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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31-8/8 키르키즈스탄 천산산맥 트레킹
작성자 남*윤
작성일 2016.08.11

띠링!
사무실에서 문자 한통이 날라 왔다.

“현지에서 소식전합니다. 우상열대리입니다. 이상기온영향으로 연일 비가 내리다가 현재는 35도로 많이 덥습니다. 6일차 일정 마지막 구간이 도로 유실로 인해 차량접근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아라콜 정상에서 패쓰를 넘지 않고 산장으로 빽을 할 수 있습니다. 혜초를 믿고 새로운 여행을 참가하는 분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안전하고 즐겁게 진행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내일 만나 뵙고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심히 오세요.”

키르키스스탄 여름기후는 이탈리아의 로마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같이 대개 비가 적은 온대의 지중해성 기후에 해당하는데, 이번에는 하늘이 화가 좀 났나 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우대리의 빠른 판단력을 믿고 짐을 싼다.


키르키스스탄


덜크덩 덜크덩 “여기 비행기는 분명히 러시아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다가 의자를 붙여 놨을거에요” 옆자리에 앉으신 한국 중년남성 여행자가 들뜬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이 작은 비행기에는 중앙아시아인들이 가득했다. 거대한 어깨와 엉덩이가, 머리에 두른 스카프, 보석같이 빛나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마치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묘한 분위기 만들어주었다. 덜크덩 덜크덩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비쉬켁으로 날랐다. (키르시스인이 열에 일곱, 우즈베크인이 열에 둘, 러시아 사람이 열에 하나, 나머지가 다양한 소수민족인데 그 중에 고려인 포함되어 있다.)

키르스스탄 땅의 절반은 해발 3,000m가 넘는 산이다. 때문에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비행기에 몸을 태우기 전 중앙아시아 중 하나인 몽골 트레킹 인솔을 다녀왔지만 키르키즈스탄의 모습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두근두근 설렘을 안고 비쉬켁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내 눈은 전혀 알아 볼 수 없는 러시아 문자 앞에 할 일을 찾지 못했다. (키르기스인은 키르기스어와 러시아어가 공용어인데, 러시아어는 비쉬켁 주민들의 모국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는 중이었다.)

 

천산산맥

 

키르키스스탄 지도를 펼쳐보면 커다란 이식콜 호수와 중국과 접경지대 사이 길게 뻗은 거대한 산맥이 하나 보이는 줄기가 천산산맥이다. 이 넒은 호수와 거대한 산맥이 만들어낸 자연 속에 점 같은 우리는 깊은 골짜기를 찾아 먹고 자고 걷는 것을 정말로 잘 즐겼다.


첫 번째 깊은 골짜기는 비쉬켁에서 가까운 알 아르차 국립공원 악사이 산군, 1박 2일 코스, 여기는 만년설산 파노라마를 볼 수 있고 밤 하늘의 은하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두 번째 골짜기는 스카스카 캐년, 미국 서부의 브라이스 캐년을 닮았는데 풍화 침식으로 만들어진 지형이 독특해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세 번째 골짜기는 알튼 아라샨,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숲을 지나고 개울을 건너서 빙하와 옥빛 호수를 보는 이번 일정의 하일라이트 코스다.

 

그리고 네 번째 보너스 코스는 넓은 호수에 안기기다. 호수 뒤로 설산을 바라보는 것만해도 좋은데 그 안에 배를 타고 들어가 바람을 맞고 호수가에 앉아 맥주 한잔을 하거나 수영도 할 수 있는 이스콜 호수는 선물이다.

 

 

 

그리고 이번 일정에서 먹게 된 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