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이 풍부하고 다양한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천개의 얼굴을 가진 나라'라는 인도네시아 하이라이트 상품은 매일매일이 감동이었다. 9월 초에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추석 연휴기간 동안 지구의 심장으로 성스러운 활화산인 브로모 화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상품을 혜초에서 찾아내고 큰 기대감을 안고 떠난 여행은 이 한가지 만으로도 충분한 감명을 안겨 주었다. 새벽 짚차을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는 짚차의 행렬도 장관이었고 내려서서 본 무수한 별들의 반짝임은 환상이었다. 드디어 전망대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에서 인솔자가 제공한 따뜻한 티와 갓 튀긴 바삭한 바나나 튀김은 별미였고 쁘난자깐 전망대에 올라 구름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은 신비롭고 장엄하였다. 불의 신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는 현지인들처럼 쉴 새 없이 연기를 내뿜어내는 성스러운 브로모 화산에서 새벽 어둠을 서서히 밝히는 여명을 바라보며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 밖에 인도네시아의 경주라 일컫는 족자카르타의 영원히 풀리지 않는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불교 유적인 보로부드르 사원은 고대 샤이랜드라 왕국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곳으로 불상, 부도, 장식의 조각은 매우 섬세하고 장엄하여 이 사원을 건축한 고대 자바인에게 놀라운 독창성과 신앙심에 감동을 받고 경외심을 갖게하였다. 또 마타람 힌두 왕국이 세웠다는 프람바난 사원은 다양한 종류의 힌두교 신들을 모시고 있으며 화려한 조각과 문양의 정교함과 균형미가 자바 건축의 백미로 뽑힌다. 그리고 악마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라마야나 공연도 새로운 경험을 갖게 했다. 이어진 환상적인 섬 발리를 신혼 여행지와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어 아름다운 해변만을 생각했는데 발리만의 특색을 지닌 흰두문화가 생활 도처에 짙게 깔려 있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발리에 숨어 있는 보고를 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고 도심지의 교통체증으로 김홍명 인솔자를 내내 안절부절 못하게 했던 곳이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하이라이트 여행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족자카르타 하나투어 양사장의 현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성심을 다하며 설명하고 안내는 모습에 감사하였고, 소속사 현지 가이드의 순박하고 열심히 돕는 자세가 돋보이는 조노와, 발리의 데디는 우리가 방문하는 관광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이틀동안 차 안에서 우리보다 더 많이 한국인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한껏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쾌청한 날씨와 숙소도 만족스럽고 음식이 모두 흡족한 여행이이었다. 현지식 후에는 과일도 제공해 주어 별도로 사야하는 번거로움도 없었고, 특히 김홍명대리의 온화하고 세심한 배려 덕에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그동안 해외 여행은 먼 나라 우선이었는데 이제는 동남아를 비롯하여 아시아쪽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시점에 인도네시아 하이라이트 상품을 다녀와 혜초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다음 여행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