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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이플로드] 캐나다 동부 트레킹 + 나이아가라 10일
작성일 2022.10.12
작성자 이*원
상품/지역
트레킹미국/캐나다
아쉽다, 메이플 로드!

P. 이번 메이플 로드는 아내의 트래킹 입문 과정이었다. 떠나기 전에도 트래킹의 강도가 힘들지 않겠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었고, 과연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염원했다. 걷다가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나는 아내를 업고 갈 수는 없었다. 일정을 몇 번이나 확인했고, 이동거리가 길고 관광이 곁들여있어 실행에 옮겼다. 트래킹 후 토론토에 일주일 머무는 것도 아내의 마음을 유혹하는 데에 일조했다. 결과적으로 트래킹의 난도는 약했으며, 아내는 거뜬히 해냈고 대견스러웠다.

1. 날씨
만족스럽게 트래킹을 마치는 데 필요한 3대 요소 중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날씨라고 생각한다. 거금을 들여 멀리, 정말 멀리 단풍보러 갔는데, 하늘이 도와줘야 성공할 수가 있다. 이번 트래킹(2022년 9월 23일-10월 1일)은 날씨가 야속하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때를 잘 못 맞췄는지 ‘단풍 초절정 예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길’이라는 상품 홍보가 무색하게 길거리 단풍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었다. ‘위쪽으로 좀 올라가면 많이 들었겠지’라고 기대했지만, 때 이른 나무들만 살짝 물들어있었을 뿐이었다. ‘단풍 바다’를 보며 탄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탄식만 나온다.

더군다나 첫날 알곤퀸 주립공원에서의 센터리얼 릿지 트레일은 비교적 청명한 날씨였으나 이 다음부터는 속상했다. 말베 국립공원의 아크로폴리스 트레일은 내내 비가 왔으며, 정상에서 우리에게 곰탕을 선물했다. ‘안개보러 온 게 아닌데...’ 백조의 호수 트레일도 반곰탕이었으며, 그랑브루레 트레일의 정상도 안개! 날씨만 지독하게 원망했다.

2. 가이드
토론토 공항 도착 후 만난 현지 가이드. 통통한 몸매에 아크테릭스 웃옷, 혹시 고 박영석 대장의 화신인가? 살짝 혼란스러웠지만 트레킹과는 거리가 멀다고 미리 실토해버린다. 첫날 센터리얼 릿지 트레일 약 10Km를 걸은 것이 가장 오래 걸은 거리란다. 오 마이 갓!

‘관광 가이드’로서는 거의 최고 수준이다. 해박한 지식에 입담도 좋았다. 하지만 우린 관광을 온 것이 아니라 트래킹을 하러 왔다. 그렇다면 트래킹에 적합한 안내와 해설이 필요했고 우리는 그런 내용을 듣고 싶었는데, 일반적인 관광 해설만 지나치게 많았다. 과유불급! 처음 시도해보는 트래킹 가이드라면 사전에 공부를 해왔더라면 좋았을 것이고, 난도가 높지 않은 트레일이니 직접 걸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상품과 고객 특성에 맞춘다면 더욱 탁월한 가이드가 될 것이 틀림없다. 또한, 인솔자로 함께 간 이상혁 대장과의 역할 분담도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트래킹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니 트래킹 시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안내하고 설명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3. 시간 계획 + 이동 거리
대부분의 일정은 6, 7, 8이 기준이었다(조금 빨라지거나 늦는 경우가 있긴 했다). 오전 7시에 아침 식사를 하면 12시 전후에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구성하면 보다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1시 넘어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저녁 식사도 6시를 기준해서 너무 앞으로 당겨지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부분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번 트래킹은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끔찍하게 너무 길었다. 버스는 컸지만 좌석 앞뒤가 좁은 버스 안에서 트래킹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특히 몬트리올에서 나이아가라까지 가는 시간은 인내 그 자체였다. 안타까운 일정이다.

E. 이번 트래킹은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았다. 날씨도 도와주지도 않고, 버스 이동거리는 길고, 열정이 넘치는 가이드의 목소리를 내내 들어야 했고... 그럼에도 ‘단풍 바다’는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함도 꼭!

그나마 우리는 토론토에 일주일을 남아 시내 트래킹을 했다. 아침과 저녁은 숙소에서 해 먹고, 매일 걸어 다니며 구석구석 도시를 느꼈다. 메이플 로드를 간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 멀리 갔으니 ‘동네 한바퀴’처럼 도시를 거닐어보십시오. 운 좋게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 보스톤 레드 삭스의 경기(류현진이 있었다면 좋았을걸)를 봤으며, 토론토 대학교, 로렌스 마켓, 미술관, 카사 로마, 켄싱턴 마켓,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하버 프론트 등을 걸어다녔고, 시티 투어 버스도 타봤다. 꼭 머물다 오시라.
평점 4.2점 / 5점 일정4 가이드4 이동수단3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정*식
작성일 2022.10.12

안녕하세요 혜초 트레킹 캐나다팀입니다.

소중한 후기와 사진을 함께 남겨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소정의 감사 의미로 혜초 포인트 15,000점 적립 해드렸습니다.

여행 장거리 이동의 피로감, 현지가이드 트레킹 지식 부족등 현지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진행에 고려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습니다.

아쉬움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앞으로 상품 부족한 점 보완하여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