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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르웨이] 3대 피오르드 트레킹 10일
작성일 2023.06.25
작성자 이*숙
상품/지역
트레킹유럽
두 근 반, 세 근 반
이현숙

기간 : 2023년 6월 11일 ~ 6월 20일
장소 : 노르웨이

몇 년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노르웨이 피요르드 트레킹에 나섰다. 비행기표까지 다 예약했다가 코로나로 무산되었던 여행인데 이번에 운 좋게 혜초여행사를 따라가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그곳에 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6월 11일 출발
공항에 도착하니 인솔자 김대영 씨가 반갑게 맞이하며 배낭과 캐리어에 이름표를 붙여주고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젊고 멋진 남자가 친절하게 대해주니 좋기는 좋다.
비행기에 오르니 기내식이 나온다. 스푼과 포크가 나무로 되어 있어 환경 보호에 보탬이 될 것 같다.

6월 12일 스타방에르
공항을 나오니 상큼한 바람과 눈이 시리게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스타방에르 공항에서 다니엘이란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호텔로 먼저 가서 휴식을 취한 후 점심을 먹고 페리를 타고 뤼세 피요르드를 보기로 했다.
페리를 타고 뤼세 피요르드를 따라 올라가니 이틀 후에 갈 프레이케스톨렌 바위가 보인다.
다시 항구로 돌아와 구시가지를 보았다. 집집마다 예쁜 꽃이 많다. 한 집 정원에 라일락이 예쁘게 피었다. 우리가 라일락이라고 하자 주인 할아버지가 릴락이라고 하며 라일락은 잉글리쉬라고 한다.
우리 호텔에서 콘퍼런스가 있어 행사 준비로 바쁘다. 저녁에 3코스로 먹으려 했지만, 준비가 안 된다고 하여 부페로 먹었다. 김 대리가 미안한지 와인 한 잔씩 돌린다. 매너 짱이다.

6월 13일 쉐락볼튼
쉐락볼튼 가는 날이다. 8시에 출발해서 버스로 3시간 이동했다. 오늘은 산악가이드도 동행한다. 쉐락은 지명이고 볼튼은 박혀있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쉐락에 있는 박힌 돌이다.
오위가드스톨 주차장에 도착하여 짝퉁 쉐락볼튼에서 사진을 찍었다. 암벽을 타며 쉐락볼튼으로 향했다. 중간중간 쇠사슬이 있어 크게 힘들지는 않다.
중간에 있는 산장에서 밀박스로 가져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쉐락볼튼에 올라 이 폼, 저 폼, 똥폼을 잡으며 사진을 찍었다. 쉐락볼튼 옆으로 올라가니 피요르드를 배경으로 기막힌 절벽이 나타난다. 절벽에는 폭포도 걸쳐있다.

6월 14일 프레이케스톨렌
프레이케스톨렌 바위에 이르니 사제는 없고 관광객만 바글바글한다. 그 모양이 제단처럼 네모반듯하게 생겨서 제단 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단 바위 옆으로 올라가니 제단 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 위의 사람들이 개미 같다.
어제 간 쉐락볼튼은 개 동행 금지였는데 여기는 금지가 아니라서 개를 데려온 사람들이 엄청 많다. 완전 개판이다. 프레이케스톨렌은 영화 미션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와서 찍은 장소다.

6월 15일 올렌스방 트레킹
로프투스 호텔 앞의 올렌스방 숲길로 산책하러 갔다. 낙엽송 그늘이 환상이다. 전망대에서 시내를 보니 설산과 피요르드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전망대 건물 안에는 책도 비치되어 있고 다락방도 있다.
저녁 식사 후 김 대리님이 내일 먹을 간식을 나눠준다. 작은 봉지에 양갱, 비타500, 홍삼 등이 들어있다. 육포까지 모두 서울서 준비해온 것이라 한다. 얼굴도 잘 생긴데다 이쁜 짓만 골라서 하니 모두들 좋아한다. 이 사람 저 사람 자꾸 간식을 주니 날이 갈수록 간식이 쌓여간다. 서울 갈 때는 한 보따리 싸가게 생겼다.

6월 16일 트롤퉁가
오늘은 대망의 트롤퉁가에 가는 날이다. 밀박스 2개를 들고 6시에 출발했다. 오따까지 40분 정도 가서 6시 50분에 셔틀버스를 두 번 타고 올라간다. P2에서 P3까지 급경사 구간 2km를 차 타고 올라가니 한결 수월하다. P3에서 트롤퉁가까지는 10km다. 급경사 구간 2km를 차 타고 올라왔으니 나 같은 노약자도 도전해볼 만하다.
트롤은 산을 지키는 요정인데 밤에만 나온다. 태양 빛을 받으면 몸이 굳어버린다. 그런데 밖에 있다가 햇빛을 받아 혀가 굳어서 트롤퉁가가 되었다고 한다.
눈길과 돌길을 걷고 걸어 무아지경에 이를 즈음 갑자기 혓바닥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꿈에 그리던 트롤퉁가다. 배낭과 스틱을 내던지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다. 김 대리님은 위에서 카메라를 들고 대기하다가 우리 회원이 나타나면 사진을 찍어준다. 6월이라 그런지 줄이 길지 않다. 트롤퉁가 위에서 인증 사진을 찍은 후 그 아래쪽에 있는 짝퉁 트롤퉁가에서 또 사진을 찍었다. 요정 혓바닥에 올라서기가 얼마나 힘든지 돌아가실 지경이다.
이 폼 저 폼으로 실컷 찍은 후 다시 올라와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다 먹고 나자 김 대리님이 단체 사진을 찍자고 한다. 한 번에 8명 밖에 못 올라간다고 해서 8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찍었다. 기차놀이 하듯 줄줄이 사탕처럼 찍고 만세 삼창하듯 만세를 부르며 찍었다. 실컷 배부르게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6월 17일 휴즈달렌 계곡
오늘은 하르당에르 지역 휴즈달렌 계곡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15km를 걸었는데 달은 숲이란 뜻이라고 한다. 휴즈달렌은 고원지대다.
두 명의 가이드가 나왔는데 여자 가이드는 강아지까지 데리고 왔다. 강아지 끌고 나온 가이드는 처음이다. 강아지 이름이 딜레마라고 하는데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우린 딜레마에 빠진다는 생각 때문에 별로 좋은 이름 같지 않다.
4 폭포까지 다녀왔는데 1 폭포에는 100년이 넘은 수력발전소가 있다. 수력발전소 위쪽에는 물이 내려오는 관이 있다. 손을 대보니 진동이 엄청나다. 길가에는 노란 미나리아재비와 핑크빛 쥐손이풀이 흐드러지게 피어 천상의 화원 같다. 계곡에 걸린 무지개가 기막히다. 어찌나 포즈들을 잘 잡는지 무지개를 먹는 것 같다.
4 폭포 앞 마당바위에서 하늘을 보고 누우니 그야말로 세상에 부러운 놈 하나 없다. 눈이 녹아 수량이 풍부하다. 다 내려오니 계곡물이 있어 신발의 먼지를 닦아냈다.
구드방겐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고 바이킹 마을을 둘러보았다. 바이킹 복장을 한 아저씨가 우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을 해준다.

6월 18일 플롬 산악열차
오늘은 플롬 산악열차를 탔다.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로 된 안내서도 있고 한국말 안내방송도 나온다. 여기는 터널이 20개나 된다. 그때마다 다니엘이 창문을 내렸다 올리기 바쁘다. 점심 먹고 바로 기차를 탔더니 졸음이 쏟아진다.
중간에 기차에서 내려 폭포를 구경했다.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음악에 맞춰 요정 흉내를 내는 것은 20년 전이나 똑같다.
미르달에서 내려 베르겐행 기차로 갈아탔다. 보스까지 간 후 우리 버스를 타고 베르겐으로 갔다. 아까 열차는 찜통이더니 이번 열차는 에어컨도 들어오고 조용하니 쾌적하다. 와이파이도 되니 더 좋다.
베르겐의 피시마켓은 천 년 전부터 있었다. 이곳에서 푸짐한 해물 요리로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후 베르겐 시내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옛 성문에서 사진 한 컷씩 찍었다. 호텔 방에 오니 11시가 다 됐다. 내일 비행기에서 자면 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6월 19일 플뤠엔 전망대
호텔에서 후니쿨라 타는 곳까지 걸어갔다. 국립극장 앞에는 헨릭 입센의 동상이 서 있다. 여러 가지 동상이 있는 분수대를 지나 후니쿨라 타는 곳으로 갔다. 플뤠엔 전망대에 오르니 베르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림처럼 아름답다. 웬 염소들이 땅바닥에 누워 늘어지게 잠을 잔다. 오뉴월의 개 팔자가 아니고 염소 팔자다. 기념품점에 들러 컵을 몇 개 샀다. 컵의 문양이 참 예쁘다.
베르겐 공항으로 오는 버스에서 김 대리가 그동안 잘 협조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자기는 정도와 안전에 힘썼다고 한다. 후기도 써달라고 부탁한다. 서울 가면 꼭 후기를 남겨야겠다. 김 대리는 목소리가 낭랑하고 발음이 정확해서 알아듣기 편하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다니엘은 그리그가 피요르드에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썼다는 곡을 들려준다. 세심한 배려가 고맙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는 환승 시간에 쫓겨 달리듯 게이트로 향했다. 짐이나 제대로 옮겨 실었나 모르겠다. 김 대리는 자기 좌석 번호가 45D라고 하며 약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오라고 한다. 젊은 사람이 어찌 그리도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많은지 다음에도 같이 여행했으면 좋겠다.

6월 20일 귀국
공항에 내려서 짐을 찾을 때마다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한다. 혹시나 짐이 안 오면 신고하려고 내 캐리어 사진도 찍어놨다. 그런데 이번에는 짐이 안 와도 별걱정은 없다. 아니 오히려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약간 든다. 몇 년 전 짐이 안 왔을 때 집까지 배달해주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무거운 짐 끌지 않고 홀가분하게 집에 가는 것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짐이 무사히 나왔다.

이번 여행은 힘에 부쳐서 입술 터지고 눈알 터져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내 버킷리스트에서 하나를 지운 가슴 뿌듯한 여행이었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장*순
작성일 2023.06.27

안녕하세요. 이현숙선생님 :-)
혜초여행사 유럽팀입니다.

 

우선, 언제나 혜초여행을 믿고 여행을 떠나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장문의 상품평을 보니 저희 또한 가슴이 두근세근 거리는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정성스런 일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음에 신청하시는 회원님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젊고 멋진 인솔자 김대영 대리에 대한 칭잔의 글도 정말 감사합니다.

버킷리스트를 함께 지우게 되어 영광이며
또 따른 혜초 상품에서 뵙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혜초여행사 유럽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