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꿈에 그리던 산티아고 순례길!
꿈은 이루어진다를 믿으며 기다려왔다. 주위에서는 산티아고순례길은 혼자 가는거라며 부추겼지만 머리쓰기 싫어서 혜초와 동행했다.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모든 것은 혜초에 맡기고 난 걷기만 하면 되니까~~ㅎ
내 나이 70! 이번 일행 26중 내가 제일 많다. 서 곤 대리가 나때문에 걱정 많이 했으리라 미루어 짐작한다.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나름 훈련을 많이 했다.
서울둘레길은 자그만치 20번이나 완주하고, 해파랑길, 제주올레길 등 등
그래서인지 별탈없이 무사히 완주했다. 다시 생장으로 걸어가도 될 만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생장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올때부터 가슴이 벅차 올랐다.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우리가 걷는 내내 날씨 또한 얼마나 좋았던지 누구 복인지 모르지겠만 그 또한 감사할뿐!
지금도 눈에 선하다. 맑은 공기, 지평선 너머 끝도없이 펼쳐진 초원 그리고 야생화들
여태 다녀본 곳 중에서 이리 평화롭고 조용한 곳이 있었던가?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했다.
음식들은 얼마나 맛있는지 평소에 빵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곳에서는 빵이 너무나도 맛있었다.
모든 음식이 입에 맞아 40일 동안 우리 음식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한우만 최고인줄 알았었는데 그쪽 스테이크는 입에서 녹았다, 맛에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또 놀라고
뽈보(문어요리)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과의 따뜻한 미소로 나누는 인사 "부엔 까미노!"
순례객들에게 무척 친절한 현지인들의 순수한 마음들
몇 년 있다가 다시 산티아고 순례길을 또 가야겠다.
그때도 혜초와 함께~~~
그래서 나의 걷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한번 걸어 보았으니 그때는 짐도 잘 꾸리겠지?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게 세심한 배려를 해준 혜초와 서 곤 대리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