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노후 버컷리스트 1순위는 세계유명 트레킹을 섭렵하는게 꿈인바 '17년 연말퇴직후 1차로 선택한 호도협 & 옥룡설산을 선택하면서 그동안 회사일로 체력단련을 못한 상태로 도전하기에 두려움이 앞섰다.
함께할 동료도 없이 나홀로 신청하였지만 우연히 너무도 우연히 동일한 꿈을 가진 사나이들을 만나 함께 동행하게 됨에 어쩜 주어진 운명이랄까.
중국이란 땅이 워낙 넓다보니 제가사는 포항을 떠나 이동하는데 꼬박 28시간이 걸린후 트레킹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수한 현지가이드의 안내로 처음 트레킹을 시작하기에 앞서 안전 산행에 대해 충분히 주지하였고 꿈에 그리던 유명 트레킹 코스의 28밴드를 힘겹게 올랐다는 자신감에 더없는 환희와 빼어난 절경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모방송사에서 방영한 차마고도에서 봤던 차마객잔!
꿈이 현실이 되었음을 실감하면서 함께한 동료들과 함께 숙소에서 제공한 오골계 백숙과 한국에서 공수해온 각 지역별 맑은술에 취기가 올라오니 더없는 행복감이 든다. 나만의 느낌은 아니리라~~~^!^
높고 깊은 산속에 위치한 혜초전용 숙소인 차마객잔 호텔, 샤워와 따뜻한 전기난방 침대에서 꿀맛같은 잠을 자고난 아침, 맑은 머리와 육신은 날아갈것 같은 기분좋은 하루가 기대되는 상쾌한 아침이다.
계속되는 트레킹코스 하늘위를 걷는듯한 절경, 오랜옛날 이길을 가기위해 만들어진 아찔한 절벽길등 인간들의 끝없는 또 다른 세상을 이어간 흔적들의 위대함에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지금 내가걷고 이길, 호사를 누리고 있는게 아닌가! 삶이 아니라 나의 취미와 꿈을 이루기 위함이기에~~~난 무엇을 느끼고 얻고자 이길을 선택하였는가, 이제 시작일뿐이다. 육신의 고통의 한계를 느낄수 있는 끝없는 차마고도 전구간을 걸으면 알게될까!?
계속 이어지는 중도객잔, 관음폭포, 장선생객잔 그리고 중호도협의 우렁찬 호랑이의 표효처럼 들려오는 우렁찬 물소리에 다시한번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틀동안의 호도협 트레킹을 마치고 여강고성에 위치한 경주시와 같은 기와집으로 지어진 호텔에서 내일은 오늘과 또다른 고산 옥룡설산 트레킹의 기대감과 고산증의 두려움에 간단한 입가심으로 끝을내고 일찌감치 잠을 청해본다.
여강을 들어서 이동할때마다 가까이 눈에 들어오는 옥룡설산, 하지만 접근할수 있는길이 감히 쉽게 다가갈수 없음이 더없이 크고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트레킹 시작이 해발 3500m부터라니 고산증의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옥룡설산의 풍경에 매료되어 자꾸만 깊이 빠져들어 가고 있음에 또 다른 희열을 즐기고 있는게 아닌가.
힘들고 먼곳까지 현지인의 배려로 돼지고기, 버섯, 연뿌리등 각종야채가 함께한 신선로에 누룽지탕이라니, 우리 트레커들을 배려하는 깊은 생각은 혜초라서 가능함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수 없다.
맛있는 중식후 계속되는 트레킹 갈수록 숨은 가슴까지 차오르고 고도는 높아지고 경사도는 심해지니 종아리가 당겨서 한발 옮기기도 힘이든다. 가파른 경사도에 눈까지 쌓여 있으니 4000m은 갈수 있을까? 하지만 다시 여기를 올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이를 악물고 한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과 가쁜숨을 몰아치며 걷다보니 눈앞에 여신동 4060m의 표식판 나타났다. 난생 최고도에 올라온 기념사진과 성취감을 만끽하며 인내와 용기에 스스로 칭찬을 해본다.
고산 트레킹을 위한 전신마사지 제공, 트레킹을 마친후 세계문화유산인 여강고성 관광, 여강쇼, 삼국지에서 읽어서 널리알려진 삼국지 촉나라의 수도 성도 관광을 겸하게 되어 더없이 알찬 여행 일정을 제공해 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올년말까지는 학원수업등으로 시간을 낼수가 없어 '18년 말이나 '19년초중 혜초여행사와 함께하는 남미일주 트레킹 꿈을 꾸어보며 또 다른 코스도 혜초와 함께하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