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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양의 알프스 쓰구냥산 따구냥봉(5038m) 6일 여행 후기
작성자 문*현
작성일 2017.08.10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문길현 사원입니다.

 

지난 7월 29일 ~ 8월 3일 쓰구냥산 따구냥봉 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쓰구냥산은 인천에서 출발하여 중국 청두를 거쳐, 일륭이라는 마을에서부터 비로소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쓰구냥산에는 네개의 큰 봉우리가 연하여 자리잡고 있으며 네자매산으로 불립니다. 그중 쓰구냥은 막내격이지만 가장높은 봉우리로 높이는 6,250m 이며 혜초에서 진행하고 있는 트레킹코스는 큰 언니 봉우리인 따구냥봉 5,038m까지 오르는 여정입니다.

 

인천 출발, 늦은 밤 청두에 도착하여 1박을 하고 버스로 다섯시간을 달려 첫번째 베이스캠프인 일륭마을 일월산장에 도착했습니다. 한낮이지만 기본적인 고도가 3000미터가 넘는 곳이기때문에 선선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살포시 여장을 풀어놓고 고소순응을 위한 장평구 트레킹에 나섭니다.  

 

장평구 트레킹코스는 쿠수탄 호수까지 약 3-4시간 거리를 왕복하여 가볍게 걷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코스 전 구간은 데크길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산책하는 느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장평구 골짜기 사이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과 저 멀리 솟아있는 쓰구냥 연봉들, 파란 하늘과 나무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풍광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느껴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쓰구냥산 따구냥봉 트레킹에 나서는 길입니다.

산 위에서는 텐트생활을 합니다. 산행에 필요한 짐은 말에 실어 마부들이 나르기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이 대여해드리는 카고백에 짐을 담게 됩니다. 튼튼한 방수커버까지 씌워서 이동하기 때문에 짐이 젖거나 오염될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산 아래에서 간단하게 단체로 입산신고를 마치고 매표소를 통과합니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본격적으로 아름다운 해자구 능선을 따라 걷습니다.

왼편으로 보이는 설봉이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작은 야생화들이 발 밑으로 잔잔히 따라오며 걷는 즐거움을 더 해줍니다.

하나의 거대한 화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능선 위에서는 말을 모는 마부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험한 기운이 서린 쓰구냥산!

 

어느정도 능선을 걷다보면 타르초가 걸린 불탑을 만나게 됩니다. 새파란 하늘 아래 흩날리는 오색 타르초는 언제봐도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주먹밥과 간단한 행동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발길을 이어나갑니다.

동양의 알프스라는 별명을 가진 것처럼 목가적이면서도 평화로운 모습들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됩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트레킹 3일 일정중 가장 편안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구간부터는 쓰구냥 설봉을 바라볼 순 없었지만 지천에 펼쳐진 야상화와 싱그럽게 펼쳐진 풀들이 발길을 인도했습니다.

 

관리국사무소를 지나, 관목지대를 통과하여 쓰구냥산 첫번째 캠프인 노우원자에 도착합니다.

계곡가에 위치한 노우원자 캠프는 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노우원자는 장평구 트레킹에 이어서 고산적응에 중요한 포인트로, 혜초 스태프들이 운반한 식자재와 텐트를 이용하여 맛있는 요리와 안락한 휴식을 제공해드립니다. 

컨디션이 좋은 분들께서는 노우원자 캠프에 도착하기 전 대해자 호수까지 다녀오시게 됩니다.

 

쓰구냥 트레킹 2일차 노우원자에서 과도영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고도가 높아지는 만큼 풀과 나무가 낮게 자라며 숨쉬고 걷는 것에 있어 없지않아 제약을 받습니다.

운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고소에 유의하면서 천천히 전진합니다.

 

과도영 캠프 초입에서 만난 꽃길만 걷게 해줄'개'입니다.

야생화밭을 뛰노는 녀석의 팔자는 얼마나 좋은걸까요??

늠름하고 귀여운 모습에 같이 걸었던 손님들의 배낭에서 먹을거리가 하나씩 꺼내집니다.

 

드디어 도착한 과도영 캠프입니다. 

내일 있을 정상 등정을 고려하여 일정을 일찍 마무리 짓고 텐트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4,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인만큼 손과 발 그리고 머리 부위의 보온에 각별히 신경쓰고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해봅니다.

 

일렬로 줄세워진 혜초여행사의 텐트들입니다. 다른 팀들은 아무도 없었기에 이 날은 과도영 캠프를 혜초가 전세냈습니다.

 

정상을 등정하는 트레킹 3일차입니다. 밤 사이에 많은 비가 내렸고 출발 직전인 새벽 3시까지 비가 그치지 않아 걱정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비가 그쳐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헤드랜턴 작동을 점검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을 가르며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과도영 캠프에서 바라보았던 따구냥 안부는 너덜지대로, 거대한 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골짜기 사이로 빼곡히 차올랐던 운무가 걷히면서 저 멀리 출발했던 과도영 캠프의 텐트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따구냥봉 안부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입니다.

전부 돌로 이루어져있고 비가 내리고 기온에 의해 얼었나 녹았다를 반복하는 구간으로 안전을 대비하여 항상 배낭속에 아이젠을 준비해야합니다.

 

안부 위로 올라서서 정상부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눈이 많이 녹아서 화려한 설봉은 볼 수 없었으나, 정상에 올라서서 탁트인 풍광을 만나니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다시 과도영으로 하산, 과도영에서 식사 후  쓰구냥산 매표소 입구로 하산을 하여 트레킹을 종료했습니다.

 

이상 짧지만 강렬하게 고산을 맛볼 수 있는 쓰구냥산 따구냥봉 트레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