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5일 유럽 알프스 3대미봉 트레킹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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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옥*호 |
작성일 | 2017.09.24 |
9월 10일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날이다. 아침부터 내내 구름가득한 어두운 날씨였는데 케이블카가 3000m를 넘어서자 갑자기 주위가 환해지며 나타난 새파란 하늘과 하아얀 거봉 마테호른. 모두의 입에서 야~! 하는 탄성과 함께. 3883m의 파라다이스 전망대에서 흥분된 내 가슴은 내내 뛰고 있었다. 구름바다위의 알프스 고봉들이 멀리서 또 가까이서 모습을 드러내는 게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테호른을 중심으로 좌우의 구름의 높이와 형상이 전혀 달라 보여주는 풍광도 다채로웠다. 왼쪽을 보다가 오른쪽을 다시보면 조금전까지 보이지 않던 구름뒤의 산들이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행 모두의 얼굴에 만족과 행복감이 넘친다. 평소 말이 짧은 K선생님이 한 말씀 하신다."오늘 이 걸로 비싼 경비가 하나도 안 아깝구만." 모두 환한 미소로 공감하며 응답한다. 곧 이어진 글레시어 파라다이스 트레킹에서 트로케너슈테그 호수를 지나 마테호른을 바로 눈앞에 두고 점심식사. 식사시간내내 가져온 샌드위치는 3번밖에 베어 먹질 못했다. 눈앞의 마테호른만 바라 보느라. 마테호른 사진만 수백장을 봐 왔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구름이 거봉의 얼굴을 가렸다가,가슴을 가렸다가,허리를 가렸다가.... 구름의 장난에 마테호른 주위는 너무도 역동적이었다.
출발전 혜초에서 보내준 일정표는 만족스러웠다. 3미봉을 가까이서 멀리서, 중심과 왼쪽과 오른쪽에서 고루 조망할 수 있도록 체력도 안배했음을 알 수 있었다. 날씨만 뒷받침해주면 이 이상 없지 싶었다. 허나 뮈렌 트레킹시 맑은 날씨에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일대를 보기에 조망 멋진 곳이었지만 오전에는 역광이어 좀 아쉬웠다. 인터라켄을 떠나 체르마트까지 가는데 스피즈와 비스프에서 기차를 2회 환승하는데 스피즈까지는 툰호수 유람선을 타고 가는 게 어떻겠느냔 손지혜 가이드의 제안은 훌륭했다. 맑은 날씨가 뒷받침된 호수 주변 마을들의 아름다움은 할슈타트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어 일행모두 만족스러워 했다.
가이드 손 지혜씨는 우리 마음에 쏙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의바르게 부드러우면서도 당당해 모두에게 믿음이 가도록 행동해 내 친구는 다음에도 같이 동행하고 싶다고 한다.
체르마트와 샤모니에서의 호텔은 위치,조망.시설,식사 모두 만족스러웠고 특히 친절함은 최고였다. 그러나 인터라켄의 호텔은 식사를 제외하곤 좀 아쉬웠다. 나 같으면 그린델발트에 숙소를 정하면 제일이지 싶었다.그곳에서의 아침과 저녁풍경이 아주 기대된다.
젊은 시절 외국 다닐 때 굳이 한식 찾는 일행이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며칠만 지나면 한식이 그리워진다.이번 일행 모두 그럴 나이인지 김치찌개를 먹은 저녁이 제일 맛 있었다고 말들 한다. 제일 맛 없기는 많은 사람들이 이름만으로도 기개하던 퐁듀.(출발당시부터 기대하던 분이 제일 실망)
기대했던 맑은 날씨는 4일 정도 였지만 마테호른과 마주한 2일의 감동이 워낙 좋았기에 이번 트레킹은 만족스럽다. 같이 한 일행도 적당한 인원 수에 게다가 좋은 분들이어서 분위기도 좋았다.기대한 이상의 덤도 많이 얻어 혜초를 자랑스러워 하는 손 지혜씨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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