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키르기스스탄 여행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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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석 |
작성일 | 2017.07.20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은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나라였다. 주변에 우주베키, 카자흐, 타지기, 투르크메니, 아프가니 등 '스탄'이 붙은 나라들이 많아 찾아보니 페르시아 말로 나라, 땅이란 의미라고 한다. 이 나라들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아마 구 소비에트 연방의 변방국가로 1991년에 독립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앙아시아라고 하면 사막과 초원, 말과 양,실크로드 등을 연상했는데 이번 여행으로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었다. 키르기스는 천산산맥의 만년설과 호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었다. 한반도만한 땅에 남한의 10% 정도 되는 600만의 인구가 살고 있다니 도시를 벗어나면 사람구경이 힘들었다. 말이나 양 등 동물의 숫자가 사람보다 3배가 많다고 하니 어딜 가나 말과 양떼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나라는 한마디로 slow country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들도 자연을 닮았는지 순박하고 꾸밈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70년대 초와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가 일제의 잔재를 오랫동안 청산하지 못했듯이 이 나라도 구 소련의 문화와 영향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마 정신적으로 독립을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유목생활을 하던 민족이라 아직도 목축업이나 농업을 주로 하고 공업은 생활용품 정도 생산하는 것 같았다.
이번 트랙킹은 준비없이 떠난 탓인지 일정소화가 쉽지는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옷과 신발이 젖고 진흙길도 미끄러워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인솔자 박지선과 현지 가이드등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대부분의 일정을 큰 탈없이 소화했다. 이 지면을 빌어 이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번 여행에 동행을 한 여러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여행이란 어디가서 무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을 벗어나 나를 돌아보고 내가 있던 자리 를 새로운 관점에서 성찰해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산속에서는 산을 볼 수없듯이 우리도 여행을 떠나보아야 나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 트랙킹을 함께한 여러분들과 혜초여행사 관계자 여러분들 모두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또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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