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신청할 때만해도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3개국으로 나와서 신청했더니 그사이 프랑스가 빠지더니 포르투갈도 빠지고 (왜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청한 날자도 6월이었는데 모객이 잘 안됐는지 7월과 합쳐서 21명이 가게 되었다. 평균연령이 70세가 넘어보였지만 대부분 오래 여행 및 트래킹들을 다니신 분들로 보였다. 이 여행은 처음과 예정이 달랐지만 그래도 혜초에 기대하는 일정 수준이 있어서 신청했는데 결과 부터 말하자면 내 기대에는 못 미쳤다.

스페인여행하면 바르셀로나-마드리드-세비야-코르도바-그라나다-안달루시아로 이어지는 것이 상식이다. 피레네 산맥과 산티아고를 가겠다는 사람들이면 일단 스페인은 다녀온 사람들일텐데 첫쨰날 안도라와 둘쨰날 예이다는 이게 뭔가 싶었다. 안도라, 그냥 미니소국이라는 것외에는 스위스 산촌도시보다 볼게 없다. 온천탕은 소독약냄새가 너무 진하고 한국사람들에게는 그냥 미지근한 탕으로서 아무런 감흥이 없었고 둘째날 예이다 라 세우베야는 성당 폐허인데 스페인가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세비야성당과 코르도바의 메스키타를 본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는다.

그 다음날의 사라고사 알하페리아 궁전도 세비야 알카사르나 그라나다 알함브라와는 비교가 안되는 곳이다. 전반부가 이렇고 중간에 피레네산맥부근과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간것은 기대했던 대로 피레네산맥과 산티아고 성당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거기서 마드리드로 와서는 하는것 없이 하루반을 그냥 보냈다.

이전에 포르투갈의 포르투 일정이 있을 떄는 오는중에 살라만카들러서 온적도 있었던데 우리는 그냥 마드리드로 와서 다음날 하루 오전에 왕궁을 밖에서 보고 (내부는 들어가지도 않았다. 건물 구경 뿐) 그리고 마요르 광장과 솔광장까지 걸어오고 난후 오후 자유시간이라니? 그 더운 날에 무엇보다도 유일한 내부입장 일정인 알무데나 대성당은 왜 안들어갔는지? (내기억으로는 밖으로 지나갔는지 사진도 없고 들어간 기억이 전혀 없다) 이 프로그램 담당자는 이유를 설명해주기 바란다,

10박 13일중에서 3일을 거진 볼 것없이 지나치는 프로그램은 혜초여행사의 프로그램과는 너무 거리가 있었다. 그 비용을 지불하고 3일을 그냥 지내다니... 차라리 가까운데의 엘 에스코리알이라도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을...

내 생각은 볼거없는 안도라와 예이다는 빼고 첫날 바르세로나에서 몬세라티로 가서 1박한후 산세바스티안으로 가고, 리바데오에서 바이오나 가기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중의 어느 도시에가서 (레온이나 오스트로가 같은 곳) 오전에 2-3시간 순례길 도보 후 거기 성당 들리고 오후 자유시간으로 했으면 훨씬 더 짜임새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더불어 숙박도 파라도르 경험은 2-3일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계속 파라도르로만 돌면 불편하고 지겨울 뿐더러 중식 석식도 계속 호텔식으로 단일 음식으로 제공되는 스테이크나 생선요리 또는 돼지요리는 기대했던 스페인 음식과는 차이가 많이 났었다. 하다못해 스테이크 소스나 머스타드라도 주면 좋으련만. 혜초여행 다니면서 밑반찬과 고추장 쌈장 안갖고 온것을 후회하기는 처음이다.

가이드와 인솔자도 공부좀 하고 준비 좀 잘 해야될 듯 싶다. 두사람다 처음인것 같지는 않은데...

2년만에 별러서 다녀온 피레네 여행인데 이래저래 절반의 만족감으로 끝난 피레네산맥과 순례길 최종도시 산티아고 여행은 너무 아쉽다. 나는 늘 내가 다녀온 혜초의 다른 프로그램들을 주변사람들에게 추천을 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대로라면 7박10일로도 충분하다. 아니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3개국 프로그램으로 하는 편이 훨씬 더 짜임새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