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인도, 호텔에서 선물한 알싸한 향의 메리골드 화환으로 인도의 첫 밤이 시작되었다.
이튿날, 바라나시 갠지스강 보트체험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을 대하는 인도인들의 성스럽기까지 한 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바라나시 시내의 릭샤 타기는 귓가를 울리는 클랙슨 소리와 함께 인파와 오토바이, 자동차가 아슬아슬하게 스쳐가며 무질서 속에서도 나름의 질서가 어떤 놀이기구 보다 스릴 넘치는 인도의 속살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릭샤 체험 중 계속 웃음이 터지는 것은 살아있다는 신호인지 안도감인지.
이른 새벽 갠지스강의 일출과 화장터 직관, 흙으로 구운 일회용 도자기잔으로 마시는 뜨끈한 짜이의 맛은 인도의 또다른 매력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카주라호의 에로틱사원은 14억 인도를 만든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저녁 식사 전 호텔에서 요가체험은 인도요가의 정수를 맛본 꿀체험
기차를 탈 때도 날랜 솜씨로 짐을 부려주고, 맛있는 간식 키트까지 서비스 받으며 타지마할의 도시 아그라로 이동, 이른 새벽 안개 속에서 밀당하며 보여주는 타지마할, 완전한 대칭을 보여주며 이슬람 무굴제국의 화려한 건축의 극치를 보여주는 한낮의 타지마할, 루프탑 까페에서 일몰의 수줍은 타지마할을 인도사리를 입고 직관하는 경험은 인도 여행의 백미 중의 백미로 남는다.
이슬람, 힌두, 크리스트교 양식을 모두 받아들인 왕궁들과 사원이 혼재하는 건축물들에서는 4대문명의 발상지다운 위용을 보여주었다. 유입된 타문화 종교, 언어들을 포용하며 면적 세계 7위, 인구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인도를 이해할 수 있다. 호텔 뷔폐식사에서 다양한 커리와 열대과일, 짜이, 라씨 등은 의외로 우리 입맛에 제법 맞고 부족함없이 공급되는 생수에서 인도음식과 물갈이 염려를 덜어주었다.
현지 라매씨 인도가이드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리더십, 윤봄 인솔자의 세심하고 안정적인 진행, 매너있고 유쾌한 팀원들, 날씨 요정이 도와준 쾌청한 날씨, 그 흔하다는 기차, 국내선 비행기 연착도 한번 없어 오히려 아쉬웠던(?) 이번 인도여행 7박9일은 그야말로 오색찬란 그 자체였다.
먼지도 많고 하늘도 뿌였지만, 환하게 웃어주는 어린이들의 예쁜 웃음과 반쯤 가린 사리 사이로 드러나는 매혹적인 인도여인의 깊은 눈망울, 카르마로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더 좋은 환생을 위해 느긋하게 생활하는 인도인의 모습에서 2만년의 역사를 가진 내공이 느껴진다. 급변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서서히 도약을 향해 기지개를 펴는 인도, 삶이 무료하고 지루하다 여겨진다면, 새로운 체험이 필요하다면 생동감으로 펄떡이는 인도, 인생에서 한 번쯤은 꼭 체험해 보기를 감히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