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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혜초 실크로드 6편] 이란 하이라이트 10일(TK)
작성일 2023.11.26
작성자 김*희
상품/지역
문화역사탐방중동/대양주/중앙아시아
일단 첫날의 일기가 연재될겁니다. 근데 너무 길어요.. 아마 글이 중간에 잘릴지도 몰라요.
다만 이란여행에 필요한 따끈따끈한 정보는 꽤 들어있어요

이란 여행일기 1(2023년 11월16일부터 17일까지)
11/17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0:15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11시간반만에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에 새벽6시에 떨어져 환승하기위한 2시간 정도 여유시간에 환승게이트를 찾느라 경유시간을 다 날려버림.

환승비행기는 08:05분 이륙인데 튀르키에 이스탄불 공항은 게이트 안내를 06:25분이 넘어공지했기에 무작정 그 넓은 공항을 걸어야했다. 몇번 게이트에서 환승할지도 모른채.. (좀 황당함. 게이트 안내가 이륙 2시간전까지도 안된다는 것이..)

이스탄불에서 테헤란으로 떠나는 터키항공 작은 비행기는 08:05분 이륙예정인데 거의 08:30분 넘어 이륙함.

3시간40분의 비행시간중에 나온 음식맛은 뭐 그럭저럭이었지만 커피맛은 환상이었음.
역시 튀르키예의 커피맛은 찐이구나.
그동안 내 인생 스물 몇번의 항공여행에 기내에서 마셔본 커피맛은 거의 다 쓰레기 수준이었음.
항공사 불문 다 그랬음 .
그런데 여긴 튀르키예 잖아? 여기라면 커피맛 수준이 다를 수 있겠다 싶었지만
큰 기대는 없이 주문한건데 오잉?? 맛있쟈나.
커피를 한모금 입안에 머금었을때 두 눈이 똥그래질 맛이었음.
뒷맛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이랄까. 역시 커피는 튀르키에!! 커피였다.
기내에서 마신 커피맛이 이 정도면 앞으로 튀르키예는 커피맛 장인 국가로 인정하겠노라.

그렇게 11:40분쯤 테헤란 공항에 도착.
탑승했던 승객수가 적어(승객이 비행기에 반도 안찼다) 짐은 바로 나왔음.
몇몇의 여자분들은 화장실에 들러 얇은 옷으로 환복하고 머리에 히잡용 스카프를 두르고 나옴.

한달전부터 매일 구글에서 찾아보던 테헤란 날씨, 쉬라즈 날씨, 이즈파한 날씨는 대략 평균 2-17도 정도였으나 어떤 옷을 준비할까 생각해보다가 더우면 벗으면 되고 추우면 껴입으면되니 일단은 두툼한 옷으로 준비했었다. 근데 완전 오산이었음.

동행한 여행객분들이 다들 나같은 생각을 하신듯..
대부분 나처럼 두툼한 옷만 챙겨오셨는데 테헤란 공항은 너무너무.. 더웠다. 마치 찜질방에 온줄..

현지 가이드인 송은희님이 말해주길 자기가 테헤란 공항에 올때마다 항상 덥대.
아마 공항의 전면 유리창이 태양의 열기를 받아들이고 그 열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모양이라고..
아!! 근데 테헤란 날씨는 더워도 너무 더웠다.

여행 동료분들중 몇분은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하지않아 몽클레어 패딩을 입으시고 다니셨는데 그 분은 얼마나 더우셨을까. 공항에서 얇은 옷으로 갈아입은 나도 내내 더워죽는줄.. 히잡으로 쓰려고 가져온 스카프중 가장 얇은걸 선택했는데도 너무 더웠다.

차창으로 보이는 테헤란의 시내뷰는 공해와 미세먼지로 회색빛이었으며, 기대하고있던 보석박물관 관람은 얼마전 현재 문을 닫아 결국 보석박물관 대신 카펫박물관으로 대체됨.

게다가 도착한 날은 금요일(이란은 금요일이 holyday임)이었는데 테헤란의 트래픽은 정말.. 끝없이 밀리는 자동차 행렬(개나소나 다 차끌고 나오는듯..) 이곳 테헤란의 기름값은 자동차에 가득 만땅으로 채워도 단돈 1달라라고 했다. 기름만땅에 우리돈 1300원이라고? 다들 그 말 듣고 와우!! 입이 떡 벌어졌다.

다음 관람지인 보르제 밀라드 전망대에 들러 삭막한 테헤란 전체 도시뷰를 감상했고, 그곳에서 안내를 맡았던 현지인 아가씨는 이 전망대가 높이로는 전세계 6위의 전망대라고 자랑스러워했으나 우리 눈에는 잠실 롯데 시그니엘빌딩의 전망대나 별다른 차이가 없어보였고 미세먼지로 안해 코가 맵고 눈이 뻑뻑한게 고통스럽기만 했다는..

테헤란은 진짜 볼게 없었다.

빌딩숲으로 빽빽한 그저그런 도시의 모습이었고, 거의 3-40시간동안 제대로의 수면을 취하지못한 우리 일행들은 거의 좀비상태가 되어 얼른 호텔에 도착해 쉬고싶은 마음뿐..

현지 가이드도 무리한 일정을 진행하지않고 바로 호텔에 전화하여 저녁식사 시간을 두어시간 앞으로 당겨달라 하였고.. 호텔에 도착하여 방배정 받고 바로 씻을 시간도 없이 호텔에 저녁식사를 하러 내려갔으나 메뉴는 소고기 라쟈냐...

니글니글한 음식 싫어하는 나는, 그찮아도 연이틀 동안 잠을 못자 혀에는 혓바늘이 솟고, 눈주위엔 단순포진 물집이 십년만에 올라오는 최악의 컨디션으로 입맛이 전혀 없었지만.. 이런때일수록 뭐라도 먹고 힘을 내야겠기에 일부러 소고기만 골라먹었음.

다음에 이란여행을 오는 분들은 튜브 고추장 정도는 준비하시는게 나을듯.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송은희 가이드님이 체크카드(카드 하나당 45불 충전)를 준비해주셔서 다들 하나씩 나눠갖고 앞으로 7박8일간 야무지게 쇼핑할 마음의 준비를 다졌다.

호텔상태는 열악한 이란 상황을 고려해볼때 뭐 이 정도라면 익스큐스 할 수 있지 하는 수준?

미리 송은희 가이드님이 버스안에서 ‘약을 치셨다’. 테헤란 숙소 상황이 우리가 이란에서 묵게 될 호텔 상황중에 가장 형편없을거라고.. 그렇게 미리 약을 친 덕분에 한껏 눈이 낮아진 우리눈에 호텔 숙소는 그 정도는 아닌데? 싶은 관대한 마음이 들더라는..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니 유리창은 간신히 열리더니 아예 닫하지 않았고, 에어컨같이 생긴 매립용 설치된 가전에서는 ’스위치 온‘해도 찬바람은 나오는것 같지도 않고..

거의 쪄죽을것같은 상황에, 평안했던 내 안의 분노게이지가 점차 올라오면서 열받는 느낌을 오랜만에 느끼게되었다.

이대로는 쪄죽을것같은 위기의식에 창문을 열어보려고 애쓰며 열었다가 그게 닫히질 않아 프론트에 연락해 창문이 안닫히니 손봐달라 전화했더니 바로 달려온 담당자가 창문을 닫으려 낑낑 힘을 쓰더니 결국 닫지못하고 다른 설비부 담당을 보내줄거라 하더니 그 설비 담당이 와서는 창문을 이리저리 여닫고 드라이버로 뭔가를 떼어내고 살펴보더니 안에 있는 쇠지랫대 부분이 브로큰 되었다며.. 그러더니 간신히 창문울 꽉 닫고 떠나버렸다.

남겨진 우리는 너무 더워 쪄죽을것같운데 창문은 꽉 닫아버렸고 다른 대책은 없고 할수없이 잠옷마저 벗고 최소한의 속옷만 입은채 잠울 청할 수 밖에..

에어컨 모양의 시설은 있지만 에어컨으로는 작동되지않으며 하팅하는 용도로만 쓰이는거라 했다.
완전 설상가상.. 사면초가였다.

에어컨인줄 알고 틀어놓았던 송풍기가 어째 바람소리는 나는데 쿨링은 아닌것같다는 생각이 든 순간 얼른 에어컨을 껐어야하는데 미적미적하다 호텔방을 찜질방으로 만들고 만 것이었다.

에어컨이 작동 안된다고했더니 그 a/s맨이 말하길 이란의 호텔에서는 이런 에어컨 모양으로 생긴건 쿨링은 안하고 오로지 추울때 히팅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했다.

그렆다면 여기 이란 사람들은 날씨가 더워도 에어컨을 켜지않고 그냥 참는가 봉가..

기름을 자동차에 만땅으로 채워도 달랑 1달러인 나라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에너지는 오지게 절약하네’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암튼 너무 피곤한 나는 씻자마자 곯아떨어져 두어시간 자다 기침을 하는 바람에 깨었으나 옷을 입고 다시 잠에 들었다가 결국 2시간 정도 깊은 잠에 빠졌다가 자정무렵 일어나 아이폰 메모장에 일기를 쓰고있다.

이란 호텔에서 카톡은 당연히 안되고. 네이버, 다음도 연결이 안되고..
내가 묵고있는 이 방에서 내 아이폰과 노트북은 아예 인터넷 연결조차 안되더라.

우리를 인솔하고있는 권차장님까지 소환했으나 그 분도 내 아이폰과 노트북을 몇번 시도해봐도 안되길래, 아예 “이란에선 인터넷을 하지않을께요
하며 보내드림.

일주일정도 내가 인터넷을 끊어도 세상은 여전히 잘돌아가고있을테고 나도 그닥 세상 소식이 궁금하지도 않으니까.

그찮아도 한국에 돌아가 여행후기는 간략히라도 올려야하겠기에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두는걸로..

지금 시각은 새벽 1:40이네. 이렇게 새벽6시까지 버티는건 무린데.. 좀 더 자야할텐데..
지금 내가 잠을 청하면 다시 잠들수는 있을까?? 과연.. 두구두구.. 결과는 다음 시간에…

1. 내가 이 길고긴 여행일기를 적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 이란 여행을 앞두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란여행을 검색해봐도 이란여행 정보가 너무 적었다. 그동안엔 내가 유럽과 미국을 여행했기에 정보과잉으로 취사선택의 어려움만이 존재했었는데 이란은 거의 황무지였다. 여기 전기는 몇볼트를 쓰고, 지금 날씨는 어떻고, 여자들은 무조건 히잡을 써야하고, 더운 날씨에도 반팔 반바지 등 살을 드러내는 의상은 절대 안되고, 상의 길이도 엉덩이를 덮어야하며 심지어 허벅지까지 반이상 덮는 길이로 길어야한다는데 그거 맞는거야? 이런 정보들의 부재속에서 앞으로 이란에 관광오려는 분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나도 블로그를 하기로 마음을 먹음. 앞으로 내 여생은 해외여행의 연속일테니 다 기록해두면 누군가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수도 있을듯.

2. 히잡을 준비는 하자. 그러나 대충 한바퀴헐렁하게 둘러도 무방한듯. 전망대에널러온 현지 여자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히잡 자체를 하지않은 여자들도 종종 눈에 띄고. 히잡을 한 사람들 조차 대충 엉성하게 둘러서 머리카락이 왕창 드러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얼마전 히잡시위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있은후로 여성 히잡 강제에 대한 저항 분위기가 점점 심해져 더 단속이 없어진듯하다는 송은희 현지 가이드님의 말씀. 가이드님조차 거의 히잡 잘안쓰신다고.. 대충 머리에 한바퀴 둘렀다가 벗겨지면 벗겨진대로 대충 추스르고 지낸다는 말씀. 그뒤로 우리들도 내내 히잡을 느슨히 두른채 돌아다녔다.

3. 테헤란의 미세먼지는 상상을 초월. 눈 앞에 회색 규조토처럼 보이는 산의 모습이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수준. 코는 매연과 미세먼지로 인해 매운 느낌. 눈은 뻑뻑함. 반드시 선글라스나 보안경을 하고 다니실 것을 추천함. 옷은 두꺼운 옷은 지양하고 얇은 옷으로 준비하시길. 생각보다 날씨가 더우니 얇은 옷을 입고다니다가 바람이 심해 추운 느낌이 들때는 한두겹 겹쳐입는게 낫다. 난 추운걸 잘 못견디는 사람이라 얇은건 한벌만 준비하고 대부분 늦가을용 겉옷만 준비했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아마도 나는 단벌로 일주일이상 버텨야하게 생겼다. 무겁게 가져온 겨울옷들이 이렇게 짐짝처럼 느껴지다니..

4. 테헤란은 거의 기대가 없고. 오늘 저녁 방문하게될 쉬라즈와 글피 방문할 이즈파한이 가장 기대가 된다. 이 두 도시는 내가 호감갖고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봐줄테다.

7/18
조식메뉴가 너무 좋았다. 어제의 호텔에 대한 불만이 한큐에 정리될만큼..

23/11/18 아침 9시 출발인데 이번 여행팀은 약속시간 30분전에 모두 호텔입구에 집결해있었다.

10월초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전쟁 탓에 여행신청자수가 딱 절반이 되어버렸기에 자칫 이번 이란여행이 취소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하긴했지만, 남은 11분은 꿋꿋하게 버티셨던 덕분에 이번 이란여행은 취소될 수 있는 신청자였음에도 혜초여행사의 결정으로 성공적으로 떠날수있었다. 최소 모객인원이 12명이었는데 우리는 11명이었음.



이번에 이란여행을 함께한 분들은 거의 대부분 대단한 여행고수들이어서 나같이 고작 30여개국 다닌 사람은 명함도 못내밀 수준이었으니,, 해외여행을 일년에 11번이나 다녔다는 분도 있었고, 10월부터 한달간 패키지 여행만 3번째 나가고있다는 분도 있고.. 아무튼 다들 여행고수들이라 여행기간 내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웃음이 넘치는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이란의 첫날 아침은 약간 쌀쌀한 날씨였고, 이란에서는 벌목을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시키고있기에 이란 사람들은 나무를 키우는 것에 진심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가 거의 없는 나라인데 테헤란의 거리에는 가로수가 촘촘하게 자라고있었고, 초록초록한 나무들도 꽤 많았다. 국토의 많은 부분이 사막지역이지만 사람들이 사는곳은 전혀 삭막하지않았던... 이란의 끝없이 이어지던 가로수들과 꽃들이 인상적이었다.



보석박물관이 닫혀있어 보석들을 못본게 아쉬웠지만, 카펫박물관에서 보았던 다양한 크기로 전시된 카펫들은 멋졌다. 가능하다면 한두개쯤 사가지고 가고싶은 생각이 들 정도.. 결국 며칠후 재래시장에서 참지못하고 카펫 하나를 사고야 말았다.



유리도자기 박물관 내부는 화려함의 극치였다. 사진을 아무리 찍어도 그 화려함을 반에 반도 담지못하는 아쉬움.



낮시간동안 테헤란의 관광지를 돌다가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쉬라즈로 이동하기위해, 버스를 타고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하는데 하필 이 날이 팔레스타인 옹호시위대들이 집결해있던 지역을 통과하는 바람에 그만 꼼짝없이 도로에 갖혀 두시간 이상을 보내야했다.



관광을 일찍 마치고 널럴하게 국내선 비행기를 탈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리가 타고있던 버스가 시위대 인파에 갖힌채 꼼짝할 수 없었고 우리는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가이드는 버스문을 열고 뛰쳐나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어떻게 설득했는지 우리는 간신히 시간에 맞춰 국내선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고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쉬라즈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런 위기상황에 발빠른 대처를 보여준 송은희 가이드님 최고!!!! 과연 K-여장부다웠다. 송은희 FOREVER!!!



쉬라즈.. 내가 가장 오고싶었던 도시였다. BC 2천년경에 처음 세워진 4천년이상 된 도시. 쉬라즈..

이슬람 최고의 시인인 ‘하페즈’와 ‘사디’의 고향이자 그들의 무덤이 있는곳. 무덤이 아름다운 꽃 정원으로 되어있어 시인과 꽃의 도시로 유명한곳.. 거리는 온통 초록초록했고 이란에서는 누구나 하페즈의 시 하나 정도는 당장에 읊을수 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우리를 안내했던 현지가이드(자신의 직업은 여행가이드이자, 영어선생이자, 포토그래퍼라고.. 무려 쓰리잡을 가진 가이드였는데 여행중간중간 그가 찍어주는 사진은 정말 그 품격이 달랐고 프로패셔널의 향기가 느껴졌다)는 시인 하페즈의 무덤이 있는 정원의 돌계단에 우리모두 앉아서.. 그가 외우고있는 하페즈 시인의 시를 들었다.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가이드의 입을 통하여 나오는 시는 라임이 살아있어 마치 그가 노래하는 것 같았다. 이 여행기를 쓰고있는 지금도 그 날의 분위기와 공기가 느껴지는 듯하여 내 심장이 말랑말랑해지는 듯하다. 역시 시의 위대함이라니...



페르시아식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에람 정원의 풍경은 무척 인상적이었고, 아직도 그 풍경들이 내 뇌리에서 사라지지않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던 거대한 정원 풍경과 사이프러스 나무들, 그리고 주렁주렁 열매를 메달고있던 석류나무들과 대추야자나무들.. 현지가이드는 garden과 park를 구별하며 페르시안 정원의 특징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던데 가이드의 영어해설을 듣고나서도 나는 당췌 가든과 파크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아무튼 난 이 초록초록한 도시 쉬라즈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거.. 앞으로 며칠 더 머무르고싶었고 다음에 다시 이란에 오게된다면 쉬라즈에서 잠깐이라도 살고싶다. 그러면 아마 내 안에서 아름다운 시가 나올 수 있을지도 몰라.



조로아스터교의 성지인 ‘야즈드’도 인상적이었다. 자그로스 산맥의 동쪽 기슭 고원지대에 있으며 북쪽 카비르 사막과 남쪽 루트 사막의 사이에 비집고 글어서있는 도시 야즈드.

우리가 알고있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소설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 나오는 짜라투스투라가 바로 이 조로아스터라는 걸 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시아파의 종주국이 이란이기에 타종교에 대한 탄압이 있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란은 타종교에도 관대했다. 다양한 종교가 현존하고있었으니,,



84년1월부터 86년12월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생활했던 나는,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3년동안 생활하면서 회교도들의 타 종교에 대한 철저한 배타성을 익히 경험해봤기 때문에 회교도들은 모두 다 타종교에 배타적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아파 이란은 타 종교에 관대했다.

장거리 버스이동을 하면서 현지가이드 송은희씨가 관여했던 EBS의 다큐멘터리 ‘시아파, 1400년전의 비극’을 보며 시아파와 수니파의 기원을 알게되고 이맘의 재림을 기다리는 이란 노인들의 절규를 듣다보니 그들의 슬픔에 공감되면서 가슴아팠다., 14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이맘’의 재림을 고대하는 시아파의 슬픈 기다림.. 제발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동영상을 보는 버스안에서 나도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또하나의 도시 이즈파한..

이란의 중앙부 자얀데강 유역의 비옥한 땅에 자리하고있으며 산악지대와 내륙 사막지대의 경계에 위치해있는 ‘이즈파한’은 ‘세상의 절반’이라는 뜻을 갖고있으며, 16세기 페르시안이 번성하던 시기에 수도였고, 일설에 의하면 ‘서에는 베르사이유, 동에는 이스파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번화한 도시였다고한다.



과거 번창했던 시절에 수도였던 도시답게 볼거리도 풍성하고 시장도 북적이고 거리 곳곳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거리를 지나다보면 만나게되는 시민들도 한국에서 왔다고하면 어찌나 반갑게 인사하며 같이 사진을 찍으려하던지.. 관광지에서 만나는 소녀들은 또 어찌나 우리를 인기연예인이라도 만난듯 반가워하며 환성을 지르고 함께 사진을 찍고싶어하는지.. 이 나이에 외국에서 이런 환대를 받아본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아무리 기억을 되살려봐도 여기 이란에서의 환영이 단연코 최고였다. BTS, 블랙핑크, 뉴진스까지.. K-pop덕분에 우리는 관광지에서 스타대접을 받았다. 진짜 기분 묘하더만..



식사는 거의 양요리가 나왔는데.. 양고기의 잡내가 전혀 안나는 다양한 양고기 요리를 맛볼수있었다. 그중에서도 이즈파한 고깃집에서 맛본 양목뼈 갈비찜은 환상이었다. 흐물흐물하게 연해진 양고기를 입안에 넣자마자 살살 입안에서 녹더구만요.



이스파한의 이맘광장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재되어있는 넓고 아름다운 광장이었는데 이곳에서의 자유시간동안 누군가는 마차도 타보고, 누군가는 이층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광장을 내다보고, 누군가는 광장에 위치한 가게에서 쇼핑도 하면서 오후의 여유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는 날엔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5시부터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버스안에서 본 사막의 일출풍경도 기막히게 아름다웠고, 중간에 들렀던 소수민족이 살고있는 인구 300명의 아비아네란 마을도 한적하고 아기자기했고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이란 중북부에 위치한 카샨이란 도시도 인상적이었다.



이란이란 나라는, 내 인생 66년동안 완벽한 무지의 나라였기에,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들려주는 가이드 송은희씨의 수많은 정보는 내 뇌세포의 입력한도를 초과한지 오래되었기에 여행 중간부터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내보내며 이동해야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가면 먼저 이란에 대한 역사와 정보를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7박10일의 이란 페르시아 여행은 이제껏 내게는 미지의 세계였던 생소한 이란이란 나라를 알게되는 시간들이었다. 경제 제재의 고통속에서도 어린 소녀들은 해맑은 미소를 보냈고 밝고 행복해보였으며,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들에게 친절했다.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강대국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고통을 겪고있다는게 안타까웠다. 그들에게 빨리 경제적 안정과 평화가 자리하기를..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손*준
작성일 2023.11.27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손동준 대리입니다. 

 

이란 여행 후 자세하게 여행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란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시어 상품평 남겨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혜초포인트 적립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