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에서 친구들이랑 일정이 맞는 트래킹을 찾은 게 중국 숭산, 운대산, 화산 트래킹이었다.
한 여름에 다녀오긴 생각보다 거친 일정이었다. 오악에 들어가는 산이 둘인데, 숭산, 화산 둘 다 온통 돌산에 돌계단 뿐이었다. 그래도 힘든 만큼 더 멋진 풍광을 즐길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첫 트래킹이었던 숭산, 정말 지겨운 2,000여 돌계단을. 올라 삼황전을 넘자 새로운 세상이.펼쳐졌다.
천길 절벽 산허리에 걸쳐진 아찔한 잔도길과 기둥처럼 뻗은 주상절리, 책을 쌓은듯한 책암, 석문, 동물 모양의 바위, 돌출한 암봉 등은 그림이었다.
둘째날, 붉은 돌산 동굴을 빠져나가져 펼쳐진 홍석협,
계곡 사이에 흐르는 개울, 낙차 큰 개울 폭포, 절벽 직폭, 동굴, 에머랄드 물빛이 정말 멋지다. 작은 그랜드 케년이란 비유보다는 계곡사이 잔도, 개울 위 길을 따라 느리게 걷는 관광객의 모습이 마치 선인들 노니는 세상 같았다.
하늘벽을 타고 떨어지는 운대천폭도 장관이었다.
세째날, 5악중 서악인 화산의 다섯봉우리를 걷는 화산 트래킹은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안데 파란 하늘까지 받쳐준다.
서봉 케이블카로 올라서, 능선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 서봉, 남봉, 동봉, 중봉에 이어 긴 내리막을 걸어 도착한 북봉까지 하나하나 정복하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원을 적어 울타리에 걸어둔 붉은 리본천이 꽃 같고 , 봉우리 아래는 동양화로 본 암봉, 숲, 능선, 정자가 그대로 눈 앞에 현실로 펼쳐진다.
혜초 프로그램답게 먹는거, 자는거 다 만족스러웠고, 5일간 함께한 김진국 가이드는 이름 그대로 "찐국"이었다. 중국 역사, 트래킹 지역에 대한 해박한 설명도 좋았지만 세째날 상황에 따라 점심일정을 조정하는 유연성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마지막날 늦은 시간까지 대당불야성이란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어 일행 모두를 만족시켰다.
중국 이라는 나라, 사람, 그리고 중국의 산에 대한 이해도 키울 수 있는 의미있는 여행 재미있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