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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악Best] 화산/숭산/운대산 트레킹 5일
작성일 2023.11.04
작성자 정*자
상품/지역
트레킹중국
스틱으로 화산파 검법을 흉내내다

남편이 숭산, 운대산, 화산으로 트레킹을 가자고 제안했을 때, 나는 소림파와 화산파를 떠올렸다. 무협 덕후 오라버니 덕분에 어렸을 때 무협의 세계에 발 좀 담가봤던 내겐 익숙한 지명이었다. 무협 영화 <소오강호>의 뜻( 세상을 웃고 즐긴다)을 가슴에 품고 무협의 고장을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했다. 나를 무협의 세계로 이끌었던 오라버니 부부도 뜻을 같이 하기로 해, 우리는 21일에 공항으로 향했다.

인천 공항에서 혜초여행사의 젊은 영웅(김윤 사원)과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20명의 강호인들을 만나 시안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진나라, 당나라의 뿐만 아니라 여섯 나라의 수도였던 시안(장안), 진시왕의 무덥과 병마용갱, 양귀비와 당 현종의 사랑, 마르코폴로가 머물렀던 실크로드의 시작도시!
그 모습이 궁금해서 몇 번이나 여행 일정을 잡았었지만, 늘 일이 틀어져서 이제야 방문하게 된 시안! 드디어 비행기가 시안 공항에 도착했다.

두리번거리며 공항을 나서자 얼굴 전체에 온 몸으로 진지함과 성실함을 내품는 강호 고수 손진국 사부님이 우리를 반겨줬다.
틈 날 때마다 정사와 야사를 오가며 중국역사를 들려주시는데, 딱 내 취향이었다.(나? 약간의 역사 덕후!) 덕분에 진시왕의 이야기,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중국 4대 미인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깊이 팔 수 있었다.

둘째 날 새벽,
진국 사부님으로부터 8년을 면벽했다는 달마대사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소림사로 향했다. 20여년 전에 방문했던 소림사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소림사를 둘러보고 숭산으로 향했다. 산행 초반에는 숭산이 어떻게 중국 5악에 들어갔을까 싶을 정도로 산이 소소해 보였다. 우리가 트레킹을 한 시기는 단풍이 막 불타는 중이었지만, 숭산은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자 풍경이 달라졌다. 특히 천길 벼랑 중간에 놓인 잔도를 걸으면서부터 사진을 찍어달라는 남편의 주문이 많아졌다.
하얗게 빛나는 절벽과 알록달록 단풍 든 나무들. 숭산은 내 기억보다 화려하고 웅장했다. 20년 전에 전에 내가 봤던 숭산은 도대체 어디였을까? 숭산에 다시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잔도를 만든 중국인들에게 감사했다.

셋째 날,
홍석협 풍경은 절경이었지만 앞뒤로 북적이는 여행객들 때문에 짜증이 났고, 운대산을 오를 때는 가파른 돌 계단 때문에 힘들었다.
특히 무협의 세계를 몸으로 체험하는 대신 글로만 체험하신 무협 덕후 오라버니의 경공실력이 쉬원찮았다. 허떡거리는 숨, 점점 늦어지는 걸음, 오라버니의 무릎이 고장날까 심히 걱정됐다.

다음날 화산 트레킹은 더 힘들 텐데, 미리 포기해야하나 걱정하다가 소오강오의 창해일성소 뜻을 되새겼다.

"그래그래, 우리네 인생은 아름다운 것, 욕심 없이 어울어져 웃고 울고 같이 살아자구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오라버니와 격려하며 천천히 오르다보니 운대산 정상이었다.^^

무협 덕후 오라버니를 봐서 화산파 도사 영호충이 우리 일행을 도운 듯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날씨 때문에 화산 트레킹을 제대로 못했다는 팀도 있는데 우리는 날씨가 좋아서 햇살에 반짝이는 화산의 가을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화사한 가을 산과 어울어진 정자, 굽이굽이 이어진 계단들, 화산은 신선이 되고 싶은 도사들이 칩거하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 신선의 기운을 받았는지 오라버니의 발 걸음도 전날보다 훨씬 가벼웠다.

화산 동봉에 서서 웅장한 풍경을 보니, 검심이 불쑥 솟구쳤다. 검 대신 스틱을 들고 잠시 화산파 제자가 되어봤다.^^

여행 중에 동행끼리 작은 논쟁도 있었지만 영웅 호걸이 모인 술 자리에서는 있을 수도 있는 일. 그 또한 호탕하게 웃고 즐겁게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이다.

몸 아끼지 않고 너무 성실하게 챙겨주시던 손진국 사부님, 목과 허리에 탈나지 않았나 걱정됩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후미를 챙기며 사진 열심히 찍어주시던 김윤 사원님, 앞으로 여행분야에서 크게 성공하실 듯합니다. 두 분 덕분에 여행이 즐거웠습니다. 두 분은 이번 여행에서 만난 영웅 호걸이십니다!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4 식사5
정보
작성자 남*찬
작성일 2023.11.06

안녕하세요. 혜초여행사입니다.

 

정*자 고객님, 소중한 상품평을 작성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셨다니 정말 기쁘네요. 감사의 뜻으로 고객님 계정으로 소정의 혜초포인트를 지급해드렸습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기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