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장가계 - 무릉도원으로 떠나는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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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현 |
작성일 | 2016.11.23 |
안녕하세요?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다녀온 장가계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이번 여행은 혜초를 처음 접하는 고객분부터, 혜초를 사랑해주시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시는 열혈 고객님까지 모두 스무분이 함께 하셨습니다.
장가계는 중국 중부 호남성에 위치해있는 곳으로 중국 자국민들이 꼭 가고 싶어 하는 유명관광지이자 한국 관광객들 가장 많이 찾는 중국 관광지중 한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장가계에는 뾰족한 삼천여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는 약 3억 8,000만년 전에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여 만들어진 고원지대가 오랜 세월에 걸쳐 퇴적암 중 역암, 사암, 석회암 등 약한 부분이 깎여 나가고 단단한 이암 부분만 남아서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합니다.
장가계라는 지명의 유래는 한 고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고조의 책사이자 최고의 지략가였던 장량은 모함을 당해 죽는 신하들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내다본 것 같습니다. 그는 왕이 내려주는 봉토도 사양하고 병을 핑계로 험준한 장가계 산 속으로 들어와 신선처럼 지냈는데요. 그는 이 곳에서 지내며 원주민인 토가족에게 농사기술을 전파하는 등 토가족의 신임과 숭앙을 받게 됩니다. 이후 여후는 장량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고조에게 장량이 반역할 것이라고 모함하여 정벌하도록 꾀어 장가계를 침공하였으나 토가족은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며 장량을 중심으로 저항하여 끝내 한 고조가 이들을 정복치 못하고 이 곳을 장량 일가의 땅으로 인정하고 물러 갔기 때문에 ‘장가계(張家界)’가 되었다고 합니다.
장가계를 가보지 않고서는 100세를 살아도 늙었다고 할 수 없다는 중국 속담의 이야기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마음속에 이는 작은 호기심을 두 눈과 다리로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인천을 이륙한 대한항공 직항 KE819편. 세시간 삼십분을 비행해 호남성의 성도 '장사'에 도착하여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던가요! 하필이면 도착하는 날 장사시에서 대규모 국제박람회가 개최되어 입국심사가 길어져서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평소보다 긴시간이 걸렸습니다.
공항을 빠져나와 가이드를 만나 이번 일정 첫 식사를 하러 갑니다.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님의 인삿말과 장사라는 도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윽고 '서호루' 라는 중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이라는데 한 번에 수천명을 수용한다고 합니다. 사진 양 옆으로 그리고 뒷편으로 식당 건물이 빼곡합니다만, 카메라에 한번에 담을 순 없었습니다 ^^; 가끔 식사를 하면서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엔 본관 건물이 꽉 차는 바람에 구경할 수 없어 아쉬웠네요.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여행길에 오릅니다. 장사시에서 장가계시까지 리무진 버스로 4시간을 달려갑니다. 5일간 함께한 리무진버스입니다. 앞으로 뒤로 타고 내리는 고급사양!
장가계에서 여장을 내려놓은 센토밍고 호텔입니다. 신축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아 넓고 쾌적하였습니다. 3시간의 비행과 4시간의 버스이동으로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트레킹 일정을 위해 배낭을 꾸려놓고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황석채 트레킹에 나섭니다. 주차장에서 트레킹코스 초입까지 쭈욱 걸어들어갑니다.
황석채 공원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입니다. 운무가 짙게 드리웠지만 뾰족한 봉우리를 포근하게 감싼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마치 신선이 저 꼭대기에 살고 있을 것만 같네요.
트레킹에 앞서 등산화끈도 다시 조이고, 스틱도 몸에 맞게 펼치고 단체로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황석채 트레킹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로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 걷는 길입니다. 턱이 높진 않지만 계단이 꽤나 많고 땅이 젖어 있기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염두해 두고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운무에 가려진 장가계의 매력을 발견합니다.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도 그 나름대로 멋이 있는 곳이 바로 장가계 입니다. 처음엔 공해로 인한 스모그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장가계는 분지로 둘러쌓여 있어 수증기가 갖혀버려서 안개가 잦은 것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식물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천국인듯 합니다. 계단을 오르다 무심결에 고개를 돌리니 빗방울을 머금은 가지가 참 예뻐보입니다.
여기도 방울방울.
황석채 코스에는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삼나무가 정말 많았습니다. 야쿠시마 트레킹을 다녀온 선생님께서도 공기가 남다르다는 평을 해주셨습니다.
케이블카로 하산하는 길. 날씨가 맑았다면 황석채를 오르며 깎아지르는 절경들을 볼 수 있었겠지만 크게 아쉬움은 없습니다. 안개 사이로 얼핏 보이는 바위의 실루엣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이곳을 왜 무릉원이라 칭하는지 조금을 알것도 같던 순간이었습니다.
돌아나오는 길, 황석채를 세상에 알린 화가 오관중의 동상이 세워져있었습니다. 이런 곳은 세상에 있을 수 없다고, 그림이 너무 추상적이라고 오관중의 작품을 무시하던 미술대회의 심사위원들은 오관중의 초대로 이 곳을 직접 방문하고는 오관중의 말이 사실 이었단걸 알게됩니다.
장가계 알려진 이름에 비해 작은 도시입니다. 그래도 백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며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가이드님..?! 아무래도 대륙인지라 우리나라랑 크고 작은 기준이 매우 다른듯 합니다.
버스로 이동해 보봉호 관광을 합니다. 댐을 쌓아서 물을 막아놓은 인공호수 입니다. 보트를 타고 경치를 내다봅니다. 중간에 전통의상을 입은 토가족이 나와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중국의 작은 하롱베이 같았습니다.
3일차 금편계곡-사도구-양가계 트레킹입니다. 황석채코스와 똑같이 잘 닦여진 돌 길을 걷습니다. 비교적 사람들이 잘 걷지 않는 길이라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황석채에서는 바위산을 멀리서 조망했었는데 금편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바위와 바위 틈사이로 지나가는 길입니다. 고개를 치켜세워야 바위 꼭대기가 보이니 그 웅장함은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계곡에서 만난 개 입니다. 저희 일행 앞으로 나가면서 길잡이&가이드 역할을 해주던 똑똑이 녀석입니다. 금편계곡 트레킹시 야생원숭이가 자주 나타나서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는데 녀석이 저만치 앞에 나가서 자꾸 짖어대면서 원숭이를 쫓아내주었습니다. 덕분에 일행의 관심과 사랑을 온몸으로 받았지요.
일행들에게 별명도 얻었습니다. 장가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장가'개'입니다. ^^
장가개 가이드를 따라서 앞으로 전진!
운무속에 가려진 비경을 따라 걷는 금편계곡입니다.
걷고 또 오르고. 사도구를 지나 양가계를 향해 갑니다.
공중조랑에 도착했습니다. 고생해준 장가개 가이드님께 두둑히 먹을꺼리로 팁을 드렸습니다 ^^
비경이 앵글에 담기질 않네요. 사진 아래 깊은 곳에서부터 바위가 솟아올라와 있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수억만년의 엉겁의 시간이 만들어놓은 작품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요. 이런 생각으로 풍경을 바라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양가계 마지막 구간 일보등천(一步登天)에 오르고 있습니다. 쉽게 풍경을 내주는 법이 없습니다. 다시 봐도 어마무시한 경사가 느껴지네요.
일보등천 조망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하는 길입니다. 산 속에서는 바람소리만 듣고 걸었는데 산 아래로 가까워질수록 차 지나가는 소리,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였지만 걷는 동안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에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가계 관광센터 건물입니다. 이곳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도보로 이동하여 원가계 관광을 하였습니다.
미혼대의 봉우리입니다. 한 눈에 들어오지가 않네요.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미스터리입니다.
원가계는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합니다.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 꾸며놓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미혼대에서 조망하는 풍경입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거 같네요.
금편계곡에서 만나지 못했던 야생원숭이를 미혼대에서 만났습니다. 구경하는 사람이 많기도 했고, 먹을 것을 던져주니 먼저 해를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장가계의 원숭이는 모두 야생입니다. 여행중 원숭이에게 상처를 입으면 병원에 가셔서 주사를 맞고 한국에 돌아오셔서도 3개월간 치료때문에 음식을 가려서 드셔야한다고하니 여간 귀찮고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이드님의 주의사항만 잘 따라주시면 문제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원숭이와 만나면 싸우지마시고 꼭 피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미혼대를 빠져나와 천자산으로 이동합니다. 천하제일교는 계단공사 때문에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날씨가 정말 오락가락 하네요. 풍경을 볼 수 없으니 천자산에서도 도리가 없습니다. 트레킹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을 축소해서 케이블카를 탑승하기로 했습니다.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갑니다.
벌써 3일차 일정이 마무리 되었네요. 내일이면 체크아웃하게 되는 센토밍고 호텔의 모습입니다.
4일차 아침. 조식을 먹고 짐을 챙겨서 버스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장사로 돌아가기 때문에 빠트린 짐은 없는지, 여권은 잘 챙겼는지 다시 한번 체크합니다. ^^
오늘도 날씨가 따라주질 않네요. 날씨의 여파인지 천문산 케이블카에 관광객이 그리 많이 몰리진 않았습니다. 천문산 케이블카는 장가계 시내에서부터 천문산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 라고하는데요, 실제로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가면서 시내 모습과 , 장가계역, 산 중턱에 농사를 짓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발 밑으로 보이는 장가계역입니다. 내후년쯤이면 장사에서부터 장가계까지 고속철도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여행도 더 편리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천문산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간헐적으로 흩날리듯 내리는 비 때문에 우비는 필수 착용.
그 유명한 유리잔도 입니다. 절벽옆에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길을 붙여서 만들어놨습니다. 유리잔도길을 걸을 때는 나눠주는 덧신을 꼭 신어야 합니다. 내려다 볼 때마다 오금이 저려서 혼났습니다.
다음은 귀곡잔도 입니다. 그래도 바닥이 콘크리트로 되어있어서 덜 무섭습니다. 맑은 날에 걷는다면 절벽에 매달려있는걸 확실히 알텐데 안개때문에 감이 없습니다. 나무에 걸린 빨간 띠가 으스스하네요. 중국인들이 빨간색을 좋아하니까 아마 소원을 비는 말들을 적어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아래로는 완전히 낭떠러지입니다.
잔도길을 모두 걷고 천문산사에 다달았습니다. 상당히 큰 절인데 시간관계상 살짝 들여다보고 발 길을 돌립니다.
천문산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0분을 내려오면 천문동 뒷편으로 연결이 됩니다. 여기도 짧은 잔도길이 있는데 윗편에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확장을 하는 모양같습니다.
천문동 999계단입니다. 걸어내려가도 되고, 왼편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도 됩니다. 사람들이 점처럼 보이는걸 보니 내려갈 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주차장에 내려와서 천문동을 바라보았습니다. 안개 때문에 천문동의 빵꾸(?)난 모습은 볼 수가 없었네요. 내려오면서 타이밍과 운이 좋았던 분들은 천문동의 구멍 뚫린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도 촬영하셨습니다. 안개가 시시각각 변하는 신기한 곳입니다.
천문산 트레킹 및 관광을 끝으로 장가계 핵심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지었습니다. 장사로 이동하여 행복한 그리고 무탈했던 여행을 기념하기 위한 마지막 저녁 만찬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장사에서 마지막 1박을 보낸 성통호텔 입니다. 센토밍고 못지 않게 넓고 깔끔하고 아늑했습니다. 동계에 가까워지면서 해가 짧아지는 탓에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는 탓에 함께 하신 고객분들이 많이 피곤하셨으리라 짐작되었는데요, 마지막 날은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 외에는 큰 스케쥴이 없어서 모닝콜을 조금 늦춰드리기로 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5일차. 여유있게 체크아웃하여 공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카운터가 오픈하지 않아서 캐리어 짐들을 줄 세워놓고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5일간 가이드님과 손님들이 정이 많이 든거 같습니다. 탑승을 위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서 가이드님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준비한 여행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순간의 기억을 살려서 글을 써내려왔는데 두 눈으로 본 느낌을 글자로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장가계를 경험하는 길은 직접 걸어보는 방법이 제일인듯 합니다. 단순 관광보다는 호젓한 길을 땀흘리며 걸으며 마음속으로 잔잔히 차오르는 감동을 느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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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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