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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하이킹] 남기고 싶은 풍경, 가미코지
작성자 문*지
작성일 2024.02.23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문화탐방 일본팀 문효지입니다.

 

 

저는 작년 6월 한참 무더워지던 시기에 일본에 다녀왔어요.

보통 여름에 떠나는 일본은 너무 덥고 습하고 힘들어서 많이들 선호하지 않으시지만,

저는 너무너무 쾌적하고 약간은 서늘한 기분좋은 바람이 부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가미코지라는 곳인데요,

해발 1,500m에 위치한 가미코지는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의 전초기지이자 그 자체로도 사랑받는 경승지입니다.

국가의 문화재 특별 명승·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인데요,

저희는 이 곳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가미코지는 나가노현에 위치해 어디든 참 접근이 어려운 지역인데 나고야 공항에서는 약 4시간정도가 걸립니다.

해발이 높다보니 산을 타고 올라가는데, 한 30분정도는 구불구불 굽이치는 한계령길 같은 곳을 가야합니다.

 

굽은 길을 지나면 터널이 나오는데, 이 터널을 지나면 드디어 가미코지의 모습이 조금씩 보여요.

아즈사강을 막은 댐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버스를 타고 가면 가미코지 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가미코지는 자연보호를 위해 승용차 (마이카)규제를 하고 있어서 노선버스 혹은 영업신고된 차량만 타고 갈 수 있어요.

우리는 관광버스이다보니 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찌푸둥한 몸을 일으켜 내리면, 드디어 천국에 도착합니다.

 

북알프스에 긴 긴 겨울 내내 내렸던 눈이 녹아서 청류로 아즈사강이 되어 흐릅니다.

이 오솔길 같은 구간을 약 15분정도 걸어가야하는데요, 이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자꾸만 시간이 지체됩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는 오늘 여기서 잘꺼니까.

 

 

우리가 이틀간 머무는 가미코지 온천호텔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온천이 있는 호텔인데요,

가미코지에서는 딱 두 곳만 온천이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 호텔은 자가원천을 소유하고 있고 가수 가열을 하지 않는 카케나가시(흘려보냄) 온천이에요.

 

 

방에 들어오니 숙소 앞에 있는 육백산과 가스미사와 산을 석양이 붉게 물들이고 있었어요.

 

 

흔히 일본에서의 카이세키는 두 번에 걸쳐 먹는다는 말을 합니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먹는다는 말인데요.

가미코지를 상징하는 갓파모양의 수저받침대라던지, 예쁜 꽃을 그려넣은 그릇등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지역은 산악지역으로 산채를 많이 이용하고, 생선종류는 맑은 물에서만 나온다는 은어나 곤들메기가 주로 많이 나옵니다.

 

 

사실 이 외에도 밥, 튀김, 디저트등이 나오는데 카이세키는 보통 코스로 나오다보니 한 번에 담기가 쉽지 않네요.

맛있는 식사후엔 배를 좀 꺼트리고 따듯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이튿날은 가미코지를 조금 더 깊게 만끽하는 날입니다.

아침에는  이 지역에 나오는 각종 채소와 과일등이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어 든든히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방에 돌아와 배낭에 혹시 모르니 걸칠 겉옷과 물, 간식등을 챙겨 모입니다.

 

출발 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뒤 출발!

 

우선은 가미코지의 남쪽, 다이쇼이케로 향합니다.

기분좋은 오솔길을 통과하면 어느순간 강의 잔류 바닥면이 갈색인 곳을 보게 됩니다.

청둥오리도 보이네요. 

 

조금 더 가면 타시로 습원과 타시로 연못이 나옵니다.

 

습원뒤로 북알프스 연봉이 보입니다. 

왼쪽부터 니시호다카다케, 아이노다케, 오쿠호다카다케, 마에호다카다케, 묘진다케인데요, 2,900m~3,000m대의 산입니다. 

이 중 오쿠호다카다케는 일본 제3위 고봉입니다. 잔설이 아직 많이 남아있네요.

 

우측으로 조금 더 가면 타시로 연못입니다.

 

 

녹음과 맑은 연못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이제 조금 더 내려가면 다이쇼 연못입니다.

다이쇼연못은 1915년 야케다케의 대분화로 인해 막혀 생긴 연못입니다.

일본은 쓰러진 나무를 사람이 치우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 역시도 자연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연못속에 쓰러진 나무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제는 왔던 발걸음을 옮겨 호텔로 이동합니다.

 

점심식사 후에 다시 배낭을 메고 이번에는 가미코지의 북쪽으로 향합니다.

가미코지의 북쪽은 등산구이기도 한데요, 위에 봤던 호다카연봉쪽 트레킹 들머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즈사강을 따라 쭉 올라가 신사가 보입니다.

이 신사는 호다카신사로 신이 호다카다케에 강림해, 그 신을 모시는 곳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호다카신사에서는 산의 개산식, 폐산식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호다카다케를 올려다보니 무척 늠름하고 위엄있게 보입니다.

 

신사를 기점으로 묘진바시(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건너옵니다. 같은 길은 조금 아쉬우니까 양쪽을 모두 걸어보고 싶어서요.

 

 

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저도 기웃거려봤더니 야생의 원숭이가 있었습니다.

원숭이, 청둥오리, 이름모를 조류들, 곤들메기, 다람쥐 등  가미코지에서 생각보다 많은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었네요^^

 

 

다케사와 습원을 지나서 갑니다. 평화롭고 한적하지만 반짝이는 북알프스의 풍광이 계속됩니다.

 

갓파바시 가기 조금 전의 벤치에서 앉아서 바라본 북알프스의 풍광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청량한 바람, 따듯한 햇살을 받으니  행복이라는 게 정말 별거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갓파바시는 가미코지의 가장 주요한 랜드마크인데요,

이 앞에 호텔과 식당, 카페들이 즐비해 있어서 여기서 자유시간을 갖는게 좋습니다.

 

여기서 마시는 커피 한잔과 이지역의 사과파이 하나에 행복함이 두배가 되는 기분입니다.

이 나가노현에서 나오는 사과를 이용한 애플파이입니다. 많이 달지 않고 정말 맛있었어요.

 

기분좋은 산책을 종료하고 호텔로 돌아와 개운하게 온천욕을 하고 또 맛있는 식사를 즐겼습니다.

 

 

가미코지에 있는 동안 이렇게 가까운 옆나라에, 우리나라와는 사뭇다른 풍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기쁘기도 했고

오기까지는 조금 힘들었지만, 이 풍광속에 여유롭게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늘 바쁘게 지내왔던 일상을 아주 쉽게 떠나

사색하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 일정입니다.

 

내가 잘 못걷는데 괜찮나 라는 걱정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우리가 이 곳에서 이틀동안 체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걷든, 걷지 않든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가미코지 안에서 숙박하는 여행사는 혜초여행이 유일합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에서의 시간 혜초와 함께 떠나보세요!

 

가미코지 여행 보기 : https://me2.do/F0tHpG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