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혜초 실크로드 1편-서역기행의 시작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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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숙 |
작성일 | 2017.06.24 |
여행을 다녀와서 6일째. 이제야 현실로 돌아오는 것 같다. 한국과 1시간밖에 시간차이가 나지 않아서 시차적응으로 인한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색다른 여행지 실크로드를 택하고는 100%이상의 여행을 즐기고자 무리한 탓인지 몸이 허공으로 붕붕 떠다니는 것 같았다. 어쩌면 생전 처음 모래사장이 아닌 사막의 모래를 두 발로 디디며 어린 아이처럼 환호를 질러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막은 아름다웠다.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에 사막은 아름다운 거라고 누군가 말했지만 사막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사막이라서 아름다웠다. 사막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선을 뭐라고 형용할 수 있을까. 거기에 내가 있었고 우리가 있었다. 2000여 년 전 민족, 혈통이 다른 사람들이 동쪽과 서쪽으로 교류를 터서 소통을 해온 곳에 우리가 다녀온 것이다. 험준한 산세를 곡예 타듯 달리는 곳에 황하의 지류가 탁하게 흘렀고 끝없이 펼쳐지는 고비를 달릴 적에는 신기루의 유혹에 빠졌다. 그리고 문자 그대로의 사막. 그리고 오아시스... 바람... 거기에 인간이 이룬 문명의 창조와, 욕심으로 허물어진 문명의 파괴가 공존했다. 실크로드의 역사는 그렇게 이루어졌고 보이지 않는 문화로 켜켜이 쌓여 21세기의 우리를 부르는 것이다. 흔한 여행이 아닌 탓에 인원수가 채워지기 쉽지 않은데 한 날짜로 맞춰 함께 여행할 수 있게 된 우리의 일행들이 고마웠다. 7박8일 동안 버스로, 열차로 쉬면서 즐기면서 달린 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5000km의 거리, 그러나 다시 서안으로 돌아오는 길은 단지 3시간 정도면 족했다. 하늘의 신실크로드, 이것이 21세기의 문명이 하늘에 깔아놓은 비단길 아닐까. 사진을 정리하면서 엑스트라로 찍힌 우리의 일행들을 본다. 나도 어느 사진 속에서는 엑스트라로 이상한 모습이 되어 찍혔을 수도 있겠다. 7박8일 침식을 함께하며 체리와 하미과, 수박 등 맛있는 과일들을 실컷 먹을 수 있게 해준 서역전문 명걸님의 아기 판다 깃대, 1박2일 짧은 여정이었지만 서안의 이모저모를 알뜰하게 보여주며 8박9일을 무사히 마무리해준 서안전문 준걸님의 손수건 깃발... 꿈같이 흘러간 시간들. 아니 흘러가지 않았다. 알차게 머물러 있는, 명사산의 월아천 오아시스처럼 마르지 않는 실크로드 1편의 시간들이다. 아마도 몇 달 동안은 이 추억으로 행복할 것 같다.
실크로드 투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을 목마르게 찾았는데 이번에 혜초여행사를 만나게 돼서 반갑다. 8박9일간의 실크로드 1편으로 첫발을 떼었으니 마지막 코스까지 섭렵하고 싶다. 혜초를 통해 실크로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그 날이 오기를 꿈꾸며 더욱 발전하는 혜초의 실크로드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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