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일정에 맞춰 한국에 돌아오지만, 인도에서 완전히 돌아오게 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다른 나라와의 차별화라고나 할까, '뭐 때문에 못 돌아오는데?'라고 묻는다면, 직접 가서 보고 접하고 느끼고 경험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었던 문명의 역사유적은 차치하고라도, 그 도시 위를 떠돌아다니는 기류, 휘감아 품고 있는 공기,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들 등은 다른 나라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인도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물론, 현대화 되지 않은, 인도만이 갖고 있는각 도시마다의 다른, 고유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가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아마 갔다오더라도 왜 영혼이 인도에서 못 돌아오는지 한 마디로 답변 못하지 싶다.
출발을 며칠 앞두고, '아~ 내가 또 일을 저질렀구나ㅠㅠ, 가족도 친구도 온통 누가 쟤 좀 말려보라는, 모두가 만류하는 나라를... 그것도 혼자서 가겠다고 나서다니.... 내가 또 엉뚱한 일을 벌였군!'
급 후회가 밀려왔다. 짐 싸는 것도 귀찮고, 게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PCR검사까지.... 헐~~~
그래도 양심상, 출발 전 인도 역사는 대충 한번 훑어봤다. 문명의 발상, 독특한 문화를 이룰 수밖에 없는 왕조들, 다양한 종교의 발생까지는 다 좋았는데, 영국이 등장하고나서는 혼자 열받아서씩씩거렸었다 난 이도인도사람도 아닌데 영국이 왜 이렇게 괘씸하던지, 어떻게 이렇게 자원을 철저하게 이용하여 야금야금 먹을 수가!(누가 신사의 나라라고 했는가, 순 날강도에, 독립시켜 주겠다는 약속도 자기를 잇속 다 챙기고는 입 딱 씻어버리는 족속들을!!!) ............아마 인도에 영국이 등장하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내려왔더라면, 지금쯤 적어도 아시아권내정도에서는 제일가는 나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을런지....... 현재의 모습을 보니 좀 짠하다.(자원도 많은데 홍보 좀 더 하지, 넓은 국토에, 양쪽이 바다, 히말라야 산도 있어, 사막도 있어, 문화유산 차고 넘쳐.....인도 관광청님 분발하세요!)
먹고 자고 다니는 것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열의 넘치는 현지 가이드와 뒤에서 말없이 세심하게 돌보시는 한주영인솔자님 덕에 난 내 페이스대로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가족, 친구 옆에 없으니 다 내 맘대로 할 수 있어 세상 좋더라ㅎㅎ......연말에 무리를 하여 입술이 부르튼 상태에서 갔는데 어느새 다 나아있었다. 출발 전 모두 PCR검사를 한터라 식사 때 안심할 수 있었고, 이노바 차량이동도 그들의 눈높이인 낮은 차안에서 삶의 일부를 엿볼 수 있어 나름 의미있었고, 뱅기 안개 때문에 다른 도시(상공에서 보니 꽤 예쁘더라는) 잠깐 상륙한 것도 아 내가 인도에 있구나를 실감하게 해주는 해프닝.....
그리고 밥 먹을 때마다 모였던 싱글님들.....어느 새 친해져 밥 안먹을 때에도 같이 다니며 정들어버린 食구들은 예상치 못했던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食구님들~ 우리 시트콤 시즌2를 언제 한 번 찍어볼까요?
어디에서?
혜초에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