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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두 감사합니다.
작성자 김*구
작성일 2015.04.28
안녕하세요?

지난 4월 25일 네팔에 지진이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현지에 계신 고객분들의 안전이었고, 무사 귀국을 위해 한국과 네팔의 모든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안전하게 계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비로소 안도했지만, 공항 폐쇄로 인해 포카라-카트만두 국내선 구간과 인천-카트만두 국제선 운항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불안해 하실 고객분들을 생각하니 더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저희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한시라도 빨리 고객분들을 안심시켜드리고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귀국하실 수 있도록 한국과 네팔이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였고 그 결과 다행히도 모두의 바람대로 무사히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열두 분의 고객 모두가 무사히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하셨다는 것을 확인하고, 카트만두 지사장에게 그제서야 “우리 스태프들이 다치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 채로 어설픈 한국말이지만 살갑게 말을 붙이며 안내하고, 깊은 산중에서도 한국 요리를 만들어 내어주던 ‘라나’, ‘빠담’, ‘파상’, ‘갸넨드라’, ‘상카르’, ‘프렘’…
모두 자기 위치에서 늘 웃는 얼굴로 성심을 다했던 혜초의 자랑스런 스태프이자 친구들입니다. 모두 무사하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그들의 진심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깊은 슬픔 속에서 힘든 시기이지만 안나푸르나, 랑탕,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 대자연을 누비며 한국의 트레커들을 리드하였던 강인함으로 잘 이겨낼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엄청난 사고 소식에 놀라 걱정 어린 마음으로 전화하여 안부를 묻는 고객님, 어떻게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던 고객님, 고대하던 히말라야 트레킹의 연기 소식에도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며 오히려 저를 달래주셨던 고객님.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고, 따뜻하게 건네주신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혜초트레킹은 많은 분들의 바람처럼 다시 고객분들을 모시고 네팔의 친구들과 아름다운 히말라야를 거닐겠다고 약속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건해지듯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여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객분들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네팔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혜초트레킹 김병구 올림