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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티 없이 맑은 운남성의 겨울, 호도협/옥룡설산 트레킹!
작성자 문*현
작성일 2017.01.26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문길현입니다.

지난 1월 18일부터 23일간 스물네분의 고객과 함께 다녀온 운남성은 유난히도 맑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겨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빛나고 따스했던 호도협/옥룡설산의 모습, 사진으로 느껴보시죠!

 

호도협 트레킹 1일차. 트레킹 시작점 나시객잔의 모습입니다.

교두진에서 식사를 마치고 트레킹에 필요한 배낭을 꾸려 이곳까지 빵차라 불리우는 미니밴을 타고 도착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철저한 준비부터!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는 몸을 풀어줍니다.

 

나시객잔의 트레이드 마크 옥수수입니다.

햇볕에 바짝 말린 옥수수를 벽에 걸어둔 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겨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따듯하고 아름다운 곳 입니다. 나시객잔 마당에 꽃이 피어 있네요. 예쁜 고양이도 반겨줍니다.

 

나시객잔에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트레킹 여정에 나섭니다. 한시간여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그 유명한 28밴드입니다. 스물여덟 굽이 고개를 넘어야 28밴드 정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시는 구간이지만 그만큼 군데군데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부들이 말을 끌고 다니며 "말타~ 말타~" 권유하지만 말 탑승은 절대 No~!

호도협은 낭떠러지를 끼고 걷는 좁은 길로 말을 타고 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대신 배낭이 무겁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말에 짐을 맡길 수 있습니다.

 

장대한 옥룡설산이 드디어 위용을 드러냅니다. 기온이 꽤 높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상부에 만년설은 녹지 않고 빛나고 있습니다. 설산을 마주할 때 느끼는 벅차는 감동, 나도 모르게 넋놓고 바라보는 풍경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협곡을 내려다 보는 구간을 마주합니다.

협곡 아래 금사강에 흐르는 물소리는 우악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세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사냥꾼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한달음에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처럼 좁은 강 사이로 많은 수량이 흐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즈음 오늘의 숙소 차마객잔에 당도하게 되었습니다.

커다랗고 삐죽빼죽한 옥룡설산 이마 위로 석양이 내려 앉았습니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며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해가 떨어지기 직전 옥룡설산. 아름답지요.

 

호도협 트레킹 2일차. 차마객잔 테라스에서 단체사진 입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가운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모두의 얼굴에 여행의 설렘이 뭍어있는 것 같네요. 작은 하트가 너무 보기 좋죠? ^^

 

5,000미터가 넘는 합파설산과 옥룡설산 사이의 호도협의 아침은 상당이 춥습니다. 오전 내내 산 너머로 해가 뜰 때까지 보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호도협 트레킹 2일차는 포장된 도로와 사진과 같이 협곡을 깎아 만든 좁은 길을 번갈아가며 걷습니다. 

 

추위에 지쳐갈즈음 중도객잔에 들르게 됩니다. 따듯한 차 한 잔에 몸을 녹이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걷는 호젓한 여행, 호도협에서는 누구나 이룰 수 있습니다.

 

옥룡설산으로 되지 않는 허세를 부려봅니다. ㅎㅎ 풍경이 좋아 뭘 붙여놓아도 멋진 것 같습니다.

 

호도협 2일차 트레킹의 백미, 관음폭포입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매마른 협곡을 적십니다.

 

호도협 트레킹을 마무리 짓는 장선생 객잔에서 점심을 드시고 나면 선택적으로 중호도협 왕복트레킹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갔다 거슬러 올라와야 하기때문에 컨디션이 저조하신 분은 객잔에서 휴식을 취하셔도 무방합니다.

 

중호도협 코스 중간에 흩날리는 오색 타르쵸. 언제봐도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줍니다.

 

이틀간 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여강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수백년 전통이 흐르는 여강고성 내에 위치한 '화새호텔'에 여장을 내려놓습니다. 밤의 여강고성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복잡한 골목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잠시 길을 잃어도 겁먹지 마세요. 사통팔달 사방으로 이어지는 사방가의 위치만 잘 파악해두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화새호텔입니다.

 

여강에서의 셋째날. 옥룡설산 트레킹에 나섭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면 이렇게 너른 언덕이 나타납니다.

경사가 없다고해서 방심할 순 없습니다. 3,000미터가 높는 고산이며, 점심식사를 하시고 설련대협곡까지 다녀오시게되면 하루에 표고차를 약 1,000m 넘게 올리기 때문입니다. 

 

너른 벌판에 산야목장을 지나다보면 마주치는 야크들입니다. 녀석들 어쩐일인지 심술이 나서 뿔을 세우고 싸우고 있습니다. 흔한 광경은 아닌 것 같아 생생하게 담아보았습니다.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하늘 만큼은 티끌 하나 없이 청명합니다. 운남성 겨울의 매력은 바로 이부분에 있습니다. 우기의 푸른 초원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하늘을 3일을 연달아서 볼 수 있었던 건 분명 행운이었습니다.

 

다시 쉼 없이 설산소옥을 향해 오릅니다. 한발짝 한발짝 쉽지 않은 걸음이지만 멋진 풍경을 함께 하기에 마음만은 가볍습니다. 신수 갈림길을 지나 설산소옥을 향하는 중간에 만나는 숲길입니다.

 

호도협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옥룡설산, 또 다른 매력을 발하고 있네요.

 

숲을 지나 계속 올라가 봅니다.

 

설산소옥에 도착했습니다. 고산지대 이기 때문에 고화시키지 좋은 누룽지 등 가벼운 식사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식사를 마친 분들은 달콤한 생강차를 한잔씩 드시고 잔디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등 여유를 만끽하시고 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컨디션이 더 좋은 분들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설련대협곡까지 도전을 떠났구요.

 

설산소옥의 말들 입니다. 아담한 체구를 가진 귀여운 말들. 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점심 한 때를 보내고 설산소옥까지 진행한 B팀은 파노라마코스로 우회하여 하산했습니다.

옥룡설산을 더 가까이서 조우하는 파노라마코스는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선 여강고성.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이렇게 작은 천을 만났습니다.

청계천처럼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온 것 같지만 조명과 고건축물들과 조화가 훌륭합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고루 사랑을 받는 여강고성의 밤은 깊어가고 조명은 꺼질 줄 모릅니다.

 

여강에서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성도로 넘어왔습니다. 유비의 묘와 제갈공명을 기리는 사당 '무후사'

이곳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딛는 발길 마다 이곳 저곳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이 반겨줍니다.

 

무후사 옆의 금리거리에서 자유시간을 보냈습니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네요.

중국풍 건물에 스타벅스 간판이 이색적입니다. 커피맛은..? 비슷했습니다. ^^

 

여정을 마무리 짓는 사천성 천극쇼. 다양한 전통악기 연주, 화려한 복장을 갖춘 배우들의 연기. 색다른 경험이었죠.

 

이렇게해서 4박 6일간 운남-사천성 여행을 마쳤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흥미로운 중국입니다.

여행은 인생을 풍요롭게 합니다. 

미지로 떠나고 싶은 낭만을 품고 계시다면 혜초여행과 함께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