … 신 바람에... 어느새 몽골공항에 도착하여 , 현지 가이드님 과 같이간 혜초 인솔 가이드님과 인사를 마치고…
몽골에 첫발을 디딘 첫 느낌은 그냥 휑~~하다. 풀도 없고…나무도 없고... 먼저리 민둥산만 보이고 … 바람만 휘몰아 치는 황량한 느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이동버스
몽골 여행기로 보았던 작은버스가 올줄 알았는데…
대형 버스가 왔다… 좌석은 좌우로 2인 . 1인식 앉는 프리미엄 좌석이다
역쉬 혜초는 여행 편의성에 대해선 최고다!!!
첫날
몽골 학교개학, 행사 등으로 울란바타르 시내 교통이 복잡 (엄청 혼잡!!!) 하여 , 시내 교통혼잡으로 일정까지 조금 바뀌었다.
1시간30분정도 이동하여
첫날, 이튿날까지 보내야 하는곳 … 기다리고... 기대하였던... 몽골 게르로 왔다.
신게르라고 하던데 깔끔하다, 정결하다, 다른분들 몽골 여행기에는 게르가 춥고 , 냄새나고 한다던데…
바닥마저 전기난방이 되어 게르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역쉬 혜초다.
게르에서 간단히 짐을 풀고 ,
첫날 첫 트레킹을 나섰다.
몸풀기 정도의 간단한 2시간 정도 거리라고 하는데…
오르막 내리막 , 오르막 내리막... 비도 간간히 오고….
솔직히 힘들다.
다른 여행객은 아무도 없고 ,
혜초 여행객만이 트래킹 하는 여유로움 과 매순간 다가오는 경이로운 풍경이 없었더라면 엄청 힘들었을듯...
내일부터 본격적인 트레킹 단단히 마음 먹어야 할것 같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몽골별을 보지는 못할것 같아 일찍이 포기하고 쉬기로 했다.
한밤에 소나기가 잠깐 내렸는데...게르 위로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 소리가 너무 좋았다.
- 오늘걸은 거리 5.13km . 소요시간 1시간45분
둘째날
게르에서 춥지않게 자고 일어났다. 아침 공기가 참 상쾌하다.
아침부터 소고기 요리를 주신다…가이드님이 갈때까지 몽골에서 매끼마다 고기를 계속 먹을꺼라고 하신다.
음식은 거부감은 들지 않고 , 적당히 맛나게 먹을만하다. 서빙하는 몽골아가씨들도 친절하고…
한국에서 반찬을 따로 준비해올 필요는 전혀 없는듯...
테를지 엉거츠산트래킹
겨울을 맞이하는 계절이라 노랗게 메마른 풀들이지만 , 발에 밟히는 초원위의 풀들의 소리가 사각 사각 참 이쁘게 들린다.
공기가 참 좋다. 산등성이 멀리까지 보이는 시야도 너무 좋고 , 들판에 풀어놓은 말들도 정겹고 ,
떼지어 있는 염소 무리도 너무 평화롭다.
말들과 염소와 이름모를 풀꽃들과 기암괴석마냥 삐죽 삐죽 쏟아 있는 바위와 함께 하다보니 ...
어느새 정상.
가지고 간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 한잔 하면서
바라보는 먼산과 .발 아래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들이 참 좋다.
무사히 트레킹을 마치고 게르로 왔다.
점심은 도시락 , 저녁 역쉬 고기다.
오늘은 몽골 별을 볼수 있어야 할텐데…
밤 늦은시간 까지 기다려도 별 하늘은 열리지 않았다.
- 오늘걸은거리 7.84km . 소요시간 4시간 43분
셋째날 / 떠나가는 가을
새벽3시에 몽골 별을 봤다
몽골 게르위로 별들이 후두둑 떨어지는 은하수가 총총총 떠있는 별인줄 알았는데...
게르 막사 밤길 안내를 위해 곳곳에 켜놓은 밝은 조명으로 인해 별빛이 영 신통찮다.
조명하나 없이 깜깜했으면 별이 손에 닿을 듯 보였을 텐데...
아깝다. 반짝 반짝 몽골별!!! 첫 데이트 기억처럼 너와 만남을 기억 할려고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이동버스에 케리어를 싫고 다시 도시로 떠나는 날이자 ,
오늘은 몽골 올레길 3코스 트레킹 날 ...
제주도 올레길을 보고 만들었다는데...
어떤 올레길일까 기대만땅 부푼마음으로 ,
출발하는 첫 발걸음부터
어린 마부가 이끄는 한 무리의 말떼가 우루루
달려가며 우리를 반겨준다.
역쉬 몽골은 말떼들이 우루루 달려가는게 멋지다.
같이 오신분들 다들 함성과 함께 사진 , 동영상 찍느라 바쁘다.
설마 혜초의 서프라이즈!!! 에이 설마!!!
그런데 혜초면 충분히 서프라이즈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왜 자꾸 들까?
몽골 올레길 코스중 가장 이쁘다는 올레 3코스 길 트레킹이 시작 되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흰색의 덩치만 크고 순한 개가 함께 걸어준다.
알아서 앞서거니 , 뒤서거니 하는걸 보니 아마도 이길을 많이 함께 했나보다.
푹신 푹신한 낙엽길과 노랗게 한껏 물든 낙엽송도 지나고 , 물길도 건너보고 , 트레킹 길 중간에 떡 하니 쓰러져 있는 고목 나무도 건너보고 ,
파란하늘 , 흰 뭉게구름 , 귓가에 스치는 나무잎새 스치는 소리 와 맑고 상쾌한 공기...
몽골이라는 이국에서 늦가을 정취를 맘껏 누려본다.
적당히 힘든것도 좋고... 참 좋다...
올레길 트레킹 중간에 소 한마리가 앞발에 줄이 걸려서 꿈쩍을 못하고 있는게 보인다.
다들 안타까워 마음쓰려 하고 있는데... 몽골 현지 가이드님이 능숙하게 앞발에 엉켜 걸린 줄을 풀어주신다.
다들 환호와 자기일인냥 기뻐 하는데...
앞발에 걸린 줄이 풀리자마자 한번 돌아 보지도 않고 무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짜슥!!! 그래도 한번쯤은 뒤돌아 쳐다보고 가지...
섭섭하게~~~
- 오늘 걸은거리 10.15 km .소요시간 2시간56분
넷째날 / 첫눈...젓 눈꽃산행
새벽에 첫눈이 왔다. 호텔 창으로 보는 울란바트로 건물 지붕이 온통 흰색이다.
온도를 보니 영하12도 ... 헉!!!
오늘은 트레킹 시간이 제일 긴
보그다산 체체궁 7시간 트래킹 날인데...
걱정이 앞선다.
버스를 타니 현지 가이드님이 눈이와서 도로가 통제되어 예정되어 있던 코스로 트래킹을 못할수도 있다고 말씀 하신다.
일단 출발 해보기로 하면서 도로 상황을 살펴 보기로 했는데... 이동 하는 내내 눈이 내린다...
역쉬나 도로 통제로 예정되어 있었던 코스로
트레킹은 불가능!!!
혜초 인솔 가이드님과 상의하시더니 다른쪽으로 이동해서 트레킹을 해보자고 하신다.
역쉬 혜초는 포기를 모른다. 누구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다행히 울란바트로 시내 쪽에 위치한 다른쪽으로 이동해서 트레킹이 가능했다...
이름하여 눈꽃산행!!!
난생 처음 해야 하는 눈 산행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
두려움과 걱정을 한번에 보내 버리는,
흰빛 설경과 눈꽂들, 발에 밟히는 뽀드득 뽀드득 눈의 속삭임.
좋다...
하얀 설경이 , 간간히 햇살에 비치는 나무가지에 내려 앉은 눈 얼음의 투명함의 반짝임도 신기하면서 좋다.
이 순간 만큼은 난 겨울왕국 엘사 다!!!
입가에 맴도는 Let lt Go~~~
몽골 주민분들도 많이 오시는 산인지 , 많은 현지분들도 함께 첫눈 산행을 했다.
정상에서 혜초에서 정성껏 준비해준 충무김밥 모양의 맛난 김밥 도시락도 먹고...
하얀 눈꽃들이 춤추는 양 사뿐 사뿐 날리는 정상에서
먹는 맛이란~~~
겨울산 풍경이 좋으니 잠깐의 여유가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 삶 이란게 ~~~ 참!!!
하산길은 군데 군데 눈이얼어 많이 미끄러운 길로 바뀌었다. 미끄러운 길로 인해 엉덩방아를 찧는 분들이 가끔 보인다.
눈길 산행은 처음 해보는 생 초보가 현영섭 가이드님 , 함께한 회원님들 덕분에 무사히 하산했다.
엘샤도 안녕~~~!!!
- 오늘 걸은거리 8.67km . 소요시간 4시간27분
마지막날 / 몽골안녕
호텔에서 아침먹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비행기 타러 go~~~ go~~~
창밖으로 보이는 황량한 풍경들이 이제 눈에 익숙해지는데 ... 벌써 이별이라니...
언제 다시 이 맑고 청량한 공기를 다시 마실수 있을까? 가을빛으로 한껏 물든 황금 빛 갈색 들판 과 멀리 보이는 설산의 하얀 눈 지붕이 좀 더 즐기고 , 좀 더 이해하고 , 좀 더 몽골과 같이 호흡할껄 하는 아쉬움과 미련이란 놈이 슬그머니 머리를 든다.
특히 ,
전통공연이라고 하여 늘상 보아왔던것 처럼 기대 보다는 막연히 귀찮은 생각이 먼저 앞서 있었는데...
몽골전통음악인 "흐르" 를 둥근 작은 공연장에서 들으며 잔잔하고 벅찬 감동을 느꼈으면서도
앵콜!!! 부라보!!! 라고 외치지 못한 아쉬움이~~~
"흐르"를 불러주신 몽골 남자 분의 흐르 목소리는 몽골 푸른 대지위에 서 있는듯한 정말 표현할수 없는 오묘한 감동을 주는 최고의 공연이였습니다.
몽골 다녀온 팁.
옷 > 적당히 (사람마다 틀리겠지만,걱정만큼 너무 춥지 않은듯 합니다)
다만, 바람막이, 비 막을 옷은 필수.(비가 언제올지 몰라요)
음식 >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밑반찬 종류를 따로 가져가실 필요는 없는듯 합니다.
가게 > 게르쪽에는 가게가 전혀 없구요 ,
울란바트라시내 라마다 호텔에서 묵으실때 호텔에서 큰사거리 신호등 건너 ,
정 대각선 방향에 그랜드프라쟈 (GRAND PLAZA) 건물 지하1층에 현지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그랜드프라자 건물에서 아랫쪽으로 조금만 내려 가시면 2층에 CU 편의점이 있구요.
CU편의점 길 바로 건너편에 GS25 편의점이 있습니다.
(간단한 간식이나 필요한 물품이 필요하실때 편의점 2군데 다 들려보시길)
개인적으로는 CU편의점 추천드립니다
(근무하는 몽골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고 , 물품 문의시 "몰라요" 가 아니고 답변을 해주실려고
엄청 친절 하십니다)
핫팩 > 핫팩은 몇개 정도 가져 갔었으면 합니다.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보온병 > 짐이 무거우신분은 Pass~~~
정상에서 따뜻한 커피, 혹은 컵라면 이라도 먹고싶다 > 적극추천.
신발 > 등산화 필수 (중등산화 추천)
스틱 > 가급적이면 가져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오르막 경사가 심한곳이 은근 있어요)
중요한 환전 > 몽골돈으로 환전은 굳이 필요 없는듯합니다. (신용카드 결재가 됩니다),
달러 로만 환전해서 가져가셔도 될듯 합니다.
징기스칸 보드카 선물 특별하게 하고싶다 > 몽골공항 6번게이트 옆에 조금 떨어져 있는 상점에
가시면 징기스칸 보드카가 "둥근 스틸 캔" 안에 담겨져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징기스칸 보드카 일반 11달러 전후 , 고급 16달러 전후)
케시미어 > 징기스칸 동상 관광 후 인근건물에 큰 케시미어 판매 건물이 있어서 잠깐 들러봤는데...
1층은 정상가격 제품 , 2층은 세일가격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종류는 있는데 색상과 디자인이 저와 맞지 않아서 저는 몽골공항에서 구매 했어요)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 여행을 혜초와 함께 다녀오면서
함께했던 회원님들 , 현지가이드님 , 인솔자가이드님 덕분에
눈꽃 산행 첫 초보 산행자가 겨울왕국 엘샤도 되어보고...
참 행복한 시간과 더불어 무사히 다녀온 것 같습니다.
100% 만족은 없겠지만 ...
그래도 혜초는 잠자리, 음식, 이동수단 , 일정계획 등 항상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만족을 주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좋은건만 있냐...
굳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하신다면...
1) 게르에서 숙박하는 동안 1시간 정도라도 BLACK OUT TIME 시간을 만들어서
도시의 불빛을 잠시라도 잊고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몽골을 느껴볼 수 있는시간이 있었으면
참 좋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2) 이동중 현지 상점에 잠깐 들러서 간단한 군것질 먹거리라도 사먹고 , 필요한건 사고 할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3) 특히 트레킹중 여성분들에 대한 생리 해소 방안이 너무나 미흡한 것 같았습니다.
(물도 못먹고 , 트레킹 내내 참고 참았어요)
4) 현지 가이드분은 유능하시고 , 경험이 많으시고 , 해박하신분으로 보입니다만 ,
한국인 특유의 눈치와 눈썰미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배려와 헤아림이 있다면 몽골 최고의 좋은 가이드분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5) 몽골 전통음식 흐르헉을 주실때 흐르헉은 "뜨거운 돌"로 굽은 음식이라고 들었는데...
뜨거운 돌이 몇개라고 같이 있었으면 더욱 운치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봤습니다.
함께한 혜초 인솔자 가이드님이신 현영섭 가이드님!!! "딱" 혜초 가이드 분 맞습니다.
묵묵하지만 챙길건 다 챙기고 ,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 없는듯 하지만 항상 옆에서 지켜보고있고 필요하다 생각이 드는순간 보면 어느새 옆에 떡 하니 있는 든든한 신뢰와 믿음직한 믿음을 주고,
무탈한 여행으로 무사히 한국 가정으로 복귀가 최고임을 아는 진정한 가이드님!!!
눈꽃 산행 시 생초보가 한번 자빠링해서 아픈 추억을 만들어 드렸어야 했나요????????????
오히려 ,
몽골의 척박한 환경을 느낄수 있는,
조금의 부족함이나 불편함이 있었으면
훝날 좋은 이야기꺼리로
기억나고 좋았을껄하고 생각나게 했던
덜컹거렸던 자연 그대로의 비 포장길과 더불어
혜초와의 몽골 "쉼" 여행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